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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stalt 심리상담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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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29회 작성일 11-05-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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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stalt 심리상담

 

당신은 자신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사람들은 대개 피상적으로 자신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올바로 평가하지 못합니다

우리 속에는 우리가 미처 모르는 자신의 모습이 있습니다.

게슈탈트 상담은 당신이 모르고 있는 자신의 모습들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도와드립니다.

당신은 타인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사람들은 대개 타인을 피상적으로 알기 때문에 그들을 잘못 대합니다.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모르는 내면세계가 있습니다.

게슈탈트 상담은 당신이 몰랐던 그들의 내면세계를 새롭게 이해하도록 도와드립니다.

당신은 타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아 본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타인으로부터 진정으로 이해받아 본적이 있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은 자신의 아픔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게슈탈트 상담은 대화를 통하여 당신의 아픔을 치유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당신은 사는 것이 재미있습니까?

우리는 미래를 걱정하고 지나간 일들을 후회하느라

삶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지만 삶에는 경이로운 일들이 무수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게슈탈트 상담은 당신이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Ⅰ. 창시자

게슈탈트 치료는 독일 출생의 유대계 정신과 의사 프릿츠 퍼얼스에 의해 창안된 심리치료이다. 퍼얼스는 베를린에서 태어나서 그 곳에서 성장하였으며 28세에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1925년부터 7년간 정신 분석 수련을 받았는데, 이때 그는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고 매우 혼란스러웠으나, 나중에 빌헬름 라이히와 카린 호나이에게 분석을 받으면서 다소 기분이 나아졌다고 술회했다.

그는 심리학에도 관심을 가졌으나 분트의 실험 심리학에 만족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1926년 푸랑크 푸르트에서 당시 유명했던 신경 정신의학자 쿠르트 골드슈타인을 만나서, 전체로서 통합된 유기체 이론을 접하고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는 푸랑크 푸르트와 비엔나, 베를린을 전전하면서 페니켈, 도이취, 히트슈봔, 하펠 등으로부터 지도 감독을 받았다. 1934년에는 히틀러의 탄압을 피해 남아프리카로 갔다. 하지만 이때까지 그는 아직 정신 분석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으며, 남아프리카에서 정신 분석학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1936년에 그는 마리엔바드에서 개최된 세계 정신분석학회에 참석하여 ‘구강적 저항’이라는 이론을 발표했는데, 그의 이론은 프로이드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프로이드의 이러한 보수적 태도에 실망하여 정신 분석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골드 슈타인의 유기체 이론과 스마트의 생태학 이론을 토대로 개체와 환경을 하나의 전체적인 통합체로 보는 새로운 시각을 확립하기 시작했다. 1942년에는 프로이드의 공격 본능 이론을 비판하는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여 ‘자아, 배고픔, 공격’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이 책과 저술과 더불어 그는 프로이드와 완전히 결별하였다.

그는 1946년에는 미국으로 이주하여 다시 이 책을 발간하였지만 학계로부터 별 반응을 얻지 못했다. 1950년에는 ‘알아차림’에 관한 이론을 정립하는 한편, 처음으로 ‘게슈탈트 치료’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리고 1951년에는 헤퍼린, 굳맨 등과 공저로 ‘게슈탈트 치료’라는 책을 펴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정신 분석이 점차 퇴조하기 시작했으며, 때를 맞추어 유럽으로부터 실존주의 정신 의학 사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때 게슈탈트 치료도 점차 학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존주의 정신의학도 지나치게 복잡한 개념과 언어적 사변 때문에 실망을 가져다준 반면에, 게슈탈트 치료는 많은 관심을 끌면서 소위 제삼세력 운동이라고 불리는 인본주의 심리학의 흐름을 주도하게 되었다.

퍼얼스가 77세의 나이로 죽었을 때, 게슈탈트 치료는 구미에서 가장 인기있는 치료법의 하나로 발전해 있었다.

 

Ⅱ. 주요 개념

(1) 게슈탈트(Gestalt)

전체, 형상, 형태, 모습 등의 뜻을 지닌 독일어로,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개체는 대상을 지각할 때 그것들을 산만한 부분들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 즉, '게슈탈트'로 만들어 지각한다고 말한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게슈탈트란 개념을 치료적인 영역에 확장하여 사용하는데, 여기서 게슈탈트는 개체에 의해 지각된 유기체 욕구나 감정 즉,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조직화하여 지각한 것을 뜻한다(Thomson, 1968).

 

※ 주의 : 욕구나 감정이 바로 게슈탈트가 아니라, 개체가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조직화하여 지각했을 때 게슈탈트라 할 수 있음.

개체는 모든 유기체 활동을 게슈탈트를 형성함으로써 조정 해결하는데, 유기체가 매 순간 그 상황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자연적으로 알아서 지각하고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게슈탈트를 형성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간혹 개체가 자연스런 유기체 활동을 인위적으로 차단하고 방해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개체의 이러한 차단행위를 '접촉-경계 혼란'이라고 한다(Perls, 1976 ; Hansen et al, 1977 ; Martin, 1978).

 

(2) 전경과 배경

우리가 어떤 대상을 지각할 때 관심 있는 부분은 지각의 중심부분으로 떠오르고, 나머지는 배경으로 물러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관심의 초점이 되는 부분을 전경(도형)이라 하고, 관심 밖으로 물러나는 부분을 배경이라고 한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개체가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지각하는 것도 전경과 배경의 관계로 설명한다. 따라서 '게슈탈트를 형성한다'는 말은 '개체가 어느 한 순간에 가장 중요한 욕구나 감정을 지각하여 전경으로 떠올린다'는 뜻이다.

건강한 개체는 매 순간 자신에게 중요한 게슈탈트를 선명하고 강하게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릴 수 있는데 반해, 그렇지 못한 개체는 전경을 배경으로부터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어떤 특정한 욕구나 감정을 다른 것보다 강하게 지각하지 못하며,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몰라 행동이 불분명하고 매사에 의사결정을 잘 하지 못한다(Zinker, 1977).

개체가 전경으로 떠올렸던 게슈탈트를 해소하고 나면 그것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다시 새로운 게슈탈트가 형성되어 전경으로 떠오르려는데 그것도 해소되어 배경으로 물러나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유기체의 순환과정을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 혹은 '전경과 배경의 교체'라 한다.

 

(3) 미해결 과제

개체가 게슈탈트를 형성하지 못했거나 혹은 게슈탈트를 형성하긴 했으나 이의 해소를 방해받았을 때 그것은 배경으로 사라지지 않고 배경으로 남아 있으면서 계속 전경으로 떠오르려고 노력한다. 그렇다고 전경으로 떠오르지도 못하므로 그것은 중간층에 남아있게 된다. 이렇게 완결되지 못한 혹은 해소되지 않은 게슈탈트를 '미해결 게슈탈트' 혹은 '미해결 과제(unfinished business)'라고 한다.

이러한 미해결과제는 계속 이의 해결을 요구하며 전경으로 떠오르려고 하면서 전경과 배경의 자연스런 교체를 방해하기 때문에 개체의 적응에 장애가 된다. 이처럼 미해결 과제가 많을수록 개체는 자신의 유기체 욕구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는데 실패하게 되고 마침내 심리적,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Perls, 1969a/1976).

