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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관계 이론의 핵심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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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6회 작성일 21-12-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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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관계 이론의 핵심개념


1) 대상관계

대상관계란 생애 초기 주요타자들과의 관계에서 경험한 것이 어떤 정신적인 표상(mental representation)과 상호작용의 틀로 내면화된 것을 의미한다. 혹은 개인이 외부 세계 사람들과 고나계를 맺는 기본방식을 결정하는 심리내적 구조로 정의되기도 한다(Horner, 1982). 대상관계는 자기 표상(self-representation)과 대상표상(object-representation)그리고 이 둘을 연결짓는 정서상태로 구성된다(Hamilton, 1988). 표상이란 자기 자신과 대상에 대해 갖는 어떤 정서적인 상(image)을 말하는데 객관적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기 보다는 주요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개인이 주관적으로 지각하고 경험한 바를 반영한다. 생애 초기 유아는 어머니로 대표되는 초기 양육자와 상호작용하면서 그 대상과의 경험은 물론이고 그 경험에 수반하는 정서상태까지 내면화하여 대상표상을 형성한다.

 

대상표상에는 대상에 대한 기억, 지각, 대상의 태도나 행동에 대한 기대, 이와 관련된 감정들과 상황에 대한 표상이 포함된다. 유아의 내면세계에는 대상에 대한 표상 뿐 만 아니라 대상에 반응하고 행동하는 자기에 대한 표상도 존재한다. 이것이 자기표상인데, 양육자와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면화된, 자신에 대한 지각, 느낌, 감각, 기억, 의미를 포함한다.

 

개인의 초기경험은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의 원자료를 제공한다. 주요타자 들과의 반복적인 상호작용에서 유아는 만족스럽고 긍정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불만족스럽고 부정적인 경험도 갖게 된다. 이런 경험으로부터 자신과 대상에 대해 긍정적인 표상은 긍정적인 대로, 부정적인 표상은 부정적인 대로 조직되어, 자신과 대상에 대한 어떤 체계적인 표상으로 유아의 내면에 자리잡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아가 적절한 관심과 애정을 경험하면 표상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들은 긍정적인 측면이 우세한 가운데 하나의 통합된 구조로 형성된다. 주요 타자들이 일관되게 보여주는 적절한 관심과 보살핌은 점차 아이의 내면에 자신과 대상에 대한 긍정적인 지각과 정서가 부착된 긍정적인 표상으로 자리잡게 되고 타인과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신뢰감으로 발전하다. 또한 양육자와의 만족스러운 관계경험은 유아의 자아기능 발달을 촉진시키고, 양육자와의 보살펴주는 기능은 내면화되어 자아구조로 통합되고 자기 가치감과 안정된 정체감의 근원으로 자리잡게 된다(Hamilton, 1982).

 

반면에 유아가 충분한 애정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거부당하거나 무시당하거나 혹은 처벌을 받으면서 성장한다면, 유아의 내면에 형성되는 표상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성격을 띤다. 즉, 자신과 대상에 대한 표상이 주로 부정적인 지각과 정서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아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경험 중 부정적인 측면만을 지각하게 된다. 그 결과 낮은 자존감과 취약한 자아구조를 갖게 되고, 타인에 대해서도 왜곡된 지각과 부정적인 정서를 형성하게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2) 내면화의 과정

유아의 초기 관계 경험은 내면화(internalization)의 과정을 거쳐 유아의 독특한 내적인 대상관계로 형성된다. 내면화는 유아가 환경이나 대상의 특성을 내면으로 받아들여 자기의 특성으로 변형시키는 심리적 기제를 말하며, 내면에서의 자기와 대상의 분별화 정도에 따라서 다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Hamilton, 1988). 먼저 함입(incorporation)은 가장 초보적인 수준의 내면화로서 분명한 자기-대상 경계가 형성되기 전 대상의 특성이나 대상과의 경험이 자기 내면으로 받아들여져 미분화된 자기-대상 표상으로 사라지는 기제를 가리킨다.

