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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가족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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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20회 작성일 11-05-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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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가족상담

<개 요>

의사소통 가족상담이론은 의사소통의 과정과 형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이론은 1950년대 후반 Palo Alto에서 Bateson에 의해 주도된 정신분열증 연구프로젝트, Jackson이 이끄는 Mental Research Institute(이후 MRI로 약칭)에 관여한 연구자들(이후 Palo Alto 집단으로 칭함)이 정립한 의사소통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이 이론이 다른 가족상담이론과 구별되는 특성은 전적으로 가족에게 초점을 두는 점과, 가족성원의 문제를 가진 가족의 상호작용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한다는 점이다.

의사소통 가족상담모델은 1950년대 이후 30여 년 동안 발전을 거듭해오는 과정에서 학자에 따라 강조점을 달리한 다양한 모델로 분화, 발전하였다. 그 발전과정을 보면, MRI를 중심으로 활동한 상호작용적 의사소통모델, 인본주의 경향을 강하게 띠면서 Satir 특유의 모델로 발전된 경험적 가족치료모델, Haley와 Madanes에 의해 발전된 전략적 가족치료, Selvini-Palazzoli, Prata, Boscolo, Cecchin 등에 의해 대표되는 체계론적 가족치료모델 등으로 발전하였다.

이 모델들은 모두 Palo Alto 집단에 의해 도출된 의사소통이론의 패러다임에 근거했다는 점에서 공통되며, 이론과 치료적 기법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따라서 의사소통 가족상담의 이론적 전제가 사라진 결과가 되었다. Nichols는 이러한 의사소통이론의 특성과 변화과정을 “의사소통 가족상담이론은 성공으로 인해 죽어버렸다”라는 극적인 표현을 통해 지적하였다. 여기에서는 초기의 고유한 의사소통 가족상담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기로 한다.

1. 주요 인물

베이트슨은 의사소통이론의 선구자이며, 정신분열증 행동을 알기 위해 의사소통을 분석하기 시작하였다. 관찰을 통하여 메시지의 상호교환이 가족관계를 한정하며, 이러한 관계는 가족의 항상성과정을 통해 안정을 찾는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잭슨과 헤일리도 의사소통가족치료를 창안하여 보편화하는데 기여하였는데, 잭슨은 1958년에 MRI를 설립하였으며, 거기에 사티어, 헤일리, 위클랜드, 와츠래비크를 합류시키면서 의사소통에 관한 많은 연구를 하였다. 의사소통가족상담에서는 잭슨, 헤일리, 사티어를 대표적인 인물로 보는데, 이들은 기본적으로는 의사소통에 관심을 두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들이 강조하는 부분은 조금씩 다르다. 잭슨은 인지양상을 상당히 강조하여 인간의 사고가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고, 잭슨은 와츠래비크 등과 함께 병리적 의사소통에 대한 연구를 하였는데, 이러한 의사소통유형은 결코 정신분열증 환자가족의 고유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혔다.

헤일리는 이사소통과 권력이라는 부분에 관심을 가졌는데, 그는 에릭슨의 최면술의 영향을 받아 치료자와 환자의 관계는 최면가와 대상자의 관계와 같다고 보아 최면가가 최면을 잘 걸려면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하는 것과 마차가지로 그는 치료자가 권력을 어떻게 가지며,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이에 관심을 가졌다. 이와는 달리 사티어는 의사소통 중에서도 가족체계 내에서 자신 또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감정이나 정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다.

2. 이론적 틀

1. 의사소통이론의 기본 명제

1) 사람들은 행동하지 않을 수 없듯이 의사소통 또한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모든 행동은 의사소통이다.

의사소통은 언어이외에도 침묵, 자세, 손짓, 발짓 등의 움직임과 정지 등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 모든 것은 나름대로 어떤 의미를 전달하며, 이 의사소통의 수신자에게 영향을 주고, 수신자는 여기에 반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예 : 남편이 퇴근하여 집에 온 후에 언제나 TV만 보는 경우,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매우 강하게 들을 수 있다. 이럴 때 메시지는 말을 통해 전해 듣는 것이 아니라 남편의 태도인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의 통로를 통해 전달받는 것이다.)

2) 모든 의사소통에는 ‘내용’과 ‘관계’차원의 두 차원이 있으며, 내용측면은 정보를 전달하고, 관계측면은 정보가 받아들여지는 방법을 전달한다.

