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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의 주요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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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64회 작성일 11-05-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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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상담의 주요 기법  

심리상담의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비교적 사용빈도가 많은 수용, 신뢰, 공감적 이해, 진지성, 명료화, 요약, 직면, 해석, 경청, 반영, 바꾸어 말하기 등의 기법에 대하여 고찰해 보기로 한다.

1. 수용(受容)

1) 수용의 의미

수용 또는 수용적 태도는 상담자가 편견이나 판단 없이 내담자의 문제를 듣고 내담자의 견해․태도․가치에 관계없이 하나의 인간으로서 내담자를 인정하는 것이다. 수용은 다음의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사람마다 모든 일에 있어서 다르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또 제각기 다르게 성장하고 발달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둘째로 개인의 현재 경험은 인지․정의․행동 등의 복잡한 유형이 뒤얽혀져 있다는 사실을 도덕적 평가와 사회적 판단 없이 받아들여야 된다는 것이다.

상담자의 수용적 태도는 상담성패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수용은 상담의 전과정을 통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담자가 지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이 상담자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상담에 임하게 된다.

2) 수용의 요소

① 주로 내담자에게 시선을 주는 주목행동이다. 내담자에 대한 지속적인 시선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수용하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된다.

② 상담자의 안면 표정과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이다. 상담자는 자기 얼굴에 진실한 관심을 나타내야 한다. 관심이 있는 척 가장한다면, 예민한 내담자들은 상담자의 관심이 위선적임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③ 상담자의 語調와 억양이다. 내담자는 상담자의 어조와 억양을 단서로 자기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또 주의할 점은 말의 속도인데, 내담자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말한다면 무관심하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혹은 상담자가 거드름을 피는 목소리로 말한다면, 감수성이 둔하다는 인상을 내담자에게 주거나 상담을 자기 마음대로 이끌고 통제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상담자는 수용의 자세를 말로 전달할 뿐 아니라, 음성의 억양과 비언어적 단서, 특히 얼굴표정으로 전달하여야 한다. 그런데 상담에서 거부나 이의는 수용적 행동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내담자의 말을 덮어놓고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이다. 다만 반대 의견을 전달할 때는 부드러운 음성이나 기타 비언어적 단서로서 인격적 수용을 내담자에게 전달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할 경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달하되 그 표현이나 자세는 어디까지나 온화해야 한다. 즉, 상담자와 내담자간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과 내담자를 수용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것과는 구별이 되어야 한다.

2. 공감적 이해(감정이입적 이해)

공감적 이해는 자신이 경험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거의 같은 내용과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담자의 의사결정문제, 불안, 좌절, 환경적 압력 등에 관하여 내담자의 위치에서 느끼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상담자 자신은 내담자가 아니고 그러한 압력이나 문제가 자신의 것이 아닌 내담자의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 신념, 가치관의 내용 등을 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담자가 관찰하고 추론하고 느낀 바를 내담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상담자의 공감적 이해능력에는 두 가지 기초적인 요소가 있다.

1) 상담자가 내담자의 말속에 깔려 있는 중요한 감정, 태도, 신념, 가치기준을 포착하는 것이다. 이것은 感受性의 차원이다.

2) 상담자가 내담자의 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내적인 측면까지 이해하고 알게 되었다는 것을 내담자에게 알려 주는 것이다. 이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차원이다. 예를 들면, “신경이 꽤 쓰이는 가 보군” “기분이 아주 나빴겠군.” “상당히 불쾌했나?” 식으로 감정의 강도도 이해했음을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진지성(일치성)

상담자의 언행이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즉 상담자의 내면에 있는 감정이나 의도를 왜곡하지 않고, 성실하게 나타내는 것을 뜻한다.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상담자가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진지성이라고 한다. 이는 상담자가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왜곡해서 표현하지 않고, 또 자신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이는 상담자의 내담자에 대한 정직하고 성실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4. 신뢰 : 상담과정에서 치료적 분위기를 수립하는데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것이다. 처음 상담을 시작하는 내담자는 상담에 대한 기대가 불확실해서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만일 처음 상담면접에서 내담자가 상담자를 신뢰할 수 없으면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사고․문제와 갈등 등을 솔직하게 상담자에게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효과적인 상담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면 내담자는 상담자를 믿고 자신을 개방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과 변화에 대한 잠재력도 향상되어 상담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5. 반영

