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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장애

사고란 목적을 향한 생각들의 흐름으로, 문제점이나 과제에 의해 시작되어 현실적인 결론에 도달하는 연상행동이다. 생체 내외로부터의 지각된 자극을 기억이나 상상을 동원하여 해석 판단하며, 다른 자극과 통합하여 그 의미를 유추하고 새로운 개념을 추론해내는 기능이며, 이러한 과정은 언어로 표현된다. 사고 장애란, 의사전달, 언어 또는 사고내용에 영향을 주는 사고 과정의 모든 장애를 말한다. 사고차단, 사고빈곤, 연상의 이완, 상동어, 우원증, 신어조작증, 병적 논리, 구체적인 사고, 지리 멸렬증, 언어 샐러드, 망상 등이 포함된다. 약간의 사고장애가 있을 때에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1) 사고 형태의 장애

정상적인 사고란 이상과 논리에 따른 합리적인 사고이다. 장애는 정신기능이 논리적 경험과 일치하지 않을 때이다.

자폐적 사고 : 자기 혼자에게만 의미가 있는 생각에 빠져있을 때 - 자기애적 및 자기중심적 사고과정으로서 엉뚱한 상상의 비약 및 백일몽 같은 현실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이다. 

백일몽 : 각성시의 공상을 말하며, 의식 또는 무의식적 소원이 상상 속에서 충족되는 것을 말한다. 내용으로는 영웅의 백일몽이라고 하여 자기 가치 향상, 자기 인정에 대한 소망, 연민과 동정을 바라는 소원, 사회적, 성적, 낭만적, 직업적 관심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감정의 감동적인 배출구가 되기도 하는 백일몽을 지나치면 현실로부터의 불건전한 도피가 되기도 한다. 

마술적 사고 : 소원을 성취시켜줄 수 있으며 재앙을 막아줄 수 있다는 식의 착각에 근거를 둔 원시적 인식과정을 말한다. 미신, 꿈, 공상, 강박적 사고, 의례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생각만으로 적을 죽일 수 있다거나 세상의 모든 사악함을 생각하는 힘으로 시정할 수 있다는 등의 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구체적 사고 : 문자적 사고로 은유의 사용이 없고 의미와 뉘앙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1차원적인 사고이다.

추상적 사고 : 의미의 뉘앙스를 알고 다차원적이며, 은유와 가설을 이해하는 사고이다.

사고빈곤 : 몇 마디의 단순하거나 또는 의미 없는 구절을 되풀이하는 것에 국한되는 경우이다.

(2) 사고 진행의 장애

사고 진행이란 연상의 속도와 그 방식을 의미한다. 대개 완전한 연결이 없이 한 내용에서 다른 내용으로 이동되어 언어가 지리멸렬 할 때는 연상의 이완으로 표시된다.  

사고의 비약 (flight of ideas) : 한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 계속 연상이 빨리 진행되며,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빗나가는 사고(tangentiality)라고도 한다. 가속된 내적 욕구와 주의산만 때문이며 조증에서 흔히 본다. 특수한 예로는, 음향연상(clang association)은 음에 따라 새로운 관념이 연상되는 것이다. 예로, 우연히 시작된 ‘사’ 발음 때문에 ‘사슴, 사람, 사랑...’등으로 무의미한 언어의 연결을 보인다. 연상이 상황에 적합하지 않고 논리성을 상실하게 되면 연상의 이완이 있다고 한다. 사고장애의 기본이 되는 현상이 연상의 이완이다. 

사고지체 또는 지연 : 사고의 비약과는 반대로 연상의 속도가 느리다. 사고의 시작과 진행이 느린 것이다. 흔히 목소리도 낮고 연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에서 훈히 본다. 

보속증 : 한 관념이 지속적으로 반복 표현된다. 즉 다른 질문에도 같은 대답을 하는 것이다. 기질성 뇌 증후군에서 나타난다. 

우원증 : 많은 불필요한 묘사를 거친 후 말하고자 하는 목적에 도달하는 경우를 말한다. 엉뚱한 연상에 의하여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원래 목표로 한 이야기로 돌아오는 경우이다. 조증, 정신분열증, 기질성 정신장애, 정신지체 등에서 흔히 본다. 

지리멸렬(incoherent) : 사고 진행이 와해되어 논리적 연결이 없고 의미론적으로도 파괴된 언어로, 구나 단어들이 흩어진 상태이다. 조증이나 정신분열병에서 보는 연상이완이 극단적인 전형적인 예이다. 극심한 예로는 word salad가 여기에 속한다.