의사소통이란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교환자들의 관계를 규정한다. 예를 들면 남편이 아내에게 “목이 마르다”고 하였다면 이것은 “물이 먹고 싶다”는 정보 외에 “아내가 물을 갖다줄 것”이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고, 이것을 통해 아내와 남편의 관계가 드러나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는 이러한 관계가 언제나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관계에 대해 관련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의를 제기할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3) 모든 체계는 ‘규칙’에 의해 규정되면, 이러한 규칙으로 인해 ‘항상성’이 유지되고, 그 결과로 체계가 보존된다.

의사소통의 command부분을 통해 반복되어 드러나는 관계에 대한 메시지는 가족의 규칙으로 패턴화된다. 즉 반복되는 상호작용이 규칙으로 발전하고, 가족은 이러한 규칙에 의해 통솔, 유지된다. 가족규칙은 외부인에 의해서만 관찰이 가능할 뿐, 가족성원들은 미처 이러한 가족규칙을 의식하지 못하며, 이런 상태에서 가족항상성이 유지된다.

이러한 가족체계의 항상성기제로 인해 스트레스나 위기상황에 놓였을 때 가족은 가족내부의 기존의 균형상태로 회귀하려고 하고 변화를 거부하게 된다. 즉 가족은 규칙에 의해 지배되고 변화에 보수적인 체계이다.

4) 모든 행동과 의사소통은 ‘상황’안에서 검토되어야 하며,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는 완전한 이해가 있을 수 없다.

상황에 대한 이해를 의사소통이론의 가장 핵심적 전제로 생각한 Watzlawickdns "현상은 그 현상이 발생한 상황에 대한 충분한 관찰 없이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상황을 이해하려면 독립된 행동 하나 하나 보다는 체계를 구성하는 부분들 간의 관계에 관심을 두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의사소통이론에서 문제란 개인이 아니라 관계상의 역기능적인 문제이며, 이것은 잘못된 의사소통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문제에 대한 이해는 개인 내면의 심리적 역동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상황 안에서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의 연구를 통해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인간의 문제는 상황적, 상호작용적인 것으로 이해되고, 따라서 문제에 대한 이해는 상황에 대한 이해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질문은 ‘왜‘가 아니라 ’무엇‘, 즉 사람들의 현재 진행중인 상호작용과 그들의 관계를 규정하는 방법에 초점이 주어진다.

5) 의사소통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환적 상호교환의 연속이다

의사소통은 시작과 끝이 없이 순환적으로 상호작용하며 교환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러한 의사소통의 시작과 결과, 혹은 원인과 결과를 각자의 인식틀에 의해 각기 다르게 판단한다.

예를 들면,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아내를 향해 남편이 “이렇게 바가지를 긁으니까 늦게 들어오지”라고 하자 아내는 “이렇게 매일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니까 잔소리를 하는 거야”라고 응답하는 경우 이들 각자는 동일한 현상의 시작과 결과를 서로 다르게, 즉 서로 반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소통이론에 의하면 현실의 연속된 행동은 순환적으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단선적인 원인과 결과로 파악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부적절하다.

위의 예에서 드러난 부부의 행동이 상대방 행동의 원인이 됨과 동시에 결과가 되는 서로 상호작용하는 순환의 관계로 파악되기 때문에 이러한 갈등상황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가는 별로 중요한 관심거리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6) 의사소통유형은 의사소통이 일어나는 상황내의 환류로 인해 반복되고, 따라서 문제 또한 유지된다.

가족은 부정적 환류와 긍정적 환류에 의해 하나의 체계로써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살아 있는 모든 체계는 고정화된 구조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데, 부정적 환류는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가족체계를 보호,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반면에 부정적 환류가 지나치면 기존의 가족체계를 고수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취학함과 동시에 친구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 때 이를 반대하여 야단친다면 이것은 아이에게 부정적 환류를 주는 것으로 아이는 친구들과 보내기보다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택하게 되고 그 결과 아이의 취학과 관계없이 가족은 이전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부정적 환류가 지나쳐서 환경의 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하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가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이다.

체계는 구조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여 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건강한 가족이라면 긍정적 환류기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긍정적 환류란 체계를 외부의 영향에 대응하여 변화를 통해 적응토록 하는 기제이다. 위의 예를 보면 아동의 사회적 생활을 허용하고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가족이 그것에 맞추어 변화하는 것은 긍정적 환류에 의한 것이다.