반영은 내담자의 말과 행동에서 표현된 기본적인 감정․생각 및 태도를 상담자가 다른 참신한 말로 부연해 주는 것이다. 이것은 내담자의 자기이해를 도와 줄 뿐만 아니라,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가 이해 받고 있다는 인식을 주게 된다. 그런데 내담자가 한 말을 그대로 다시 반복하는 식으로 반영을 해 주면 내담자는 자기의 말이 어딘가 잘못되지는 않았나 하고 생각하게 되거나 상담자의 그러한 반복에 지겨움을 느끼게 되기 쉽다. 그래서 가능한 한 충분히 다른 말을 사용하여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고자 한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1) 반영해 주어야 할 주요 감정

상담을 하다 보면 내담자의 말이나 행동에 한 가지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라 동일한 대상에 대해 모호하고 양면적인 느낌이 깔려 있는 경우를 접할 수 있다. 상담자로서는 이렇게 일치하지 않는 감정 혹은 느낌의 상태를 발견하여 내담자에게 반영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내담자가 동일한 대상에게 갈등적인 감정과 태도가 있음을 자각하도록 함으로써 내면적 긴장의 원인을 덜어 주게 되는 것이다.

2) 행동 및 태도의 반영

상담자는 내담자가 말로써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세, 몸짓, 목소리의 어조, 눈빛 등에 의해 표현되고 있는 것도 반영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내담자의 언어표현과 행동단서가 차이가 나거나 모순을 보일 때에는 이를 반영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3) 반영의 문제점

① 상투적인 문구

상담자가 “당신은……라고 느끼는군요.”와 같은 문구를 상투적으로 쓰면, 내담자의 귀에 거슬리게 되거나 상담에 대해 염증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표현의 사용 외에도 억양이나 느낌의 정도를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다.

② 반영의 시의성(時宜性)

내담자의 말이 다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반영을 하는 수가 많은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의미 있는 느낌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가끔 내담자의 말을 중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말을 너무 빨리 막아서 내담자의 감정의 흐름을 중단시킬 위험도 있다.

③ 반영할 느낌의 선택 : 정확하게 느낌을 반영하지 않았거나 정확하게 반영은 했어도 그 느낌을 내담자가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했으면 상처를 받는 수가 있다. 반영의 깊이는 내담자의 말에서 표현된 감정의 정도만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피상적이거나 너무 깊은 반영은 해독이 된다.

④ 반영의 의미 : 내담자의 말에서 표현된 의미를 첨가하거나 삭제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내담자 : “나는 회계사로서 종일 책상에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상담자1 : “당신은 매일 대차대조표를 만들거나, 지출금액을 계산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나 보군요.”

상담자2 : “당신은 실내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나 보군요.”

첫 번째 반영은 내담자가 말하지 않은 의미를 더 첨가한 경우이고, 두 번째 반영은 내담자의 말한 의미를 깎아 내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적절한 의미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⑤ 반영에 사용된 언어표현

(예) 내담자 : “저는 여학생들 앞에 서면 말을 잘 할 수가 없어요, 친하게 이야기하는 여학생이 하나도 없어요.”

상담자 : “그런 열등감은 특히 이성관계에서 나타나는 모양이군.”

6. 명료화

명료화는 내담자의 말속에 내포되어 있는 것을 내담자에게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을 뜻한다. 명료화는 내담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상담자가 생각하고, 이 생각한 바를 다시 내담자에게 말해 준다는 의미에서 내담자의 말을 단순히 재진술하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즉, 명료화는 내담자의 실제 반응에서 나타난 감정 또는 생각 속에 암시되었거나 내포된 관계와 의미를 내담자에게 보다 분명하게 말해 주는 것이다. 이 때 내담자에게 언급해 주는 내용 단위의 의미와 관계는 어디까지나 내담자의 표현 속에 포함되었다고 상담자가 판단한 것이다. 즉 명료화의 자료는 내담자 자신은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의미 및 관계이다. 내담자가 애매하지만 느끼던 내용이나 자료를 상담자가 말로 표현해 준다는 점에서, 내담자에게 자기가 이해를 받고 있으며 상담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 준다. 또한 내담자로 하여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측면을 생각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된다.