 

미해결 과제는 항상 전경으로 떠오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항상 '지금 여기'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따라서 개체는 단지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므로(Perls, 1976:121), 퍼얼스는 미해결 과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 여기(here and now)'를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적인 개념으로는 한과 같은 의미로, 한이 쌓이면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되고 우리는 삶의 현장에 생생하게 깨어 있을 수가 없게 된다. 우리를 얽매어 구속하고 있는 한을 풀어야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실존적인 삶을 살 수 있음.

 

Ⅲ. 게슈탈트 치료의 이론

(1) 알아차림-접촉 주기

알아차림(awareness) : 개체가 자신의 유기체 욕구나 감정을 지각한 다음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행위

 

접촉 : 전경으로 떠오른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과 상호작용 하는 행위 즉, 에너지를 동원하여 실제로 환경과 만나는 행위

 

알아차림-접촉 주기 : 게슈탈트가 형성되고 해소되는 반복과정

우리의 유기체적인 삶은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의 끊임없는 반복순환 과정으로 전경과 배경의 교체에서 알아차림과 접촉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개체는 알아차림과 접촉을 통해 전경과 배경을 교체하기 때문이다. 이때 알아차림은 게슈탈트 형성에 관계하며 접촉은 게슈탈트 해소에 관계한다.

 

게슈탈트가 형성되어 전경으로 떠올라도 이를 환경과의 접촉을 통하여 완결 짓지 못하면 배경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알아차림과 접촉은 함께 서로 보완적으로 작용하여 '게슈탈트 형성-해소'의 순환과정을 도와주어 유기체 성장에 이바지한다. 

 

(1) 먼저 배경에서 (2) 어떤 유기체 욕구나 감정이 신체감각의 형태로 나타나고 (3) 이를 개체가 알아차려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고 (4)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에너지(흥분)를 동원하여 (5) 행동으로 옮기고 (6) 마침내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게슈탈트를 해소한다. 그러면 그 게슈탈트는 배경으로 물러나 사라지고 개체는 휴식을 취한다.

알아차림-접촉주기는 위 여섯 단계의 어느 곳에서나 단절될 수 있는데, 이를 단계별로 나누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배경으로부터 감각이 나타나는 과정의 장애

알아차림-접촉의 첫 단계에서는 배경으로부터 유기체 욕구나 감각이 차단되어 신체의 고통이나 불편한 상태 등이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외부 환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이 지각되지 않는 현상으로 분열성 성격장애를 보이는 내담자가 흔히 이러한 감각 장애를 보인다.

 

2) 감각과 알아차림 사이의 장애

신체감각에 의한 지각은 이루어지지만 이를 환경과의 유기적인 관련 속에서 조직화함으로써 의미 있는 유기체 욕구나 감정으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으로 그것을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 불안한 상황에서 심장이 빨리 뛰는 현상을 심장마비로 잘못 해석한다.

 

3) 알아차림과 에너지 동원 사이의 장애

게슈탈트 형성에는 성공했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에너지 동원 혹은 '흥분(excitement)'에는 실패한 경우로 지식인이나 강박증 환자들에게서 볼 수 있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의욕이 일어나지 않아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4) 에너지 동원과 행동 사이의 장애

에너지 동원에는 성공하지만 게슈탈트를 완결시키는 방향으로 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즉 동원된 에너지를 외부환경을 향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차단해 버린다.

예) 내담자는 자신의 분노감을 자각하고 에너지를 동원하지만, 이 에너지를 분노감으로 느끼는 대상에게 표출하지 못하고, 자지 자신에게로 향하게 하여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행동으로 바꾸어 버린다.

 

5) 행동과 접촉사이의 장애

에너지를 동원하여 행동으로 옮기지만 접촉에 실패함으로써 게슈탈트를 내담자의 행동이 목표 대상을 잘 겨냥하지 못하고 산만하게 일어남으로써 발생한다.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쓰지 못하고 여기 저기 흩어버리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임상적으로 전향적인 히스테리 환자의 행동이 여기에 속한다. 그들은 많은 일에 관여하지만 행동이 산만하며, 에너지를 모아서 한 행동에 투여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흩어 버린다.(Zinker, 1977 ; Smith, 1990).

 

6) 접촉과 물러남 사이의 장애(리듬장애)

정상적인 경우 개체는 접촉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만족해서 뒤로 물러나 쉬게 되고, 새로운 '알아차림-접촉 주기'의 리듬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로 어떤 사람은 긴장하여 정상에 머물러 있으려고 한다. 즉 그들은 만족할 줄 모르며 물러나 쉴 줄 모른다.

현대사회에서는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은 가치 있고, 밑으로 내려오는 것은 무가치하다는 편견이 지배한다. 기쁨은 인정하되 슬픔은 거부하며 타인과 함께 있는 것은 찬양하나 고독은 나쁜 것으로 본다.

 

자연스럽게 기능하는 유기체는 긴장과 이완, 일과 휴식, 기쁨과 슬픔 등의 리듬 속에서 살아가는데,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이러한 리듬을 무시하고 지속적인 긴장을 요구함으로써 리듬장애가 빈번히 발생한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내담자가 얻은 만족감을 충분히 체험함으로써 게슈탈트를 완결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의할 것은 완벽주의에 빠져들지 말아야 한다. 완벽을 고집하는 한 결코 뒤로 물러나 쉴 수 없기 때문이다.

'알아차림-접촉 주기'는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유기체의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단계에서든 차단이 되면 유기체는 게슈탈트를 완결 지을 수가 없고 그 결과 현실 적응에 실패하게 된다.

 

(2) 접촉 -경계 혼란

'알아차림-접촉 주기'의 각 단계에서 차단이 일어나는 것으로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과정을 방해하는 정신 병리현상을 말한다.

 

게슈탈트 치료자 : 모든 정신 병리현상은 유기체 이론으로 볼 때 접촉-경계 혼란으로 인해 발생한다.

 

Perls : 우리와 환경이 서로 직접 만나지 못하도록 들 사이에 마치 중간층 같은 것이 끼어있는 현상. 마야(maja:개체와 환경이 직접 만나는 것을 방해하는 환상들)라고 부른다.

[접촉-경계 혼란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심리적 현상]

 

1) 내사(introjection)

개체가 환경과의 관계방식에서 타인과 관계함에 있어 자신의 치아공격성(외부에서 들어온 것들의 구조를 파괴시켜 자신이 소화,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꿀 수 있는 성질)을 제지당하게 되어 그들의 주장이나 행동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동화하지 못한 채 남아 있으면서, 개체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악 영향을 미치는 타인의 행동방식이나 가치관을 말한다.

 

Perls :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게 되어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일으키는 것처럼, 사회나 부모의 가치관을 동화시켜 자기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내면적인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본다.

 

모범생들의 대부분은 윗사람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지만 정작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 못하며 스스로 자신의 삶에 목표를 정하여 창의적인 삶을 사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들은 대게 피상적이고 판에 박힌 행동을 하며 깊은 대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행동도 조급하고 참을성이 부족하며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 것 보다 타인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할까를 더 의식하면 행동하는데 이러한 것이 내사에 해당된다.

