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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를 상담에 실제 적용한 상담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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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67회 작성일 12-04-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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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를 상담에 실제 적용한 상담사례

 

1) 대상 : 김 영 수(가명). 고등학교 교사인 45세의 남자, 성격유형 : ISTJ 

2) 호소문제

자녀(고교 2학년인 딸)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여 아주 걱정이다. 외동딸이 갈수록 반항적이고 버릇이 없다. 이것을 지적하고 꾸중하면 그럴수록 더욱 딸이 반항적이 되고 이제는 아버지에 대해 적개심까지 갖고 있는 것 같다. 교사인 자신이 남의 자식은 가르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식 교육은 실패한 것 같아 무척 가슴이 아프다. 어서 빨리 딸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되기를 열망한다. 그렇지 못하고 딸이 앞으로 결혼을 할 때까지도 이런 관계가 지속된다면 생각만 해도 너무나 끔찍하다. 

3) 상담진행과정

이 내담자는 그의 妻의 의뢰에 의해 상담에 오게 된 사람이다. 본 상담사례는 과제물에서 요구한 바와 같이 상담에 MBTI를 실제로 어떻게 적용하였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서 기술하고자 한다. 각 상담 회기별로 상담의 진행과정을 요약하여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1) 제1회 상담( 8. 22) : MBTI 검사와 해석 및 상담목표 설정

내담자는 최근 자신의 딸과의 갈등이 심화되어 상당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 중학교 시절까지는 간혹 어머니에게 말대꾸를 하는 것 이외에는 별로 반항심이 없던 딸이 고교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어머니에게는 물론, 아버지에게도 말대꾸를 잘하고 고분고분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자기 나름의 논리를 갖고 따지고 대들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내담자는 딸이 참으로 버릇없는 아이라고 분개하여 약 1개월 전에는 딸을 구타까지 한 적이 있었다. 딸이 마음에 드는 행동은 아무 것도 없다. 도대체 자기 방은 물론, 집안의 정리, 정돈도 전혀 하지 않는다. 학교 숙제도 마감일에 겨우 한다. 도무지 계획성도 없고 무사, 태평하다. 이런 잘못을 지적하면 더욱 반항적이 되니 도대체 어떻게 딸을 다루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몹시 낙담해 하고 있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고민을 들은 다음, 내담자에게 딸은 심리적 발달단계상 질풍노도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권위에 도전하는 욕구도 강하고, 심리적 갈등이 심한 단계에 있으므로 그럴 수도 있다고 먼저 내담자를 안심시키고 그의 심정에 공감적 이해를 표시하였다. 그리고 MBTI를 소개하였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성격검사도구인 MBTI를 통하여 자기 자신과 남을 잘 이해하게 되어 대인관계의 향상은 물론이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MBTI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하였다. 내담자는 이에 동의하고 MBTI 검사를 받았는데 그의 성격유형은 ISTJ유형이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MBTI의 4가지 선호지표를 설명한 다음. 이 성격유형의 특성들을 설명하였다.  

“이 유형의 주기능은 감각, 부기능은 사고, 3차 기능은 감정, 열등기능은 직관이다. 그리고 상담자는 이 유형의 주요 장, 단점과 보충할 점을 프로파일과 유형별 해석집, 그리고 MBTI 교육시에 받은 자료 등을 참고하여 자세히 설명하여 주었다. 즉, 이 성격유형의 주요 장점으로는 책임감이 강하고 철저한 사람이다, 치밀하고 세심하며, 매우 성실하다. 신중하고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에 인내력이 강하다. 보증수표이고, 근검, 절약하며 내실을 존중한다. 

단점으로는, 상황을 지나치게 개인적 각도에서 본다. 부차적인 일에 집착하고 고집이 세다. 대인관계에서 섬세성이 부족하다. 타인감정을 무시하며, 자신에 대해 지나친 결벽을 추구한다. 변화에 있어 내면갈등이 많다. 접근하기 어렵고 얼굴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보완할 점은, 정서표현에 노력을 요하고, 인간미 개발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책임을 자각해서 일을 심각하게 다룬다. 현상중시로 장기안목이 부족하다. 자신의 방법과 생각을 불변의 것으로 고집하기 쉬우므로 변화와 다른 가능성에 개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유형의 기질은 SJ인데 그 특징은 보호자의 기질로서, 소속의 욕구, 의무수행의 욕구, 책임완수의 욕구가 강하다. 변화와 굴곡이 거의 없다. SJ가 건강하게 발달되지 않으면 강박적이 된다. 심리적 게임으로 불평이 많고, 잔소리를 잘하며, 개과천선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 잔걱정, 미리 걱정, 지나간 것에 대한 걱정이 많다. 이 유형은 근심이 많고 낙천가는 적다. 자기연민하고, 밖으로 책임을 돌린다.” 