 

내사(introjecton) 는 자기와 대상이 어느 정도 분화되어, 대상의 행동이나 태도, 기분 혹은 분위기 등이 자기 이미지로 융화되기 보다는 대상 이미지로 보존되는 기제를 말한다. 이때 내사된 대상(an introjected object 혹은 an introject)은 실제 대상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지만, 자기의 내면세계에서 정서적인 힘을 행상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생생하게 내면화된 대상을 의미한다.

동일시(identification)는 내사된 대상의 특성들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여 자기표상으로 동일시시키는 기제를 말한다. 합임이나 내사보다 좀 더 선택적이고 세련된 내면화 기제라 할 수 있다. 동일시는 초기 발달 과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지속되는 한 계속된다. 새로운 관계와 경험 그리고 대상의 특성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늘 자기와 대상의 상호작용이라는 과정으로 남는다(Hamilton, 1988).

 

3) 분열(Splitting)과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

초기 양육자와의 경험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한다. 하지만 유아의 경우, 아직 자아기능이 취약하기 때문에 유아가 지각하는 어머니의 좋은 측면과 나쁜 측면 그리고 이러한 측면과 연관된 상충되는 정서를 동시에 받아들이지 못한다. 유아는 대상이나 자신의 갈등적인 혹은 이질적인 측면들, 즉 서로 다른 정서가 부여된 측면들을 양분하여 한번에 어느 한 측면만을 의식적인 차원에서 경험하고 다른 측면은 의식에서 배제하고자 하는데 이를 분열이라고 한다. 분열기제가 작동되면 대상이나 자기 자신의 이질적이고 상충되는 측면들이 “좋다(good)" 혹은 ”나쁘다(bad)"로 나뉘고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Hamilton, 1988).

 

분열의 결과 어머니라는 대상은 유아의 의식세계에서 아직 온전한 대상(whole object)이 아니라 부분대상(part object) 으로 지각되고 경험된다. 즉, 어머니라는 대상의 부정적인 측면, 즉 자기의 욕구를 좌절시키는 측면이 의식적인 차원에서 경험될때는 어머니의 긍정적인 측면은 유아의 의식차원에서 배제되어 마치 어머니가 “온전히 나쁜(all bad)" 사람인 것처럼 지각된다.

 

 분열된 내면 경험이나 지각이 통합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경험들을 기억하고 비교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의 발달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유아가 때때로 경험하는 좌절경험이 자기의 내적 평형을 과도하게 위협하지 않을 정도로 타자와의 경험이 대체로 긍정적이어야 한다. 초기발달 과정에서 유아가 경험하는 좌절경험이 만성적이고 과도하다든지 혹은 지나치게 높은 불안 수준이 지속되는 경우, 자아의 통합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상이나 자기의 다양한 특성들이 서로 통합되지 못하고 단편적인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다.

 

투사적 동일시는 자기가 수용하기 힘든 어떤 내적 특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투사된 특성대로 느끼거나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을 말한다. 예컨대, 자신의 의존욕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 욕구를 투사하여 이들에게 끊임없이 도움을 제공하거나 자율성의 표현을 좌절시킴으로써 이들 스스로 의존적인 존재로 느끼고 행동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투사되는 부분에는 자기의 특성뿐만 아니라 내면화된 대상관계도 포함된다. 따라서 부모에게서 학대받고 성장한 사람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내면화된 거부적이고 학대하는 대상(a "bad object")을 배우자에게 투사하여 배우자로 하여금 학대하는 대상의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고 자신은 무기력한 희생자의 역할을 하여 내적인 대상관계를 현재 관계에서 재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사적 동일시는 개인의 내면과 대인관계를 잇는 심리적 기제라 할 수 있다(Scharff & Scharff, 1989). 개인이 무의식적으로 초기관계의 대상표상을 현재의 가족원에서 투사하고 이 과정에서 상대방도 투사에 합류하도록 압박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개인 내적인 심리기제인 투사가 대인관계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즉, 상대방 또한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투사된 대상표상으로 지각하고 경험하며 이 투사된 표상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동일시에 연루되는 것이다(최명민, 1999). 심리적 기제로서의 투사적 동일시는 대상관계 가족치료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으로 부부관계나 가족관계의 역기능적인 측면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하다(Scharff & Scharff, 1991).


 출처:김진숙(경북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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