 

(사례)

․ 메리는 치료시간에 치료자의 제안에 따라 자신이 어머니에게 섭섭하게 느끼는 것들을 모두 노트에 적었는데 그날 밤 꿈에서 그녀는 어머니가 그 노트를 들여다보는 것을 보고서, “어머니는 나의 감정을 통제할 권리가 없어요!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하시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어요!”라고 어머니에게 소리쳤다. 꿈에서 깨어난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을 독립적인 인격으로 느끼게 되었다. 치료시간에 와서 꿈 이야기를 하면서 메리는 한편으론 이제까지 자신이 의존해 왔던 어머니와 결별하는 슬픔과 두려움을 털어놓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결심을 말했다(Clarkson, 1990).

․한 내담자는 어머니가 일찍 남편을 잃고 아들 셋을 혼자 힘으로 키우며 힘들게 살았다. 내담자는 막내였는데 형들은 어머니의 고생하시는 것에 대해 별로 생각 없이 행동했다. 자주 어머니에게 새 옷을 사내라 용돈을 달라 떼를 쓰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며 울고불고 야단이었다.

그러나 이 내담자는 일찍 철이 들었고 어머니의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고 차마 그런 말을 못했다. 그는 형들의 무심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런 형들이 미웠다. 그는 양말이 떨어져도 어머니가 기워주면 싫다는 말 한마디하지 않고 신었으며, 신발이 떨어져도 더 신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그에게 야단 한번 치시는 적이 없었지만 그는 어머니를 생각해서 항상 자신의 욕구를 억압했다. 그는 스스로 “너는 절대로 형들처럼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서는 안돼! 너마저 어머니 속썩이며 어머니는 이 세상에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어…”라고 내사를 하였다. 누구도 그에게 그런 내사를 강요한 사람이 없었지만, 그는 스스로 그러한 내사를 하였던 것이다. 그는 사회적으로 꽤 성공한 사람이 되었고, 항상 타인의 심정을 먼저 헤아려주는 성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막연한 불행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몇 차례의 치료작업을 통해 차츰 자신의 억압된 욕구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즉, 자기도 어렸을 때 형들처럼 아무 생각없이 어머니에게 새 양말을 사내라 새 신을 사내라고 떼를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음을 발견했다. 그는 마침내 빈 의자에 앉은 어머니에게 이렇게 울부짖었다. “어머니! 난 더 이상 착한 아이가 아니에요!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마음껏 뛰놀고 싶어요! 어머니 때문에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어머니가 싫어! 난 더 이상 착한 아이 노릇하기 싫어! 나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이젠 나보고 착하다는 말하지마!”

 

2) 투사(projection)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하는 현상

이러한 현상은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자각하고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것에 대한 책임 소재를 타인에게 돌림으로써 나타난다.

자신이 타인에게 애정이나 적개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오히려 타인이 자기에게 애정이나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지각하는 모습이 투사이다.

 

* 창조적인 투사 : 개체가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 방편으로 의도적으로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사용하는 행위

 

* 병적인 투사(게슈탈트 치료에서 말하는 투사) : 개체가 직면하기 힘든 자신의 내적인 욕구나 감정 등을 회피하기 위하여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

개체가 투사를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을 부정해 버리고, 그것을 타인의 것으로 돌려버림으로써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이 우리 자신의 창조물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좀 더 책임 있는 삶을 살 수 있고,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가면서 자기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gestalten) 수 있다고 말한다.

 

(사례)

․ 내담자는 자신이 별로 재미없고 따분한 사람이라서 치료자가 이제 싫증이 났을 것이라고 치료자에게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의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충동은 치료자를 놀라게 할지도 모르므로 자신을 통제해야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치료자는 그의 이러한 생각이 투사임을 깨닫도록 해주기 위해 그에게 “나는 나 자신에게 싫증이 났다. 그리고 나의 파괴적인 충동이 두렵다.”라고 말하게 시켰더니 그는 진지하게 생각한 후에 자신의 투사를 깨달았다.

․ 한 내담자는 자기존중감이 매우 낮았는데, 치료자는 그에게 돌에 대해 가능한 모든 긍정적인 진술들을 해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내담자는 돌의 속성으로 “안정되고 신뢰롭고 유용하며, 아름답고 신기하다.” 등의 수식어들을 사용했다. 이때 치료자는 다시 내담자에게 ‘나는’이라는 말을 그 형용사들 앞에 붙여서 말하도록 시켰는데, 내담자는 이 실험을 하고 난 뒤,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도 그러한 속성이 있음을 발견하고 매우 기뻐했다(Clarkson, 1990).

이것은 내담자가 이제까지 자기 자신의 장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했듯이, 돌에게도 자신의 장점을 투사한 사실을 발견하고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고 놀라워한 것이다.

 

3) 융합(confluence)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간에 차이점이 없다고 합의함으로써 발생하는 '접촉- 경계 혼란' 이다.

갑이 행복하다고 느끼면 을도 행복하다고 느끼고, 갑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을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마치 일심 동체 관계와 같은 것으로(Perls, et al., 1951), 겉으로 보기엔 서로 지극히 위해주고 보살펴 주는 사이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서로 독립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의존관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서로가 상대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붙들고 있는 상태이다. 그들은 서로의 개성과 자유를 포기하고 그 대가로 얻은 안정을 깨뜨리려는 행위를 서로에 대한 암묵적인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므로 상대편의 분노와 짜증을 사게 되며 융합 관계를 깨뜨리려는 사람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Polster & Polster, 1974 : 93).

융합을 심하게 보이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때 자신의 유기체 욕구보다는 그것이 타인의 마음에 들지 여부에 맞춘다.

 

(사례)

․ 내담자는 30세의 미혼여성인데, 외모는 가냘프고 창백했다. 그녀는 자신이 성장해온 과정을 통해서 어머니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은 사실에 대해 최근에 와서 불편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치료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머니의 인형이었어요. 어머니는 내게 뭐든지 다 해줬어요. 나를 자기 자신보다도 더 사랑했지요. 어릴 적 학교 다닐 때 항상 학교까지 데려다 주시고, 데리러 오시고… 어머닌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까지 머리를 빗어주시고 옷을 골라주셨지요. 우린 항상 함께 다녔어요. 마치 친구처럼 말예요. 내가 미팅을 하고 돌아오면 어머니는 나보다 더 흥분하셔서 어땠는지 물어보시곤 했지요. 그런데 내가 진지하게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부터 어머니는 매우 서운해하셨어요. 마치 자식을 잃어버리기라도 한 듯이 말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매번 남자 친구와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끝나버린 것은, 어머니가 그들을 싫어하셨기 때문인 것 같아요.” 상담자가 그녀에게 어머니에게서 독립하고 싶다는 말을 해보았는지 묻자. 그녀는 “그런 말을 들으시면 어머니는 뒤로 넘어지셨을 거예요. 전 어머니를 배신할 수 없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의 사생활을 일일이 간섭하는 것에 대해 이젠 정말 지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너무 죄송스럽기 때문에 요즘은 어머니와 되도록 안 마주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4) 반전(retroflection)

개체가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대하여 하고 싶은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 혹은 타인이 자기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행동을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하는 행동이다.