그는 이상의 설명을 듣고 그 내용이 실제의 자신의 성격과 너무나 일치한다고 매우 놀라운 표정이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MBTI를 통한 딸의 성격을 알아볼 필요성을 설명하고, 어머니께 부탁하여 딸을 대동하여 MBTI 검사를 받도록 부탁하였다(아버지와는 갈등관계에 있어서 동행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임).

이어서 상담자는 내담자와 합의하여 상담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 상담의 목표(최종목표) : 내담자와 딸과의 관계를 개선하여 원만한 관계를 갖도록 한다. 

* 상담의 세부적(과정적) 목표

1) 내담자가 자신의 성격과 그 역동을 정확히 이해한다. 

2) 내담자로 하여금 타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갖도록 한다. 

3) 내담자가 자신의 딸과 갈등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을 알고, 딸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탐색하여 실천한다.

끝으로 내담자에게 자신의 성격에서 어떤 점이 딸과의 갈등을 초래하게 되었는지 다음 상담시간까지 생각해보고 오라고 하며, 첫 번째 상담을 마쳤다. 

(2) 제2회 상담( 8. 29) : 딸과의 면담 및 딸의 MBTI 검사와 해석

내담자의 妻가 딸을 대동하고 왔다. 상담자는 딸에게 아버지와의 관계를 물어보았는데, 역시 아버지와 심한 갈등상태에 있으며, 딸도 아버지에게 상당한 적개심을 품고 있었다. 당장 가출을 하고 싶지만 돈도 없고, 그럴 용기가 없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자기 말을 잘 들어주고, 잘 받아주니(수용) 어머니와는 관계가 좋다. 딸은 아버지가 너무나 자기를 간섭하고 자신을 못살게 한다는 것이었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잔소리를 하니 집에 들어오기도 싫다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머리를 식히려고 TV를 조금만 보아도 공부하라고 난리고, 어머니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고 대든다고 꾸중하고, 독서실에 등록만 해 놓고, 잘 가지 않는다고 꾸중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니 학교는 그만 보낸다고 하고, 학원이나 개인 과외도 모두 끊겠다고 하시니 도무지 부모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에 우선 공감적 이해를 표시하고, 그래도 가출하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으며, 성적도 상위권에 있다는 점을 칭찬하는 등 Rapport형성에 노력하였다. 

이어서 상담자는 딸에게 MBTI의 유용성과 그 개요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검사를 실시하였는데, 성격유형은 INTP로 나왔다. 딸에게 MBTI의 4가지 선호지표를 설명한 다음. 이 성격유형의 특성을 설명하였다. “이 유형의 주기능은 사고이고, 부기능은 직관, 3차 기능은 감각, 열등기능은 감정이다. 이 성격유형의 주요 장점은,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객관적 비평을 잘한다. 일의 원리와 객관적 통찰력이 뛰어나다. 과묵하나 관심분야는 조리 있게 말한다.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다. 지적 호기심으로 몰입하면 주위를 의식하지 못할 정도이다. 이해력과 연구력이 탁월하다. 

단점으로는, 대인관계에서 비판적, 분석적 사고를 적용하므로 인간미가 없어 보인다. 논리성 추구로 타인이 갖는 관심사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취급하기 쉽다. 정서표현이 약하다. 지나치게 추상적이므로 비현실적일 수 있다. 

보완할 점은, 지나치게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대인관계에 적용하는 경향을 감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타인의 노력을 인정하는 태도와 개인적 관심의 조화가 필요하다. 타인과의 사소한 불일치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구체적인 현실사항에 초점을 맞추고 현실성 있는 간단한 표현을 익힐 필요가 있다. 자기 감정표현에 노력해야 한다. 