사고의 차단 또는 중단 : 연상의 진행이 갑자기 중단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위해 말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다음 생각이 없어져서 말을 멈추게 되는 것이며, 다시 말을 하게 될 때는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정신분열병에서 볼 수 있다.  

신어증 : 자기만 뜻을 아는 독특한 새로운 말을 조합하거나 창조하는 것이다. 정신분열병에서 흔히 보인다. 예로 청만돈(청량리), 예월(예수), 파동수(주파수를 만들 수 있는 물) 등  

압축 : 여러 개념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것이다.  

엉뚱한 대답 : 질문에 맞지 않는 대답을 하는 경우이다. 연상이 극도로 이완된 경우로, 우리 말로는 동문서답에 해당된다.  

Glossolalia :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로 신의 계시를 전달하는 것으로 소위 방언이 여기에 해당된다.  

음송증 : 단어나 짧은 문장을 반복하여 발성하는 것으로 사고 진행의 장애라고 본다.

(3) 사고 내용의 장애

사고 경향 (또는 과잉결정적 사고) : 논리보다 감정 요소 때문에 특정 내용에 사고가 집중되어 다른 생각은 할 수 없게 된 상태이다. 사고내용이 빈약할 수도 있다. 강박관념(obsession)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생각이 필요없는 것임을 알고 떨쳐내려고 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이다.  

망상 : 망상은 불합리하며 잘못된 생각 또는 신념을 말한다. 정도가 약할때는 지배 관념(overvalued idea)라고 한다. 사람에게는 인격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가공적 사고를 발달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편견이나 이데올로기 등이 그 예들이다. 이 경향이 개인에게서 병적으로 나타날 때 망상이 되며 단순히 이성과 논리적 설명으로는 바꾸지 못한다. 망상으로 출발했으나 그 이후의 전개가 논리적일 때에는 체계화된 망상이라 한다. 망상 내용이 매우 괴상하고 엉뚱할때는 괴이하다고 표현한다. 또한 망상이 감정상태와 일치할 때는 mood congruent delusion 이라고 하고 (예 : 우울 때의 죄망상) 일치하지 않을 때는 mood incongruent delusion 이라고 한다.  

지배관념 : 망상보다는 덜한, 불합리하고 지속적인 신념이다(예 : 자신의 믿음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한다.). 이 신념은 개인이 속한 문화권이나 이 문화권의 구성원들이 통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과 다른 것이다.  

과대 망상 : 자신이 ‘위대하다, 전능하다. 부자다’라고 믿는 망상이다. 천리안이다, 텔레파시가 있다는 등 마술적 사고도 보인다. 자신이 신이다. 선지자다 하는 믿음을 종교망상이라고 한다. 자신이 고귀한 혈통에 속한다는 형통망상도 있다. 이는 대개 열등감, 불안정감에서 나온 것이다. 대개 자신이 위대한 그러나 남들이 모르는 재능이나 통찰력을 가졌거나 중요한 발견을 통해서 정부의 중요 직책을 맡았다는 등의 망상이다. 또한 어떤 중요한 사람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는 망상도 있는데 그 각 실제 인물일 수도 있고 가상 인물일 수도 있다. 또는 종교적일 수도 있어 신성과 특별한 관계에 있거나 종교적 집단의 지도자가 된다는 망상이 있기도 하다.  

피해망상 : 누군가 자신을 헤치려 한다는 망상으로 대개 자신의 증오, 공격성이 투사된 결과이다. 추적당하고 있다는 추적 망상, 감시 내지 관찰당하고 있다는 망상, 독약이 먹여졌다는 피독망상 등도 이에 속한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공격을 받거나, 역경에 처해 있다거나, 사기를 당했다거나 피해를 입고 있다거나 누군가의 음모에 말려들었다고 믿는 망상이다. 때때로 과대망상과 복합되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 예로 자신이 신의 아들이기 때문에 박해당하고 있다고 믿는다. 또는 다수의 관련된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교묘하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기에게 피해를 주거나 자신을 악의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망상이 있다. 그래서 이에 대해 계속 소송을 걸기도 한다.  

관계 망상 : 주변의 일이 자기자신과 관련되며 누군가가 또는 신문, 라디오가 내 말을 하고 있다는 망상이다. 이는 자기비판이 투사된 것이다. 이러한 망상은 보통 부정적이고 경멸적인 것이지만 또한 과대적인 내용도 있을 수 있다.  