이러한 과정은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행해지지만 나중에는 차츰 습관화가 되어 마침내 무의식적으로 된다(Perls, et al., 1951).

 

성장과정에서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어려운 처지에 있어서 어떤 비판이나 요구를 할 수 없을 때,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충족을 포기하고 자신의 감정표현이나 욕구충동을 억제하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이 반복됨으로써 반전이 형성된다.

어릴 때 냉정한 분위기에서 자란 어린이는 자기가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재빨리 학습한 후 자기가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데 익숙해진다.

Perls 등에 의하면 대부분의 반전은 분노감정 때문에 일어난다고 하였는데, 분노는 개체의 가장 중요한 미해결 과제의 하나로 이를 차단시켜 반전하면 결국 유기체는 수도관이 막힌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즉 분노 감정의 차단으로 다른 정서가 형성되지도, 표현되지도 못한다.

반전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며, 인간이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자기 자신을 관찰자와 피관찰자로 나뉘어 자신의 행동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욕구의 직접적인 표출이 개체에게 불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고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는 바 개체가 자신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건강한 심리작용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행동이 만성화되고 무의식적으로 되어 개체의 의식적인 통제를 벗어나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될 때 병적이라고 한다.

 

반전의 현상 - 강박증상, 열등의식, 자기관찰, 죄책감

반전행동에 대한 클라크슨의 치료 방법 - 근육의 사용, 행동 방향의 수 정, 억압해온 행동의 실행, 감정 정화, 자의식

 

(사례)

내담자는 30세 된 남자인데 어릴 때 뇌염에 걸려서 말이 어눌하고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받는 일이 많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화가 났지만,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사람들을 피해 혼자 하루종일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서, “바보짓을 하면 안돼! 실수하면 안돼!”라고 중얼거리면서, 아이들에 대해 분노를 자기 자신에게 돌려 자신의 공격적 충동을 통제했다(Polster, 1974).

 

위의 예에서 내담자는 만일 아이들에 대한 자신의 분노감정을 표출시키면 더욱더 놀림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분노 감을 자기 자신에게 돌린 것이다.

다음은 심한 반전행동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내담자의 치료사례이다.

하르만은 자신의 내담자가 남편과의 갈등을 목메 인 소리로 말하는 것을 보고, 그녀가 현재 어떤 행동을 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자기를 질식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대답하면서 남편에 대한 억압된 분노감을 자각했다. 잠시 후 그녀는 빈 의자에 앉은 남편에게 자신의 분노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고, 그녀의 목소리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이 실험을 통하여 이제까지 항상 자기 자신에게 반전시켜 왔던 분노감정을 남편에게 직접 표현했는데, 그러한 행동이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남편과의 관계에 종말을 가져오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둘 사이에 더 활발한 접촉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Harman, 1989).

 

스미스는 자신의 한 내담자가 말을 하는 동안 목소리가 떨렸지만 감정은 잘 못 느끼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는 내담자가 울음을 참기 위해 신체를 긴장시킴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차단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내담자에게 “좀더 부드럽게 말씀해 보시겠습니까?”라고 요구함으로써 내담자의 억압해온 감정을 접촉시켜 주었다. 그랬더니 내담자는 차츰 자신의 슬픈 감정과 접촉할 수 있었고, 마침내 울음을 터뜨리면서 신체긴장이 사라졌고 목소리도 정상으로 돌아왔다(Smith, 1990)

 

5) 편향(deflection)

감당하기 힘든 내적 갈등이나 외부 환경적 자극에 노출될 때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둔화시킴으로써 자신 및 환경과의 접촉을 약화시키는 행위이다.

예) 말을 장황하게 하거나 초점을 흐리는 것. 말하면서 상대편을 쳐다보지 않거나 웃어버리는 것.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추상적인 차원에서 맴도는 것. 자신의 감각을 차단시키는 것(Polster & Polster, 1974 : 93)

 

흥분이 없으면 불안을 못 느끼고, 인생의 즐거움과 기쁨도 동시에 사라진다. 편향은 불안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삶의 생기와 활력도 동시에 줄어들어 권태와 무력감, 공허감과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흥분을 인생의 가장 훌륭한 가치로 찬양하고 격려한다. 따라서 편향을 치료하고 극복하는 것은 게슈탈트 치료의 중요한 과제가 된다.

내사를 하는 사람은 타인을 자기 자신으로 잘못 알고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고, 투사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타인의 것으로 잘못 지각하여 타인이 자기에게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타인에게 하고, 반전을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두 부분으로 분열되어 있어 자기 자신과 행동을 주고받으면서 타인에게 하고 싶은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 하는데 비해 융합을 보이는 사람은 나와 너를 구분하지 못하고 한 덩어리가 되어 누가 누구에게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례)

․ 한 내담자는 성장과정에서 가정환경이 복잡해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아직도 가족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 내담자는 자신과 가족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전혀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아주 차분한 음성으로 마치 남의 이야기하듯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매우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식구에 대해 말할 때조차도 전혀 흥분하거나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마치 뢴트겐 사진을 보며 판독하듯이 지극히 분석적인 태도로 묘사하였다. 저자가 이러한 그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자신의 감정직면을 회피하는 이유를 물었다. 내담자는 미처 자신의 그러한 태도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으나 저자의 지적을 받고 한참 생각한 후 그러한 행동을 부정적 감정을 덮어버리고 피하려는 태도로써 아마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습관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자신의 성장환경을 뒤돌아볼 때 자신의 개인적 감정에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감정을 느끼다 보면 식구 간에 서로 불편해지고 또 더 많은 갈등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에 머리로 생각을 해서 합리적으로 상황을 타개해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살다보니 한편으로는 편했지만 그 대신에 자신의 인생은 “살면서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싫은 것도 없는 덤덤한 삶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3) 성격 변화 단계

Perls는 심리치료를 통한 성격변화의 단계를 다섯 개의 심리층 개념으로 설명한다.

첫째 층은 '피상층(cliche or phony layer)'으로 사람들이 서로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규범에 따라 피상적으로 만나는 단계이다.

 

둘째 층은 '공포층(phobic), 혹은 '연기층(role playing layer)'이라고 하는데, 개체가 공유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지 않고 부모나 주위환경의 기대에 맞추어 행동하며 살아가는 단계로 개체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주위에서 바라는 역할 행동을 연기하며 사는데, 자신이 하는 행동이 연기라는 것을 망각하고 그것이 진정한 자신인 줄로 착각하고 산다.

 

셋째 층은 '교착층' 혹은 '막다른 골목(impasse)'이라 부르며, 이 단계에 오면 개체는 이제껏 해왔던 역할연기를 그만두고 자립하려고 시도하지만 동시에 심한 공포를 체험, 지금까지 환경으로부터 도움을 받기 위해 해온 역할연기를 포기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은 생기지 않은 상태이므로 오도 가도 못하는 실존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됨으로써 심한 공포를 체험한다.