* 명료화의 일반적인 지침

1) 내담자의 말이 모호하거나 잘 이해되지 않았음을 밝히고,

2) 내담자 스스로 자기의 말을 재음미하거나, 구체적인 예를 들어 명확히 해 줄 것을 요청한다.

3) 그리고 내담자의 진술에 대한 상담자 자신의 반응을 나타냄으로써 내담자의 반응을 명료화한다.

4) 상담자의 반응은 개인적인 반응이 되지 않도록 하며, 直面과 같이 직접적이고 강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7. 직면

직면은 내담자가 모르고 있거나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생각과 느낌에 대해서 주목하도록 하는 것이다. 가령 내담자가 모르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연관성, 행동과 감정간의 유사점 및 차이점 등을 지적하고 그것에 주목하도록 하는 것이다. 직면은 내담자의 변호와 성장을 증진시킬 수도 있는 반면, 내담자에게 심리적인 위협과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만큼 직면은 강력한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직면반응을 사용할 때 시의성, 즉 내담자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또한 상담자의 직면반응은 내담자를 배려하는 상호신뢰의 맥락 하에서 행해져야 하며,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좌절과 분노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 직면기법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

1) 내담자가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말이나 행동에서 어떤 불일치가 발견될 때 상담자는 이와 같은 불일치를 지적할 수 있다.

2)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욕구에 의해서만 상황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직면반응이 사용될 수 있다. 즉, 상담자는 직면반응을 통해 내담자로 하여금 그가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안적인 참조의 틀을 가지게 함으로서 기존의 경험상의 왜곡을 해소하도록 할 수 있다.

3) 직면은 내담자가 상담에서 어떤 화제를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 느낌 등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때, 이를 내담자에게 이해시키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 직면사용시의 주의점

단순히 내담자의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거나 내담자의 자신의 한계를 깨닫도록 하는 것이 직면반응의 목적의 전부가 아니다. 직면에는 내담자가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사용하지 않은 능력과 자원을 지적하여 주목케 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리고 이러한 직면반응은 내담자가 상담자를 깊이 신뢰하고 있고, 상담자가 내담자의 성장과 변화를 진솔하게 배려하는 분위기에서 행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8. 해석

1) 해석의 의미

해석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의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도록 그의 생활경험과 행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다. 상담에서의 해석은 내담자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상담자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해석은 내담자가 보이는 행동들간의 관계 및 의미에 대한 가설을 제시하는 것이다. 해석의 의미나 범위는 전문가들에 따라 다르게 설명된다. 예를 들면 고전적 정신분석가들은 반영과 명료화도 해석의 범주 속에 포함하는 경향이 있고, 어떤 분석적 치료자들은 주로 내담자를 저항의 본질에 직면시키려 하는 언급만을 해석으로 간주한다. 또한 ‘인간중심 치료’의 상담자들은 일반적으로 해석은 피하고, 주로 명료화나 감정의 반영을 사용한다. 이들은 해석이 저항을 조장하며 상담자에게 너무 많은 치료적 책임을 갖게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감정의 반영도 대부분 온화한 해석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감정을 반영할 때는 항상 내담자가 제시한 자료 중에서 선택하되 내담자가 표현한 것 중에서 가장 정서적인 색채를 띤 감정들을 반영한다. 감정반영에서는 어느 감정이 가장 내담자에게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가를 판단하여야 하고, 감정의 명료화에서는 내담자가 원래 제시한 것보다 더 많은 의미를 추가하여 반응한다. 따라서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을 반영하고 명료화하는 것은 해석적인 반응과 별개의 것이라고 볼 수 없고, 모두가 하나의 연속체에 속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상담자의 반영․명료화․직면 및 해석은 각기 다르게 표현되지만, 반응내용의 정도 및 깊이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서 내담자의 내면세계에 접근하는 깊이의 정도는 ‘반영→명료화→직면→해석’의 순서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내담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의미까지 지적․설명해 준다는 면에서도 해석이 가장 어렵고 무의식에 관한 ‘분석적 전문성’을 요하는 것이다.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말하면 명료화는 방어기제를 분명히 인식시켜 주는 것이고, 직면은 방어기제의 원인적 불안을 자각시키는 것이고, 해석은 그 방어와 원인적 불안간의 관계 및 결과적 의미를 의식화시키는 것이다. 분석적 해석을 중심으로 하는 심리치료가 ‘洞察志向的 治療’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석이 이렇게 ‘무의식적 동기 및 원인적 불안의 지적․설명’으로 정의된다면, 보통의 상담장면에서 아무 내담자에게 적용될 것이 아니라고 보겠다. 즉 문제해결 및 행동변화를 더 요하는 일반적 내담자들에게는 정통적인 의미의 해석만으로 일관해서는 안 되고, ‘명료화적 해석’이 상담장면에서 보다 적합하거나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다고 보겠다.