2. 의사소통이론의 주요 개념

1) 역설적 의사소통

역설적 의사소통이란 메시지간에 상호 모순되고 일치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입을 통해 하는 말과 어조나 표정에서 드러나는 의미가 서로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말로는 반갑다고 하면서 눈으로는 전혀 냉담한 표정을 짓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에 의사소통의 수신자는 어떤 메시지를 따를 것인지 혼란 된다.

2) 이중구속

이중구속은 역설적 의사소통의 대표적 유형이다. 이중구속이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논리적으로 상호 모순되고 일치하지 않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자율적이 되어라”라는 명령의 경우 이 명령에 따라 자율적이 되면 결과적으로 자율성을 잃게 되고, 이 명령을 거부하면 거부자체는 자율적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율적이 되지 않는 상호 모순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가족들의 상호 모순된 메시지는 아동을 어떠한 메시지에도 반응할 수 없는 혼란된 상황에 놓이게 함으로써 결국 정신분열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Bateson은 주장하였다.

3) 가족항상성

항상성이란 가족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속성을 의미하며, 항상성은 가족 내에서 발전시킨 상호작용유형에 의해 지속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은 이러한 상호작용유형에 의해 유지되며, 이것은 일종의 규칙과 같은 기능인데 가족을 유지시킨다고 하여 가족을 규칙에 의해 이끌어지는 집단으로 본다. 의사소통가족상담의 목적은 항상성을 지속하려는 가족규칙을 밝혀내어 항상성을 와해시킴으로써 가족 내에 새로운 가족균형을 발전시키고자 하는데 있다.

4) 대칭적 관계와 보완적 관계

대칭적 관계는 평등에 기초한 관계이며, 보완적 관계는 평등하지 않은 관계를 의미한다. 그렇다고 어느 관계가 보다 안정적이거나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으며, 양자는 모두 병리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보완적 관계란 의사교환자가 우월-열등의 관계에 놓여 있어 한쪽이 다른 한쪽을 보완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이 공격적이면 다른 한 사람은 순응적이고, 이 순응적인 태도는 한쪽의 좀더 공격적인 태도를 유발시키고, 이것은 또한 더욱 순응적인 태도를 유발시키는 관계가 보완적 관계이다. 이 관계가 경직되는 경우에 병리적인 관계로 발전한다.

대칭적 관계는 평등성에 기초하지만 병리적인 관계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다. 즉 의사 교환자 한쪽의 반응이 다른 쪽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다시 한쪽의 반응을 상승시키는, 즉 대칭적 상승의 효과를 가져오게 되어 언쟁, 싸움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부부 중의 한쪽이 “지리산이 가장 멋있는 산이야”하면, 다른 한쪽이 “말도 안돼, 설악산이 훨씬 더 멋있지”라고 대응하고, 이에 대해 먼저의 한쪽이 “너야말로 말도 안돼, 네가 산에 대해 뭘 알고 하는 소리야”라는 대응을 하면서 점점 경쟁적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사교환을 통해 전달되는 것은 산에 관한 정보가 아니라 상호간의 지배력이나 영향력인 것이다.

3. 정상적 가족발달

이 이론에서는 정상적인 가족을 부정적 환류와 긍정적 환류과정의 적절한 조화로 유지되는 기능적 체계로 보았다. 이 두 가지 환류가 적절히 작용하여 가족의 구조를 보존, 유지함과 동시에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여 가족구조를 변화해 나갈 때 가족은 정상적으로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Satir는 정상적 가족이란 의사소통이 직접적이며 명백한 가족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가정의 의사소통은 일관성이 있고 비판적이지 않으며, 감정은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가족규칙도 유연하고 변화에 탄력 있게 적응하여 항상 새롭게 거듭나며, 역기능적인 규칙은 과감히 수정, 폐기된다. 가족의 구성원들은 솔직하게 자신들의 욕구를 표현하고 이것은 유연한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용되고 해결됨으로써 한 개인으로서의 건강한 성격과 자기가치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건강한 가족관계 속에서 가족원의 개별성, 성장, 발달은 자연스럽게 촉진된다.