한편, 이 유형의 기질은 NT인데 그 특징은, 합리론자로서 성취욕구와 능력발휘의 욕구가 강하고, 자신감 실연의 욕구도 강하다. 능력, 성취 지향적이다. 신념이나 원칙에 굳건하다. 차다는 소리를 듣는다. 사회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외롭다. 젊은 NT는 거만하게 보인다. 감정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말꼬리를 잡아 논리적으로 공격한다. NT가 건강하게 발달하지 않으면 심리적 게임을 잘 하는데, 초 주지적이거나, 타인에 무관심하기, 논리적으로 따지기, 고정된 사고에 쫓긴다.” 

딸도 MBTI 검사결과가 실제의 자신의 성격과 일치하는 점에 매우 놀라워하였고, MBTI의 검사 결과에 깊은 신뢰감을 보였다. 이어서 아버지의 MBTI 검사결과와 성격의 특징, 장, 단점들을 설명하여 주었다. 즉, ISTJ 유형인 아버지가 매사에 너무 세심하고 책임감이 강하여 딸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그것이 오히려 딸에게는 부담감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해 주고,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아버지만 탓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떤 점이 아버지와 갈등을 일으키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고 하였다. 자신이 아버지의 입장이나 감정을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함부로 하지는 않았는지도 생각해보라고 하였다.

딸은 어느 정도는 이 말에 수긍하는 표정이었다. 앞으로 필요한 때에 부를 터이니 그 때 상담자와 만나기로 하고 딸과의 상담을 마쳤다. 

(3) 3회 상담( 9. 5) : 딸과의 갈등이 초래된 성격의 역동 탐색

내담자에게 딸의 MBTI 검사결과와 성격특성을 설명하여 주었다. 그는 이에 대해 아주 공감하였다. 이어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자신의 성격 중 어떤 점이 딸과의 갈등을 초래하게 된 주된 요인이 되는가를 물어보았다. 그는 지난 번 상담 후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딸에게 너무 간섭을 많이 한 것 같다고 하였다. “나 자신도 모르게 학교 교사라는 직업병(?)이 도져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하듯이 집에서도 딸에게 너무 많이 간섭하고 통제하며, 지시적이었던 같다. 그렇지만 그것은 부모로써 딸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는데, 딸이 자기의 충정을 너무 모르는 것이 너무 분하고 안타깝다. 남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그렇지 않는데, 우리 아이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자식 교육을 망친 것 같다.” 

이에 상담자는 내담자의 안타까운 심정을 공감하고, 요즈음 청소년들은 너무나 자신에게 억압적이거나 간섭하면 부모나 교사에게도 반항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선생님의 딸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내담자의 성격이 너무 세심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면이 강하여 딸에게 과도하게 내담자의 기준을 적용한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 말에 동의하였다.

이어서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딸에게 했던 행동을 더욱 인식하고 자각하게 하기 위해 빈 의자 기법을 적용하였다.  

상담자 : 자. 지금 딸아이가 이 빈 의자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빈 의자를 향하여 이런 경우에 평소 딸에게 하듯이 말해 보세요. (내담자는 처음에는 주저하였으나 상담자가 비밀보장과 이 방법의 필요성을 말해주자 잠시 후에 이 요청에 협조하였다.) 

내담자 : 야, 너 또 TV만 보고 있구나. 아직도 정신 못 차려! 이 바보야! 빨리 방에 들어가 공부 안 할 꺼야! 이 놈의 TV 박살내 버려야 하겠어. 너 계속 이렇게 공부 안 하면 학원이고 과외고 일체 모두 그만 두게 할 꺼야! 알겠어! 나는 학교 다닐 때 TV 안 보고 열심히 공부했어. 너 그래 가지고 무슨 대학을 간다고? 염치가 없어! 당장 들어가 공부 못해!

(그런 다음에, 재빨리 내담자에게 그 빈 의자에 가서 자신이 그의 딸이라고 생각하고 앉아 보라고 하였다. 그런 다음에, 이럴 경우 평소에 딸이 어떻게 말하는지 재연해 보라고 하였다.) 

내담자(딸의 역할로 말하기) : 왜 그렇게 간섭만 해요? 나의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재발 간섭 말아요! 학원이고 과외고 모두 그만 두겠어요. 언제 내가 그것 해달라고 했어요? 부모가 자식 교육시키는 것 당연한 것 아니어요? (그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어서 이에 대한 느낌을 서로 이야기하였다.) 

상담자 : 어떤 느낌이 드는가요?  

내담자 : 기분이 좋지 않다. 딸이 굉장히 모욕감을 느끼고 기분이 상했을 것 같다. 딸과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점이 정말 부끄럽다.  