자책망상 : 죄의식과 자기 징벌을 내용으로 하는 망상으로 초자아가 심하게 비판적일 때 나타난다. 이와 관련되어 죄망상은 자신이 큰 죄를 지었다는 망상이다. 빈곤망상은 자신은 가진 것이 없다 또는 망했다는 망상이다. 병망상은 자신이 중병에 걸렸다는 망상이다. 허무망상은 자신은 죽었다, 뇌가 없다 하는 등의 망상이다. 이러한 우울한 내용의 망상들은 죄의식, 자존심 손상, 자기 징벌, 적개심 등이 투사된 결과이다.  

조종망상 : 자신이 타인에 의해 또는 미지의 존재에 의해 조종당한다는 망상이다. 다른 생각이 내 마음으로 들어온다는 사고 흡입, 타인에 의해 생각을 빼앗긴다는 사고 탈취,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진다는 사고 전화 등의 망상이 있는데, 이들은 조종망상에 포함되기도 하고 어떤 분류에서는 사고 체험의 장애라고도 한다.  

질투망상 : 오셀로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자신의 배우자나 사랑하는 사람이 부정하다고 믿는 망상이다. 소위 의처증, 의부증이 해당된다. 정당한 이유없이 배우자나 애인을 믿을 수 없다는 망상이다. 옷차림의 흐트러짐이나 이불에 묻어 있는 얼룩 같은 사소한 ‘증거’를 가지고 망상을 정당화 한다. 가상의 부정에 대해 점차적으로 밝혀내려고 하고 압박해 나간다. 배우자를 외출을 못하게 하거나 미행하거나 조사하기도 한다. 심하면 배우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며 가상의 정부를 공격하기도 한다.  

연애망상(색정망상) : 누군가 자기를 몹시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 erotomania, 존재하지 않는 사람 또는 죽은 사람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phantom lover syndrome, 유명한 인사가 신분 때문에 몰래 자기를 사랑한다고 믿는 증후군 등이 있다. 대체로 이상적, 낭만적인 내용이 많고 성적 매력에 의해서 라기 보다 영적 결합에 의한 것이라는 내용이 많다. 상대방은 대개 높은 신분으로 유명한 사람 또는 직장의 상사, 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 상대방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대개 전화, 편지, 선물, 방문, 조사, 미행을 하기도 한다. 망상의 애인을 추적하거나 위험에서 구하기 위한 행동을 하다가 법에 걸리기도 한다.  

신체망상 : 주로 자신의 몸의 기능이나 외모에 대한 망상이다. 흔히 상상의 내용은 자신의 몸, 피부, 입, 항문, 성기 등에서 나쁜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또는 피부에 벌레가 기어다닌다는 망상, 몸속에 기생충이 있다는 망상, 신체의 일정부위가 잘못됐거나 추하다는 망상 또는 신체 일부의 기능이 잘못되었다는 망상 등이 있다. 그들은 이 때문에 사회 기능을 잘 할 수없다고 주장한다.  

빙의 망상 : 귀신, 악령, 동물이 자신의 몸속에 들어와 지배한다는 망상이다. 비슷하게 자신의 동물이나 괴물로 변신했다는 망상도 있다.  

공상적 거짓말 : 공상을 사실로 믿고 거짓말하는 것이다.  

자아광 : 자기 자신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것이다.

monomania : 하나의 병적 현상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것이다.

대양적 느낌 : 자신이 무한한 힘의 존재와 신비적으로 합일했다는 느낌이다.

neosis : 자신이 타인을 지도하고 명령하기 위해 선택되었다는 느낌과 함께 계시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상태이다.  

강박사고 : 사고 체험의 장애로도 분류되는데, 이는 의식적으로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같은 생각이 의식에 떠오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혹, 원인탐색, 계산을 반복하는 경우 등이다. 대개 공포, 우유부단, 의례와 같은 강박행동들이 동반된다.  

공포증 : 사고 체험의 장애로도 분류되는 것으로,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불합리하게 무서워하며 피하려는 상태이다. 대상에 따라 단순공포, 대인공포, 동물공포, 또는 상황에 따라 광장공포, 고소공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건강염려증 : 신체 건강에 대해 과도한 관심을 갖는 것으로 흔히 어떤 장기가 특정 병에 걸리지 않았나 하고 걱정하는 것이다.

사고방송 : 자신의 생각이나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도록 크게 방송되었다는 망상

사고주입 : 자신이 생각한 내용의 일부가 자신의 것이 아니고 자신의 마음속에 타인에 의해서 주입된 것이라는 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