4. 행동장애의 진행

1) 행동장애와 가족항상성

의사소통이론에 의하면 행동장애는 무엇보다도 잘못된 의사소통에 기인한다. 문제는 병리적인 개인의 증상이 아니라 병리적인 가족체계의 증상이다. 병리적 가족은 매우 역기능적으로 상호 밀착되어 있고, 매우 견고하게 항상성을 유지하는 의사소통유형을 갖고 있다.

2) 병리적 의사소통의 유형

이 유형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 다른 사람의 메시지를 무시하는 것, 의사소통차원의 혼란, 예컨대 언어적 메시지와 비언어적 메시지의 혼란, 현상의 시작과 결과에 대한 견해 차이, 대칭적 관계가 의사소통의 상승작용으로 유발되는 경쟁관계, 경직된 보완적 관계, 역설적인 의사소통 등이 있다. 이러한 의사소통유형은 모두 역기능적인 가족체계에 기인하고 결과적으로 병리적 의사소통의 하나로 문제행동을 유발시킨다.

병리적 가족에게서 가장 많이 보이는 의사소통유형은 역설적인 의사소통인데, 역설적인 의사소통이 이중구속의 형태를 띠면 더욱 유해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3) 역기능적 부부관계

부부간에 문제가 있을 때 의사소통은 간접적이며 불명확해지고 자녀를 문제의 부부관계 속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부부간의 의사소통의 모순, 각 부모가 자녀에게 k는 의사소통간의 상호모순 등으로 자녀는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유형을 배우게 되고 자존감도 낮아지게 되면서 문제행동이 유발될 수 있다.

5. 치료목표

치료의 초점을 가족간의 의사소통유형에 두고, 가족의 역기능을 의사소통 측면에서 규명하며, 가족의 의사소통유형과 방법을 변화시키고 향상시키는 것을 치료목표로 한다.

치료적 개입을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과제는 가족체계의 상호작용유형을 밝혀내는 것이다. 즉 치료자는 상호작용의 체계에서 무엇이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어떻게 하여 그러한 방식으로 상호작용이 진행되는가를 관찰하여 그것들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 모델에서 치료자들은 문제가족의 증상을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로 이해한다. 그리고 이 증상을 지속시키는 행동을 관찰을 통해 규명하고, 이러한 선행 행동이 밝혀지면 이 행동을 다른 행동으로 대치시킴으로써 증상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관계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가족규칙, 가족체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다.

6. 행동변화의 조건

1) 의사소통이론에서 모든 행동은 의사소통이고 따라서 문제행동은 간접적이며 은밀한 의사소통의 한 형태로써 변화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즉 가족성원 중에 나타나는 증상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사소통이다.

2)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은 외부의 힘에 의해서만이 변화될 수 있다.

의사소통은 다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지며 차원간에, 방법간에 일관성과 일치성이 결여될 때 병리적 모순, 역설, 이중구속 등의 문제가 발생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모순은 체계 내부에서는 인식이 안되고, 설혹 인식된다고 하더라도 변화의 힘은 내부에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화자들이 모순적 의사소통이 발생하는 상황 안에 갖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힘과 영향이며, 이 역할을 치료자가 담당하는 것이다.

3) 치료방법은 상담이상의 것, 즉 인지적 개입 이상의 것이 되어야 한다. 문제나 증상이 이미 개인의 통제권 밖에 있으며, 거의 자동적이기 때문에 문제에 대한 이해나 통찰력은 전혀 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변화를 위한 개입은 좀더 전fir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4) 치료개입의 시의성은 치료효과에 절대적 조건이다.

균형상태의 가족항상성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가족은 변화에 저항적인 반면에, 위기상황에 놓인 가족은 변화에 좀더 순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가족상황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통해 개입시점의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5) 치료는 가족의 안정성과 균형성을 와해시키도록 긍정적 환류를 개입시켜야 한다

가족성원에서 보이는 증상은 가족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부정적 환류로 기능한다. 즉 가족이 변화를 거부하는 데에 증상이 이용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이 변화를 지향하도록 긍정적 환류를 개입시키는 것이 가족체계 변화의 절대적 조건이다.