상담자 : 선생님께서 빈 의자를 향하여 방금 하신 말씀을 보면 MBTI검사 결과로 알게 된 선생님과 딸의 성격특성이 잘 드러나 있어요. 선생님은 너무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서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고 있어요. 그리고 상대방의 감정이나 입장을 배려하는 면을 찾기 힘들고요. 너무 간섭하시고 비판적입니다. 요즈음 학생들이 지난 날 선생님의 학생시절과는 다르겠지요. 그리고 딸도 역시 T(사고)가 강하여 논리적이고 비판적이거든요. 딸도 남의 감정이나 입장을 배려하는 면이 아주 미약하다고 볼 수 있어요.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어린 딸이 부모에게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고, 아주 버릇이 없다고 생각되겠지요. 

내담자 : 그래요. 어떻게 감히 부모에게 대들고, 따지고, 반항을 할 수 있습니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고 용서할 수 없어요! 

상담자 : 물론, 자식이 부모에게 대들고 반항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저도 생각해요. 그렇지만 딸의 입장도 좀 이해하여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딸이 너무 자신의 인격이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겠지요. 딸의 성격유형은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도 세거든요. 딸은 부모가 자식에게 교육시키는 것(학원 보내주기, 과외하기 등)은 부모로서 당연히 해야할 것으로 나름의 논리에 입각하여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딸도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성격특성을 갖고 있어요. 더구나 청소년기에는 권위에 대한 반항심이 있으며, 정신적으로 많은 갈등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니까요. 특히 딸의 성격유형은 간섭받는 것을 다른 성격유형에 비해 아주 싫어하는 유형이거든요. 

내담자 :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 딸과 같은 행동을 하는 아이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상담자 : 그렇지 않아요. 상담을 하다보면 선생님의 딸보다 더 심한 경우도 많이 있어요. 선생님, 딸에게 칭찬을 해 본 적이 얼마나 있습니까?

내담자 : 생각해 보니 딸이 커서부터는(아마 중학교 들어간 뒤부터) 거의 없었던 것 같군요. 어린 아이 일 적에는 귀엽고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상담자 : ISTJ 유형은 대체로 남에게 칭찬보다는 비판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성격이 너무 세심하고 완벽을 추구하며, 책임감(이 경우는 특히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강하여 자식에게도 그것을 다하기 위해 자식의 일에 많이 관여하고 되어 자식에게는 그것이 지나친 간섭으로 생각되어 질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거든요. 딸의 교육을 망쳤다고 실망하거나 미래의 딸과의 관계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점들도 MBTI로 나타난 선생님의 성격특성입니다. 

내담자 : 그런 것 같군요. 어느 정도는 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겠군요. 

상담자 : 벌써, 딸의 행동을 이해하실 수 있다니 대단하시군요. 역시 선생님은 논리적이시고, 학교 선생님이셔서 그런지 다른 분과는 다르시군요. 앞으로도 계속하여 상담을 하다보면 선생님 자신은 물론, 딸의 행동을 더욱 많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MBTI 검사로 나타난 성격특성을 중심으로 하여 앞에서 기술한 경우 이외에도 딸과의 갈등을 겪은 다른 경우의 장면을 상기하면서 딸과의 갈등이 생기게 된 원인을 탐색하였다. 그리고 다음 번 상담할 때까지 딸과의 갈등을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보고 오라고 하였다. 

(4) 4회 상담( 9. 12) : 딸과의 갈등 해결방안모색

지난 번 상담에 이어서 계속하여 Role play와 빈 의자 기법을 사용하여 과거에 딸과의 갈등을 겪었던 장면을 상기시키고, 이것과 관련하여 MBTI에 나타난 딸과 자신의 성격의 장, 단점과 보완할 점을 중심으로 상담을 하였다. 

내담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며, 딸의 성격과 그의 행동특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하였다. 특히 내담자는 자신이 과거에 딸에게 너무 심하게 간섭하였다는 점을 반성하고 있었다. 특히 체벌까지 했다는 점을 아주 후회하였으며, 자신이 너무 딸을 무식(?)하게 다루었다고 깊이 자성하였다.