2) 해석의 수준

해석은 내담자가 말한 내용의 초점을 요약하면서 상담자가 타당하다고 여기는 다른 자료를 덧붙여 설명하는 것이다. 해석은 단지 내담자의 이해 수준과 다른 새로운 참조체계를 제공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즉 해석의 수준은 내담자의 참조체계와 상담자가 해석을 통해 제공하는 참조체계간의 간격 또는 차이의 정도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내담자가 “내가 심은 나무가 아주 크게 자랐는데 이상하게도 잘려버리는 꿈을 꾸었다”고 할 때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여러 수준의 해석을 할 수 있다.

(1) “당신이 공들여 왔던 어떤 것을 상실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2) “당신의 생활과정에서 또 하나의 실망을 겪는다는 뜻일지 모르죠.”

(3) “당신이 하는 일을 아마 잘하지 못할 것 같은 심정이 있는 모양입니다.”

(4) “선생님은 혹시 자신의 性機能이 끝장나는 게 아닌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 다.”

해석은 해석자의 이론적인 입장에 따라 다양하게 마련이다. 성공적인 상담을 하려면 다양하게 여러 수준의 의미와 다양한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담자는 내담자의 즉각적인 또는 장기적인 요구에 따라 어떤 내용의 해석을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9. 요약

1) 요약의 의미와 목적

요약이란 내담자가 요령 없이 이것저것 늘어놓은 말을 간추려 간결하게 하는 것이다. 해석과는 달리 단지 이제까지 산만하게 진술한 말을 재조직해서 간결하게 줄이는 것이다.

내담자의 말의 내용을 요약하기 위해서는 말의 내용, 말할 때의 감정, 그가 한 말의 목적, 시기, 효과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약은 여러 생각과 감정을 매회의 상담이 끝날 무렵 하나로 묶어 정리하는 것이다. 요약의 기본은 대화의 내용과 감정들의 요체 그리고 일반적인 줄거리를 잡아내는 것이다. 또한 내담자가 진술하는 말의 흐름을 요약한다는 것은 상담이 어디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어디에 위치하고 있느냐를 파악하는 것이다.

요약의 주요 목적은 내담자에게 미처 의식하지 못한 면을 학습시키고 문제해결의 과정을 밝히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탐색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매회 상담을 자연스럽게 종결하며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통합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강구하게 한다. 이와 함께 내담자의 말을 요약하여 줌으로써 그의 말에 주목하고 그를 이해하고 있음을 확신시킨다. 요약은 상담자에게도 유용한 것으로 내담자가 한 말의 전체적인 면을 올바로 지각하고 있는가를 검토하게 한다. 또한 면접 초두에서 그전 면접까지의 진행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상담의 연속성을 확실하게 한다. 이때 가능한 한 내담자가 스스로 요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 내담자가 요약한 것을 보아 얼마나 이해하였는가를 알 수 있으며, 또한 요약을 함으로써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상담이 끝날 때의 요약은 상담에서 탐색된 주요 문제점, 진행정도 및 다음 단계에 대한 계획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요약의 과정

(1) 내담자의 말 중에서 중요한 내용과 감정에 주의를 기울인다.