 

넷째 층은 '내파층(implosive layer)'이라고 부르며, 이제까지 자신이 억압하고 차단해 왔던 욕구나 감정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 단계의 내담자들은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혹 상대편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억제하며 타인에게 분노감을 표현하는 대신에 자기 자신에게 공격성을 돌려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행위를 한다.

 

다섯째 층은 '폭발층(explosive layer)'이라고 하는데, 이 단계에 오면 개체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더 이상 억압하거나 차단하지 않고 밖으로 표출 할 수 있게 된다. 개체는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분명하게 알아차려 강한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마침내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이를 완결 짓는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들은 치료적 체험을 하게 되는데 온몸으로 자신의 억압되었던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 단계에 도달하게 되면 내담자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강렬한 자각과 접촉을 하게되고 또한 인지적으로 깊이 몰입하여 마침내 정신과 신체의 총체적인 통합을 체험하기도 한다.

성격변화의 단계들을 알아차림-접촉 주기와 관련해 보면 표피층과 공포층은 아직 게슈탈트 형성이 잘 안 되는 단계이고, 교착층은 게슈탈트 형성은 되었으나 에너지 동원이 잘 되지 않는 단계이며, 내파층은 에너지 동원은 되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에서 차단되어 게슈탈트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이며 폭발층은 마침내 개체가 게슈탈트를 해소하고 완결 짓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Ⅳ.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목표

(1) 체험확장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충동을 억압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환경의 자극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열려 있어 자신의 유기체 욕구를 자연스럽게 지각하고 표현하여 환경과 자유롭게 유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Zinker, 1977).

심리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욕구의 상당부분을 억압하고 있으며 그것과의 접촉이 차단되어 있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이러한 축소된 활동영역을 확장시켜 줌으로써 유기체의 자연스런 기능을 복원 시켜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개체는 어떠한 욕구나 감정 그리고 환경의 접촉도 억압하지 않고 다양한 삶의 리듬에 열려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내담자는 체험확장의 과정을 통해 모험과 도전을 배우고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고 삶에 새롭게 도전하며 자유를 얻는 과정을 학습하게 된다. 체험은 삶의 무한한 원동력이며 체험 자체가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게슈탈트 치료에서 체험학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가제타와 하르만의 한 여성 내담자를 통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그녀의 내면세계는 즐거움을 맛보려는 느슨한 부분과 자신을 매우 엄격하게 통제하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서로 통합되지 못한 채 싸우면서 갈등관계에 있었다. 치료자가 그녀에게 이런 점을 지적했더니, 그녀는 이제껏 타인에게 방종한 사람으로 안보이기 위해 자신의 삶을 생생한 면을 잘라내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의 행동을 통제했다.

또 그녀가 슬픔을 느끼지 않기 위해 울음을 참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치료자는 그녀가 울음을 통제하는 이유를 물었는데, 그녀는 “만일 울게 되면 통제력을 상실할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다. 치료자는 다시 “만일 당신이 통제력을 잃으면, 내가 당신을 어떻게 볼 것 같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내가 울음을 억제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치료자는 그녀가 이 말을 큰소리로 말하도록 시킴으로써 감정직면을 시켰다. 그녀는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라고 여러 번 말하다가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다. 잠시 후에 그녀는 어릴 때 생각이 난다며 어머니가 자신이 어렸을 때 뭐든지 못하도록 제지를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이때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그 조그만 소녀가 한번 되어보시겠습니까?”라고 말해 그녀의 억압된 슬픔을 체험하도록 해두었다.

 

내담자는 이 실험을 통하여 슬픔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자기가 예상했던 것처럼 자신을 붕괴시키지 않는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였으며 마침내 자신의 슬픔을 접촉하고 이를 완결시킬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작업을 통하여 첫째와 둘째 단계의 발견학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Garzetta & Harman, 1990, pp.151~181).

 

(2) 통합

장애 상태에 있는 개체는 자신의 전체를 통합적으로 지각하지 못하고 일부분만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함으로써 인격의 여러 부분들을 자신으로부터 소외시켜 이들과 접촉하지 못하게 된다.

심리치료에는 이러한 분할되고 소외된 인격의 부분을 다시 접촉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마침내 내담자가 이들을 자신의 인격의 일부로 통합시키도록 해준다. 특히 외부로 투사한 통합된 에너지를 다시 지각하여 통합하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이러한 투사된 에너지는 창조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파괴적으로 쓰이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합은 자기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준다. 경험을 통하여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형성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으며 이제까지 소외되었던 자신의 부분들을 통합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개념형성을 하게 해 준다.

*정신분석과의 다른 점 : 인지적인 통찰을 중시하여 개념A에서 개념B로 다시 개념C로 이행함으로써 새로운 개념을 형성하는 방법

 

* 게슈탈트 : 체험을 통해 새로운 개념으로의 이행 구체적 상황에서 구체적 행동을 해보고 그 결과를 체험해 봄으로써 행동변화가 일어남으로 체험을 통해 새로운 개념으로 간다고 할 수 있다.

 

(3) 자립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을 보살필 수 있다고 믿으며 치료자는 내담자의 자립능력을 일깨워 주고 그 능력을 다시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내담자는 흔히 자기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자원과 능력이 없다고 믿기 때문에 외부지지를 받기 위해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조종하려고 한다. 내담자의 이러한 시도를 좌절시킴으로써 자신의 에너지를 동원하여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자기지지를 배우도록 도와준다.

 

(4) 책임자각

Perls는 책임이란 어떤 상황에 대해 능동적인 반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본다. 또한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잘 알아차리고 그에 대해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크로커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역할을 선택할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이 우울하다면 그는 단지 우울 역할을 선택하고 있을 뿐이라고 본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모든 것은 각자의 선택으로 보고 내담자가 타인에게 자신을 자학하거나 열등감을 개발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려거나 어떤 경우든 모두 자신의 선택이며, 궁극적으로 내담자가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자립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본다.

 

(5) 성장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개체를 어떤 고정적인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 성장 변화해 나가는 생명체로 보기 때문에 내담자의 증상을 제거하기보다는 성장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개체는 스스로 자신의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변화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Perls는 심리치료의 목표를 내담자의 어떤 병적인 부분을 제거하거나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자생력을 북돋아 주어 스스로 혼란을 극복하고 마침내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주는데 있다고 하였으며, 유기체가 계속 존속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새로운 것을 동화시켜 변화하고 성장하는데 있다고 하였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이물질들을 꺼내 되새김질함으로써 이들을 동화시킬 수 있고 그 결과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6) 실존적인 삶

우리는 내면에 자아 이상을 만들어 놓고 타인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기대에 따라 완벽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개체의 내부는 기대역할을 수행하라고 요구하는 부분과 이에 불만을 갖는 부분으로 서로 싸우게 되고 그 결과 심한 내적 갈등에 빠지게 된다.

치료자는 개조자의 역할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기 자신이 되도록 격려해야 한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실존적인 삶을 산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며 실존적인 삶이란 유기체가 자연스런 욕구에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한다.