이어서 앞으로 딸과의 갈등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상담자의 질문에 우선은 딸에게 일체의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자신이 판단한 바에 의하면 딸과의 갈등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딸에게 지나치게 관여(간섭)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하였다. 이제부터는 딸의 언행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눈감아 버리겠다고 하였다. 자신의 성격이 남의 장점을 찾아 칭찬을 하는 것이 부족하므로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는 딸에게 칭찬을 많이 하고 싶지만, 지금은 딸과의 관계가 나쁘니 갑자기 칭찬한다면 역효과가 있을 것이므로 우선은 딸의 언행에 전혀 간섭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결정이 현실성이 있는 방안이라고 격려하여 주었다. 특히 딸은 성적이 항상 상위권이고 스스로 자기 할 일을 하는 학생(어머니에게 이 말을 들은 바 있음)이므로 아버지가 관여하지 않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담자를 안심시켰다.

따라서 내담자의 말대로 우선은 딸에게 전혀 간섭을 하지 않는 방법을 적용하기로 하고. 그 추이를 보면서 후속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5) 5회 상담( 9. 20) : 딸과의 갈등 해결방안 모색 및 실천

상담자와의 약속대로 딸의 언행에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딸의 언행을 그대로 놓아두고 보자니 참으로 힘이 든다. 딸을 꾸중하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기 직전에 참은 적이 많다. 그렇지만 앞으로 딸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 그 결과 요즈음은 딸과 다투는(?) 경우가 전혀 없다. 딸과의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은 것 같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딸이 거실에서 TV를 보면 일부러 그 자리를 피하여 준다. 가만히 보면 딸은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만 보고 나서는 조용히 자기 방에 들어가 공부를 한다. 참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고무적인 일이다. 딸에게 간섭하지 않은 것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꾸준히 이 방법을 적용하여야 되겠다.

아직도 자신이 보기에는 딸의 언행이 고칠 점이 많아 안심이 안되지만, 꾸준히 인내하고 기다려야 될 것 같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이런 말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하여 주었다. 특히 내담자가 딸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아서 매우 기쁘다. 

(6) 6회 상담( 9. 27) : 딸과의 갈등해결방안모색 및 실천

딸과의 관계가 상당히 개선된 것 같다. 딸에게 간섭하지 않으니 집에서 큰소리도 나지 않아 좋다. 그 전에는 아버지에게 좀처럼 먼저 말을 걸지 않던 딸이 요즈음은 먼저 말을 건다. 참으로 반갑다. 이제는 자신도 딸에게 말을 마구 함부로 하지 않는다.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한다. 나의 성격 특성의 하나인 비판하는 말을 삼가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다. 이 말을 하면 딸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까 고려하면서 말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힘이 들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지난 번 상담에서 약속한 사항을 잘 실천한 점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하여 주었다. 내담자는 생각보다는 훨씬 상담에 협조적이고 적극적이었다. 이어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이제부터는 딸에게 간섭하지 않는 소극적인 방법을 탈피하여 딸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 보는 적극적인 방법을 서서히 적용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였다. 내담자는 이에 동의하고 앞으로 실천하기로 하였다. 

(7) 7회 상담(10. 4) : 딸과의 갈등해결방안모색 및 실천

딸과의 관계가 상당히 개선되어 가고 있다. 요즈음도 딸에게 말할 때 신중히 하고 있으며, 간섭을 극히 자제하고 있다. 딸의 언행도 많은 변화가 있다. 딸도 나에게 말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 그 전에는 어머니는 물론 아버지에게 함부로 말을 하고, 심지어는 대들기도 하였는데 요즈음은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다.

요즈음은 딸의 행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구체적인 사실을 찾아서 칭찬해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요즈음은 TV도 별로 안보고 스스로 방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니 참으로 대견스럽구나. 더구나 어제까지는 추석연휴라서 TV에 재미있는 프로도 많았는데…… 

네가 이렇게 스스로 잘 하는데 그 동안 아빠가 너에게 너무 간섭을 한 갓 같구나. 미안하다.” “요즈음은 밤 1시가 넘도록 독서실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니 참으로 대단하다. 아마 너는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을 거야. 얼마나 피곤하니?” 등등…… 

딸은 칭찬에 어색해하며, 겉으로는 싫어하는 듯하나 속으로는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딸의 언행이 그 전에 비해 아주 좋아졌다. 참으로 기쁘다. 모두 MBTI와 상담선생님 덕택이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자기도 MBTI 교육을 받고 싶다고 내담자는 이야기하였다. 이에 상담자는 참으로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고, MBTI 전문교육에 대해 말해주고 MBTI 홈페이지를 소개하여 주었다. 

