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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수많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타고났으면서도 왜 그것을 실현하지 못하고 심리적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가? 그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곡하거나 부정하기 때문이다.

가. 긍정적 존중에의 욕구와 자기

사람들은 성장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물음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물음에 대해 내린 답이 그 사람의 자기 개념(한 개인의 스스로에 대한 모든 생각과 태도들의 집합체)이 된다. 그런데 사람들에게는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유지하려는 경향성이 있다. 즉, 자기에 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는 욕구가 있다.

나. 가치의 조건

어른들의 애정을 얻으려는 아이들의 욕구는 매우 강하다. 따라서 아이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은 어른들의 애정과 칭찬을 받는 쪽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게 해야 어른들로부터 긍정적인 존중을 받을 수 있고, 또한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이들이 원래 하고자 했던 것들은 어른들의 반대와 금지에 부딪쳐서 실현되지 못한다. 결국 아이들은 어른들의 가치에 들어맞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생각해야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학습하게 되며, 점차로 어른들에 의해 ‘주입된’ 가치체계를 내면화하게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한 가치(즉, 자기 개념)를 발달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어른들에 의해 부여된 가치의 조건들이다. 아이들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러한 가치 조건들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이러한 발달 과정은 그에 못지않은, 혹은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는 커다란 부작용을 낳는다. 그것은 바로 ‘자기’와 ‘경험’의 불일치인 것이다.

다. 자기와 경험의 불일치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어른들의 가치 조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자기를 형성해 나간다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그러한 가치 조건들이 사람들이 원래 가지고 태어난 가능성과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가 이다. 적으로 부여된 가치 조건에 따라 살아가게 되면 자기 개념과 경험간에 불일치가 생기기 쉽다.

‘여기와 지금’에서 경험되는 것들(예컨대, 그림에 대한 흥미)은 자기 개념(예컨대, 판․검사가 되어 부모를 기쁘게 해주는데서 자신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것)과 불일치되고 따라서 부정된다. 이러한 불일치가 많을수록 ‘여기와 지금’에서 부정되는 경험들이 많게 되며, 이러한 과정이 되풀이 될수록 잠재력을 실현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심리적 문제와 부적응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라. 심리적 증상의 의미

Rogers에 의하면 심리적 문제는 스스로 타고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하고, 외적으로 부여된 가치 조건들에 맞추어 살려고 할 때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