 

실존적인 삶이란 남보다 나은 자신을 입증하는 대신에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즉 자기 자신의 진정한 존재 가능성을 매 순간마다 실현시키는 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

 

Ⅴ. 게슈탈트 심리 치료의 치료자의 역할

(1) 치료자의 태도

1) 관심과 감동 능력

치료자는 내담자의 존재와 그의 삶에 대해 진지한 흥미와 관심을 보일 수 있어야 하며, 그의 이야기에 심취하고 감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세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들어주고, 감동해 주는 사실은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2) 존재 허용적 태도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도록 허용해 주어야 한다. 치료자의 가치관에 따라 치료자의 계획에 따라서가 아니라 내담자 스스로의 본성에 따라 자신의 존재를 실현해 나가도록 허용해 주어야 한다.

 

3) 현상학적 태도

모든 치료행위는 나타나는 생명현상의 흐름을 따라 가면서 진행되어야 한다. 즉 치료자는 항상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탐색과 실험을 통하여 그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치료자는 이끄는 자가 되기보다는 항상 따라가는 자가 되어야 한다(Simkin, 1976:77).

 

(2) 치료자의 과제

1) 알아차림과 접촉의 증진

게슈탈트 치료자의 주된 치료적 과제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분명히 알아차리고 이를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잘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있으므로 치료자는 내담자의 알아차림과 접촉을 증진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2) 좌절과 지지(support)

진정한 성장은 좌절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내담자의 자립적인 태도나 행동은 격려하고 지지해 주되, 의존적인 태도나 회피행동은 좌절시켜야 한다(Perls, 1969 b).

 

치료의 초기 단계에는 지지를 많이 해 주어 자아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고, 내담자와 충분한 라포가 형성된 후 좌절을 주어야 하며 개인적인 발달 단계에 맞추어 좌절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좌절은 내담자가 자신에게 닥친 좌절의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을 때 그리고 치료자의 따뜻한 배려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때 치료적 효과가 있다.

 

3) 저항의 수용

저항이란 내담자가 유기체의 통합성을 위협하는 외부압력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정당한 노력(Polster et al, 1974)

심한 저항을 하는 것은 치료자의 미숙에서 나온 것이다. 즉 치료적 창조성의 결여와 경직성 때문에 저항이 나타난다. 치료자는 저항에 맞서 싸울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저항을 받아들이는 것이 저항을 극복하는 길이다(Zinker, 1977).

치료자는 내담자의 저항 행동을 지적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동시에 내담자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있어야 하며 내담자에게 신뢰감을 심어 주도록 힘써야 한다.

 

Ⅵ. 게슈탈트치료 기법

(1) 욕구와 감정자각

개체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자각함으로써 게슈탈트 형성을 원활히 할 수 있고 또한 환경과의 생생한 접촉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치료자는 내담자들의 생각이나 주장 혹은 질문들의 배후에 있는 욕구와 감정을 자각하도록 주의를 환기시킨다. 특히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욕구와 감정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교 모태신앙의 한 여성 내담자인데, 그녀는 오랫동안 자신의 욕구와는 무관하게 타인에게 봉사하는 것만을 이상으로 삼는 기독교의 도덕적인 내사에 의해 고통을 받아왔었다. 그녀는 치료가 끝날 때쯤 자신의 문제에 대해 상당한 통찰이 생기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항상 교회에서 나보다 타인을 앞세우라는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바른 삶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나의 욕구도 타인의 욕구와 마찬가지로 소중하며, 나의 욕구에 대한 존중이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집안에서 성장한 여성 내담자인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이기적이며, 타인에 대해 악의를 갖고 있다. 따라서 세상은 냉정하고 무서운 곳이다.”라는 부모의 가치관을 내사했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신뢰감이 부족했고 상당히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정규는 이러한 그녀의 고정적인 사고패턴과 행동패턴을 자각시켜주는 한편, 그녀가 이러한 사고패턴과 행동패턴을 자각시켜주는 한편, 그녀가 이러한 사고패턴을 형성하게 된 배경을 함께 탐색해 보았다. 치료에서 상담자는 그녀의 행위에 대한 책임의식을 높여주는 한편, 그녀의 무의식적 전제에 대해 현실 검증을 해보도록 도와주었다. 치료가 끝난 몇 달 뒤에 그녀는 상담자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왔다.

 

선생님! 지금가지의 도움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 몇 달간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저의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어 편지를 드립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동안 사람들이 나를 배척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람들을 배척했던 것 같아요, 지난 몇 달간 나는 조심스럽게 실험을 해보았어요, 사람들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져보고, 그들의 존재에 대해 느껴보고 그들에게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실험 말이에요.

 

저는 정말 오래간만에 신선한 느낌을 받았어요. 사람을 신뢰한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일이라는 사실을 정말 몰랐어요. 이것은 정말 충격적인 경험이에요. 사람들의 존재가 신비롭게 느껴지고, 어느 순간 인간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정답게 느껴져요. 이것은 정말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기적 같은 일이에요.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이 나에게 어떻게 해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않을 것 같아요.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렸다는 사실을 이제 깨달았어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사랑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나는 이제 내 속에 조금씩 자라기 시작한 인간에 대한 신뢰감과 사랑을 아주 소중히 보호하고 키워나가겠어요, 마치 희귀한 식물을 다루듯이 정성을 다하여 매일 돌보고 사랑으로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이런 것들을 깨닫도록 도와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2) 신체자각

우리의 정신작용과 신체작용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따라서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신체감각에 대해 자각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 혹은 무의식적인 생각을 알아차리게 해줄 수 있다(Perls, 1969b ; Reeich, 1949/1972).

 

김정규의 한 내담자가 집단에서 개인작업을 시작하면서 너무 불안이 심해 신체를 잔뜩 긴장하고 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 도저히 이대로는 개인작업을 할 수 없겠다고 판단한 상담자는 타월수건을 하나 가져와서 그와 마주잡고 당기는 작업을 했다.

그는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잡아당겼고, 지켜보고 있던 성원들은 소리를 내어 그를 응원했다. 그는 신체운동을 하는 동안에 신체긴장에 투입했던 에너지를 상단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서로 열심히 수건을 당기는 동안에 치료자와 친밀감도 생겨서 이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마련되었다.

 

개인작업을 하면서 들으니 그는 매우 엄한 홀어머니 밑에서 어릴 때부터 심한 야단을 맞으며 자라서, 어른들을 보면 주눅이 들어 말을 잘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엄청난 적개심을 눌러놓고 있어 폭발하기 직접의 부글부글 끓는 화산 같은 상태에 있었다.

그는 치료자에 대한 경계심이 풀리자 치료자에 대해 처음 가졌던 투사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었고, 마침내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떠올라 빈 의자에 앉은 어머니에게 자신의 적개심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작업이 끝났을 때 그는 마치 바람 빠진 축구공처럼 몸과 마음이 모두 이완되어 편안하게 앉아 있었다.

 

이 내담자와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작업초기에 그의 신체에 집중되어 있던 긴장 에너지들을 발견하여 이를 신체작업으로 풀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만일 그의 억압된 에너지를 그대로 둔 채 작업을 시작했다면 그는 아마 제대로 말문도 못 열었을지 모른다.