7. 주요 기법

의사소통 가족상담의 기법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병리적 의사소통을 지적하여 수정시키는 방법, 둘째, 변화유도를 위한 조작적 기법이다. 의사소통가족상담의 초기기법은 명확한 의사소통규칙의 교육, 가족의 의사소통유형의 분석과 해석 등의 직접적인 기법이었다. 그러나 점차 변화에 대한 가족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되면서 역설적 개입, 보상 등과 같은 좀더 조작적이며 기교적인 방법들이 개발되었다.

1) 직접적 기법

이 기법은 내담자의 문제해결의지와 통찰력에 의존하는 방법으로써, 의사소통이론에 기초하여 치료를 처음을 시도한 Haley와 Jackson이 초기에 적용한 기법이다. 이 방법은 인식의 변화가 변화의 시작이라는 전제에서 많이 사용되던 해석기법인데, 치료의 효과는 내담자의 협조에 크게 좌우된다. 특히 Satir는 의사소통상의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의사소통을 개선, 향상시키는 기법을 많이 사용하였다. 동시에 새로운 언어로 의사소통방법을 교육하며 새롭게 학습한 규칙에 따라 가족성원들 간에 진정한 만남을 이루게 하는 기법도 Satir 특유의 기법이다.

2) 역설적 개입

이것은 병리적 의사소통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역설을 치료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 기법의 원리는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개인이 조정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증상을 의식적으로 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1) 역설적 명령 혹은 증상처방

예를 들면, 환청이 있는 정신분열증 클라이언트에게 계속 소리를 들으라고 함으로서 그의 통제 밖에 있었던 환청을 그의 통제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법이 역설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치료자가 변화를 돕는다면서 제안하는 것이 바로 변화하지 말고 문제행동을 계속 유지하라는 지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명령을 통해 클라이언트가 증상을 포기함으로써만 벗어날 수 있는 치료적 역설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처방을 치료적 이중구속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러한 역설적 기법은 바로 가족이나 개인이 변화를 위한 도움을 청하면서도 동시에 변화에 저항하는 양가감정을 이용한 것이다.

증상처방 기법을 적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즉 성적 비행이나 약물남용, 자살문제, 방화 등과 같은 파괴적 행동에는 이 기법을 적용해서는 안되며, 클라이언트가 아닌 다른 가족성원의 자존심이나 감정을 해치고 무시하게 되는 경우에도 증상처방을 해서는 안 된다.

(2) 재명명(relabeling)

이 기법도 역설적 기법의 한 유형이다. 이것은 재구성(reframing)과 유사한 개념으로써 이미 벌어진 상황에 대하여 다른 언어를 사용하여 이에 대한 이해와 느낌, 생각이 바뀌도록 도와서 가족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증상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이 기법의 특징이다.

예를 들여, 가족간의 심한 언쟁을 ‘서로 간의 관심과 배려’라고 재명명하는 것인데, 이것은 서로간에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관심이 있을 때 언쟁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착안된 것이다.

(3) 보상(quid pro quo)

Jackson에 의해 발전된 이 기법은 부부치료에 많이 적용되는 기법으로써 관계를 형성함에 있어서 ‘주고 받는’원리에 근거한 것이다. 이 기법은 부부치료에서 치료자가 각 배우자에게 상대방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질문하고, 그 상대방이 기꺼이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해주게 함으로서, 배우자간의 관계를 ‘보상(quid pro quo)’의 규칙으로 규정하는 기법이다.

8. 이론의 결과 및 평가

의사소통 가족상담이론의 기초가 되는 연구는 정신분열증 클라이언트 가족에서 보이는 병리적 의사소통이었으며, 이러한 연구를 통해 유명한 이중구속, 가족항상성 등의 개념이 유추되었다. 이러한 개념들은 대단히 획기적인 것으로써 여타의 가족상담이론에서도 중요한 개념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론적 결함이라면 이러한 개념들이 경험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하나의 은유와 같은 개념으로서만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연구결과가 경험적이며 실증적인 연구작업을 통한 것이 아니라, 연역적으로 추론한 개념들을 정신분열증 클라이언트 가족에게서 확인하는 과정을 밟았기 때문이다.

의사소통가족상담이론은 치료결과에 대한 경험적 검증작업 또한 매우 미흡하고(결과평가에 대한 경험적 검증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것은 가족상담분야의 전반인 경향임), 개입의 치료효과를 증명할 만한 실증적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족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면서도 분석이나 치료과정에서 흔히 제3자에 대한 고려가 없이 두 사람만의 상호작용에만 초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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