이어서 내담자에게 앞으로 딸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또 다른 방안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지금까지 효과를 보았던 방법을 계속 실천할 것이며, 자신의 MBTI검사에 나타난 바와 같이 세상을 비판적이고 비관적인 관점으로 보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일과, 정서표현에 노력하고, 상대방의 입장이나 심정을 잘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다짐하였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딸과의 관계개선모습을 실제로 알아보고 싶었다. 따라서 내담자에게 다음 번 상담은 가족상담을 할 것을 제의하였고 내담자는 이에 흔쾌하게 동의하였다.  

(8) 8회 상담(10. 9) : 가족상담 및 상담의 마무리

아버지와 어머니, 딸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가족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화목하게 보였다. 특히 아버지(내담자)와 딸이 자연스럽게 말을 주고받는 점이 매우 좋게 보였다. 가족들이 한 말 중에서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어머니 : 아이 아빠가 많이 변하셨다. 그전에는 집에서 나와 딸에게 잔소리가 많고 집안의 세세한 일에 간섭이 많았는데 요즈음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옆에서 보기에 무척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딸에게 전혀 관여를 안 하시니 무관심하게 보일 정도이다. 그렇지만 딸과의 관계가 좋아졌으니 아주 기쁘다. 상담선생님께 감사드린다. 

* 딸 : 나도 어머니와 같은 생각이다. 아빠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웬일인지 요즈음은 나에게 간섭을 하지 않으신다. 그전에는 나의 거의 모든 일을 알고 싶어하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간섭하시고, 버릇이 없다느니, 장래가 노랗다느니 하셨는데 요즈음은 그렇지 않으니 이상할 정도이다. 그전에는 칭찬도 전혀 없었는데 최근에는 칭찬까지 하셔서 어색하지만 싫지는 않다. 상담을 받으셔서 이러시는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계속 아빠가 이러시면 좋겠다. MBTI검사를 통해서 아빠와 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하게 되었다. 

* 아버지(내담자) : 상담을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특히 MBTI 검사를 통하여 나의 성격의 장, 단점과 보완 할 점을 알고 나서 처음에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다. 그 전의 나의 행동이 얼마나 가족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주었을까? 하고 생각하니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지금까지 나는 내 자신의 성취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생활에서 내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며, 理性만 가득한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MBTI는 나 자신은 물론, 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앞으로 더욱 화목한 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내담자는 이제 자신의 고민이 해결되었으니 상담을 종료하기를 원하였다. 상담자도 이런 내담자의 의견에 동의하고 상담을 마쳤다. 그렇지만, 앞으로 상담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상담을 와도 좋다고 말하여 주었다.

  

4) 상담결과

상담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앞의 제1회 상담 내용에 기술한 바와 같이 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본 상담의 최종목표는 물론, 세부적(과정적 목표)도 달성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담자에게 MBTI 검사로 나온 성격의 특성, 장, 단점, 보완 할 점, 기질 등을 설명하고 SJ 유형에 맞게 Role play와 빈 의자 기법을 주로 사용하여 상담을 전개하였는데,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생각한다. 특히 딸에게도 MBTI 검사를 실시하여 아버지가 딸의 성격과 그에 따른 행동특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딸에게도 MBTI 검사로 나온 아버지의 성격을 설명해주어서 딸로 하여금 아버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 점이 이 상담을 성공으로 이끈 큰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상담 전에는 딸과 적대적이라고 할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았으나 이제는 상당히 원만한 관계가 되었다. 내담자가 지금은 딸을 신뢰하여 간섭을 하지 않으며, 딸과 갈등을 일으키는 장면이 없고 딸과의 심리적 갈등도 사라졌으며, 딸이 아버지에게 먼저 말을 하고, 아버지가 딸의 감정과 입장을 고려하여 말을 신중하게 하며, 딸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비관적인 면에서 탈피하여 칭찬을 하고, 딸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보며, 딸도 아버지께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아버지를 배려하여 신중히 말하는 것등이 그 구체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버지가 딸에게 칭찬하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고, 딸을 배려하여 말하거나 딸에게 관여함을 자제하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힘이 들며, 딸도 아버지가 칭찬하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아직은 그 관계가 튼튼하고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내담자가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으로 판단되므로 이들의 관계는 더욱 원만하고 건강해 질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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