(3) 환경자각

내담자로 하여금 주위 사물과 환경에 대해 지각하도록 함으로써 환경과의 접촉을 증진시킬 수 있다. 내담자들은 흔히 미해결 과제로 자기 자신에게 몰입해 있기 때문에 주위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나 상황을 잘 못 알아차린다. 이러한 환경자각 연습은 공상과 현실에 대한 분별 지각력을 높여 준다.

 

(4) 언어자각

내담자가 사용하는 언어 소재가 불명확한 경우 치료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과 동기에 대해 책임을 지는 형식의 문장으로 바꾸어 말하도록 시킴으로써 내담자의 책임 의식을 높여줄 수 있다.

 

(5) 과장하기

내담자가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체험하지만 아직 그 정도와 깊이가 미약하여 감정을 명확히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때, 치료자는 내담자의 행동이나 언어를 과장하여 표현하게 함으로써 내담자가 감정을 자각할 수 있게 도와준다(Perls, 1969b).이 기법은 내담자의 신체언어를 이해하고 자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6) 반대로 하기

내담자가 회피하고 있는 행동과 감정들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자신의 성장 에너지를 접촉하게 해주는 방법

내담자가 흔히 보이는 행동은 근저에 억압된 반대의 표현에 불과하다. 따라서 반대되는 행동을 해보도록 요구함으로써 억압하고 통제해온 자신의 다른 측면을 접촉하고 통합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7) 머물러 있기(staying with)

내담자들은 일반적으로 고통스러운 감정뿐만 아니라 받아들이기 힘든 좋은 감정에 대해서도 중단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그 감정을 피하거나 대항해서 싸우기보다는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동일시함으로써, 그것을 중단(stop)시키는 대신에 완결(finish)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8) 빈 의자 기법

게슈탈트 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법 가운데 하나로, 현재 치료장면에 와 있지 않은 사람과 상호 작용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되며, 내담자는 그 인물이 맞은 편 의자에 앉아 있다고 상상하고 그와 대화를 나눔으로 자신의 억압된 부분과의 접촉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해 더욱 깊이 탐색할 수 있다.

 

한 내담자가 교회와 어머니 그리고 남편에 대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치료자는 이를 빈 의자를 향해 말하도록 시켰다. 그녀는 교회가 자신을 도덕적으로 지나치게 통제하며, 어머니는 자기를 집에서 내보내려고 하며, 또 남편은 자기에게 적개심을 갖고서 무뚝뚝하게 대한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때 치료자는 그녀에게 교회와 어머니 그리고 남편을 차례로 빈 의자에 앉혀놓고 불만을 이야기하도록 시켰는데, 그녀는 이 작업을 통하여 빈 의자에 앉은 대상이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에너지들이 대부분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 혹은 태도들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즉, 자기 자신이 도덕적으로 매우 엄격하여 자신을 통제하고 있으며, 자기 자신이 어머니로부터 떠나고 싶어했고, 또 남편에 대해 자기 스스로가 매우 적개심을 갖고 매우 무뚝뚝하게 대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의 이러한 부정적 감정들은 자신의 지나치게 엄격한 내사 부분들에 대한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그녀는 이제 자신의 내사 부분들과의 타협을 통해 성숙한 여성으로서 적합한 수준의 욕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과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업은 처음에 외부 대상에 대한 피상적인 태도에서 시작되었으나 차츰 내재적이고 심층적인 측면(내재화된 부모의 가치관, 내적 욕구)으로 옮아갔다. 마침내 그녀는 자신의 내부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고 함으로써, 외부로 투사했던 ‘탓’들이 사라지고 진정한 해결이 가능해졌다.

 

이 단계에 와서 비로소 실제적인 외부의 문제(교회의 모순적 태도, 어머니 자신의 문제 등)도 더욱 확실히 드러나고 올바로 인식되게 되었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객관적으로 문제인식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다라서 어머니에 대한 이해도 새롭게 하게 되었다(Zinker, 1977).

 

(9) 자기 부분들 간의 대화

내담자의 인격에서 분열된 부분들을 찾아내어 대화를 나누게 함으로써 분열된 자기 부분들을 통합시키는 방법

치료자는 내담자의 분열된 자기들을 빈 의자에 바꾸어가며 앉혀서 서로간에 대화를 시킴으로써 서로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

 

(10) 꿈 작업(dream work)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꿈에 나타난 인물이나 사물들은 모두 내담자의 소외된 자기 부분들이 투사되어 상징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본다(Perls, 1969b).

꿈을 다루는 방법은 내담자로 하여금 투사된 것들을 동일시하게 함으로써 이제까지 억압하고 회피해 왔던 자신의 욕구와 충동, 감정들을 다시 접촉하고 통합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한 개인 성원이 꿈에 어머니가 자기에게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 가슴이 답답해져오는 것을 느꼈다고 이야기하자, 여기에 대해 한 40대 남자 성원이 그 꿈의 주인공 남자 역을 맡겠다고 했고, 한 중년의 여자 성원은 어머니 역을 자청했다. 두 사람간에 다음과 같은 대화가 진행됐다.

“나는 불구인 남자아이입니다. 나는 숨을 잘 쉴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여자성원이 어머니 역을 했다. “나는 지배적인 어머니입니다. 나는 내 아들을 불구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어서 비슷한 입장에 처해 있는 자신의 큰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대사가 이어졌다.

 

아 들: 나는 항상 엄마의 보살핌 없이는 못 살았어요. 하지만 이제 차츰 어머니가 내 목을 조르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어머니가 내 목을 졸라 나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것 을 느낄 수 있어요.

어머니: 어렸을 때 너는 몸이 몹시 약했다. 그래서 나는 네가 불필요한 고통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주려고 많이 애썼지….

 

아 들: (말을 가로막으며) 네, 그래요. 내가 일곱 살이었을 때 나는 혼자 학교 가는 것을 두 려워 했지요. 그리고 학교에 가면 토하곤 했어요.

 

리 더: 죤! 지금 당신의 위가 어떤 느낌입니까?

 

아 들:괜찮아요. 하지만 아직도 그녀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아요.

 

리 더: (어머니에게) 미라! 당신 손으로 그의 목을 조금 졸라서 그가 목졸리는 느낌을 체험 하도록 해주세요!

 

어머니: (지시에 따르면서) 나는 단지 너를 좀 보살펴주려는 거야….

 

아 들: (그녀의 손을 뿌리치면서 켁켁거린다.) 그렇다면 제발 좀 비켜서세요! 숨 좀 쉬게 해 주세요! (오늘 저녁에 처음으로 깊은 숨을 내쉰다.)

 

성원들: 그녀에게는 네 말이 안 들려!

 

아 들: (더 큰 소리로) 저리 좀 비키세요! 나 숨 좀 쉬게 해주세요! 제발 내 삶을 살게 내 버려두세요. (깊고 길게 숨을 내쉰다.)

 

다른 한 성원: 내가 미라의 대역을 해보겠어요. (아들에게) 내가 너를 놓아주면 평생 나를 미워하고 원망하겠지?

