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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에 따른 현상(최면에 걸렸는지를 아는 방법)

1. 신체적 이완

최면상태는 알파(α)파가 발생되어 의식상태의 긴장이 모두 사라지는 편안한 상태이다. 따라서 신체가 모두 이완되어 축 처지는 상태가 된다.

2. 호흡상태

호흡이 깊어지고 고르게 된다. 잠을 잘 때처럼 깊은 호흡과 함께 고른 호흡을 한다.

3. 체온의 변화

최면상태에서는 체온의 변화(상승)가 일어난다.

4. 암시의 작용

최면상태에서는 암시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최면상태에서 잠재의식은 그 암시내용을 잘 받아들여 그대로 시행한다. 따라서 최면에 걸리면 내담자는 암시를 잘 받아들여 그대로 시행한다.

5. 급속 안구운동

급속 안구운동(rapid eye movement ; REM)이란 수면 중에, 특히 꿈을 꾸는 동안에 나타나는 것으로 눈동자가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현상이다. 이러한 눈동자의 움직임은 눈꺼풀의 움직임 또는 떨림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눈을 뜬 상태에서 주변의 사물을 볼 때 눈동자를 움직이듯이 꿈속에서도 어떤 내적 경험을 할 때 실제로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이 눈동자를 움직인다. 그것은 우리가 꿈을 꿀 때 눈동자가 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영상을 “보면서” 작용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현상은 최면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므로, 내담자가 최면유도를 받아서 눈동자가 급하게 움직이는 현상을 보인다면 그것은 최면에 잘 들어가고 있거나, 이미 최면에 들어가서 무엇인가 내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 표시인 것이다.

6. 한숨

가슴이 답답할 때 한숨을 쉬듯이 최면상태에서도 자주 한숨을 쉬게 된다. 특별히 이러한 한숨을 의식상태에서의 그것과 구별하기 위해서 ‘최면 한숨(hypnotic sigh)’라고 한다. 이것은 최면상태는 곧 이완상태이며, 이완상태에서는 호흡의 속도가 느려짐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다.

7. 정서, 신체적 반응

최면상태에서는 정서, 신체적 반응이 자유롭게 일어난다. 즉, 슬픔과 고통, 기쁨과 행복 등의 정서적 반응을 자유롭게 느낄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신체적 반응도 경험한다. 따라서 최면상태에서 정서적으로 슬픔을 느끼면서 가슴이 실제로 떨리거나 눈물을 흘리게 되는 현상은 아주 흔하며, 행복을 떠올린 내담자는 그 행복감을 만끽하면서 얼굴에 미소를 짓기도 한다. 최면상태에서는 자신이 떠올린 과거 경험의 내용 그대로 감정을 느끼고 신체적 반응을 한다.

8. 감각적 경험

우리가 경험하는 감각기능들은 평상시 상태에서 항상 작용을 하는데, 실제로 사물을 보는 시각기능이 작용을 하고, 소리를 듣기고 하고(청각), 냄새를 맡기도 하고(후각), 무엇을 만지면서 느끼기도 하고(촉각), 무엇의 맛을 보기도(미각)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최면상태에서도 감각적 경험을 그대로 한다. 그 감각적 경험은 객관적인 현실과는 관계없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면 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꽃의 향기를 맡기도 하고, 새의 소리도 들으며,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서 행복한 상태를 경험하며, 미소를 띠기도 한다. 그래서 최면사는 치료의 전략으로 이러한 감각적 경험을 의도적으로 유도한다.

추위에 떨고 있는 내담자에게 따뜻한 태양을 생각하게 한다면 곧 더위나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심리적 고통을 느끼고 있는 내담자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꽃의 향기를 떠올리고 맡아보게 한다면 그는 그런 암시를 잘 받아들여 아주 행복하게 꽃의 향기를 경험한다. 어떤 내담자는 맛있는 음식의 맛을 경험하면서 즐거워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은 최면상태에서는 감각적 경험이 잘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9. 눈동자의 충혈

최면상태에서는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내담자의 눈동자를 볼 수 없다. 급속 안구운동도 눈을 감고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눈꺼풀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민감한 눈꺼풀의 움직임을 통하여 급속 안구운동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최면이 끝난 후에 내담자의 눈동자를 보면 붉게 충혈 되어 있는데, 이것은 깊은 최면에 들어갔다는 증거이다. 물론, 개인차가 있어서 그렇지 않은 내담자도 있지만, 최면이 끝난 후에 내담자의 눈동자가 붉게 충혈 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