 

어머니:(앞의 성원의 말을 보충하면서) 내가 너를 놓아줘도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 낄 수만 있다면, 너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텐데….

 

아 들 : 나를 좀 자유롭게 해주세요. 그러면 나는 어머니를 사랑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처럼 불구자로서가 아니라, 강한 남자로서 사랑한 것입니다.(Zinker, 1988, p.172).

위의 실험에서 본 것처럼 성원들은 자발적으로 대역을 맡아 함으로서 주인공의 감정표현을 보완하거나 새롭게 조명해줄 수 있다. 이때 각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창조적인 투사를 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하는 말에 덧붙여서 한 사람 혹은 몇 사람이 그에게 다가가서 대리자아 역을 연기하여, 그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감정을 대변해 줄 수도 있다.

이때 주인공은 대리자아의 대사 중에 자신의 심정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생각되는 말을 선택하여 따라 말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억압된 감정을 자각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실험을 통하여 주인공은 물론 대리자아를 연기한 성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대리자아를 연기한 사람은 대역을 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위의 예에서 어머니가 “네가 어렸을 때 몸이 약했었다.”라고 말했을 때 집단성원 중에 한 사람이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억압된 분노감정을 다음과 같이 대신 표현할 수도 있다.

“네가 아플 때마다 난 점점 화가 났었다. 정말 널 목졸라 죽이고 싶을 심정이었다. 정말 널 없애버리고 싶었다. 너는 나의 삶을 망쳐놓았어! 아직도 난 그것 때문에 너에게 화가 난다.”

이때 드라마를 점점 확장시켜 삼촌이나 고모 혹은 친구 등의 인물을 추가로 등장시켜서 현실감을 높여줄 수도 있다. 그리고 성원들의 실생활에 관련된 인물들을 극중에 등장시켜 극화해봄으로써, 각자의 삶에서 미해결된 상황의 완결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11) 실험

게슈탈트 치료의 핵심적인 기법으로, 치료자가 내담자의 문제를 명료화해주고 자각을 증진시켜주는 동시에 또한 치료적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내담자에게 특정한 장면을 연출하거나 시행해 보도록 제안하는 것(Polster, 1974)으로, 특정한 기법이라기보다는 치료자가 치료 작업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냄으로써 치료를 촉진시켜 주는 독특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실험과 관련하려 아래에 김정규의 치료사례 3개와 스미스의 사례 1개를 소개하기로 한다. 심한 강박증을 보이는 남자 내담자가 있었다. 그는 완벽주의적인 어머니와의 관계를 모든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항상 그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절망적인 노력을 하고 있었다. 즉,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자기에게 완벽적인 행동을 요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사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무척 애썼다. 그래서 그는 항상 긴장하며 살았고 내적으로 심한 좌절감과 패배감에 젖어 있었다.

 

상담자는 이 내담자에게 매번 집단에서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상대편이 자기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해 보도록 요구했다. 그는 몇 번의 실험을 거치면서 자신이 어머니와의 관계를 타인과의 관계에 투사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으며, 그 후로는 집단에서 훨씬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청결벽이 좀 심한 내담자가 있었다. 그는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병균이 옮을까봐 항상 조바심하며 살았다. 상담자는 그에게 가능한 가장 비위생적인 행동을 집단에서 실험해보라고 제안하였다. 처음에 그는 매우 망설였으나 치료라 생각하고 해보라는 말에 힘을 얻어 열심히 노력했다.

 

그는 더러운 가구를 손으로 만지기도 하고, 아무 데나 털썩 주저앉기도 하다가 마침내 방바닥에 뒹굴기도 했다. 이 실험을 통해 그는 청결벽이 완치되지는 않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여유로운 태도를 갖게 되었다.

지나치게 목표지향적으로 살아온 나머지, 삶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한 남자 내담자에게 상담자는 무엇이든 좋으니 한 시간동안 ‘실없는’ 행동을 최대한 많이 해보라고 제안했다.

그는 처음에 이 제안에 대해 매우 어이없어 했다. 일부러 귀한 시간을 쪼개서 왔는데, 기껏 시키는 것이 ‘실없는 짓’을 해보라니 이해가 안가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차츰 실험에 흥미를 보이면서 실없는 짓을 즐기기 시작했다. 저자는 그의 실없는 짓을 격려하면서, 보조자에게 그가 매번 실없는 짓을 한 번 할 때마다 그 횟수를 칠판에 기록하도록 시켰다.

그는 처음에 조심스럽게 성원들에게 장난을 걸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다 동원해서 놀이에 열중했다. 그가 한 시간 동안 생각해낸 실없는 짓의 수는 백여 개가 넘었다.

그는 이 실험을 통해 오랫동안 억압되었던 자신의 창조적 에너지를 재발견하였을 뿐 아니라, 이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었다. 그는 실험이 끝난 뒤에 “이제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던 삶에서 해방되었던 삶에서 해방되어 정말 마음껏 자유로운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상사의 부당한 압력에 대해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내담자에게 스미스는 그의 신체감각을 관찰하라고 말했다. 그는 숨을 멈추고 있었는데. 스미스는 “이제 숨을 길게 들이쉬고 상사를 한번 쳐다보세요.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관찰해보세요. 자! 이번엔 한 쪽 다리를 꼬아 올리고 어깨를 쫙 펴고서 그를 한번 바로 쳐다보세요.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보세요”라고 말했다.

 

내담자는 처음엔 상사를 바로 쳐다보는 것조차 두려워했으나. 치료자의 도움과 호흡의 지지를 받으며 상사를 쳐다봄으로써 차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고, 마침내 상사에게 당당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었다(Smith, 1990)

 

Ⅶ. 관련 사이트

☆형태주의 심리학 http://home.pusan.ac.kr/~tokyah/perls.htm

☆게슈탈트 상담 http://cc.knue.ac.kr/~coun/uni-data/10.htm

☆게슈탈트 상담이론 소개와 사례 http://ncyok.or.kr/kcy/ch3/iwas/99.9/오늘9/38.htm

☆게스탈트 이론에 관한 연구http://sb.dpc.ac.kr/~jska/009web/htm/9912/게스탈트.htm

☆형태심리학(gestalt psychology) http://user.chollian.net/~sigma/word/gestalt.htm

☆The Theory of Gestalt Therapy http://www.aagt.org/html/chapter.HTM

☆Fritz Perls (1893 - 1970) http://psy1.clarion.edu/jms/Perls.html

☆GESTALTlinks http://www.chapman.edu/wilkinson/psych/faculty/ac/rellswor/Glinks.htm

☆Psychology 540

http://www.chapman.edu/wilkinson/psych/faculty/ac/rellswor/Psy540AVAC.html

☆Gestalt Therapy http://cc.knue.ac.kr/~coun/gestalt.htm

 

Ⅷ. 참고문헌

★김정규 저,1995, 게슈탈트 심리치료 : 창조적 삶과 성장, 서울 學志社

★장혁표 외 13인, 1997, 현대 상담․심리 치료의 이론과 실제, 중앙적성출판사

★김경희, 2000, 게슈탈트 심리학, 도서출판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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