(2) 파악된 주된 내용과 감정을 통합해서 전달한다.

(3) 상담자 자신의 새로운 견해를 추가하지 않도록 한다.

(4) 상담자와 내담자 중 누가 요약을 하는 것이 좋을지를 결정한다.

10. 바꾸어 말하기

내담자가 말한 것을 상담자가 바꾸어 말하여 주는 것은 상담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1) 바꾸어 말하여 줌으로써 내담자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상담자가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주게 된다.

2) 내담자가 한 말을 간략하게 반복함으로써 내담자의 생각을 구체화시킨다.

3) 내담자가 말하고 있는 바를 상담자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 느낌의 반영과 바꾸어 말하기의 차이점 : 무엇을 강조하느냐에 있다. 반영은 내담자의 말과 행동의 정서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바꾸어 말하기는 인지적인 측면과 내용을 강조한다.

* 바꾸어 말하여 주는 것은 혼란된 내용을 명료화, 요약해 주며 간략하게 함으로써 이야기의 주제를 부각시키며 상담자의 이해가 올바른가를 검토할 수 있도록 한다.

* 올바르게 바꾸어 말한 예시

내담자 : “나로서는 그 학생에 대한 판단을 잘못하겠습니다. 어떤 때는 더할 나위 없 이 좋은 학생이다가 또 어떤 때는 형편없거든요.”

상담자 : “그러니까 그 학생이 일관성이 없다는 얘기군요.”

11. 경청

경청이란 내담자의 말과 행동에 상담자가 선택적으로 주목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과 행동 하나 하나를 그냥 흘려 보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상담자는 내담자의 모든 말과 행동에 주목하여 반응할 수도 없다. 따라서 상담자가 경청한다고 할 때, 관건이 되는 것은 상담자가 상대적으로 더 비중을 두어야 할 내담자의 말과 행동을 선택하여 그것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즉 선택적으로 주목함으로써 내담자가 특정문제에 대해 탐색하도록 한다. 이 때 상담자가 선택적으로 주목한 것이 내담자의 진술의 흐름에 부합되는 것이라야 함은 물론이다.

내담자의 말과 행동을 경청하는 것은 상담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주요 요인이다. 또한 내담자는 상담자가 경청하는 것을 좋아한다. 경청은 내담자로 하여금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북돋워 주며,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탐색하게 하며, 상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상담자가 경청을 할 때, 적극적으로 선택하여 듣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상담자는 자신이 내담자의 말을 주목하여 듣고 있음을 전달해 줄 필요도 있다. 이를 위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말할 때 진지한 관심을 나타내는 눈길을 보냄으로써 그와 함께 하고 있음을 알리며, 상담자가 관심이 있음을 나타내는 자연스럽고 이완된 자세를 취하며, 내담자의 말을 가로막던가 내담자의 발언 중에 질문을 던지거나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12. 반영․명료화․직면 및 해석의 비교

다음은 내담자의 꿈 이야기에 대해서 반영․명료화․직면 및 해석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가를 예시한 것이다.

내담자 : 지난밤에 저는 꿈에 아버지와 사냥을 갔는데, 제가 글쎄 사슴인 줄 알고 쏘았는데, 나중에 가까이 가보니까 아버지가 죽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깜짝 놀라 잠을 깨었습니다. ‘대어 헌터’(Deer Hunter)라는 영화를 본 지 며칠 안 되어서 그런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어요.

① 반영 : “그런 끔찍한 꿈을 꾸고 마음이 몹시 당황했겠군.”

② 명료화 : “꿈이었지만, 총을 잘못 쏘아서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한 죄책감 같은 것을 느꼈는지도 모르겠군.”

③ 직면 : “너무 권위적이고 무관심한 아버지가 혹시 일찍 事故로 세상을 떠났으면 하는 생각이 마음 구석에 있었는지도 모르겠군.”

④ 해석 :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동양문화권에서 볼 때 그런 꿈을 꾸었다는 사실에 자네 마음이 심란하기도 하겠지. 그리고 한편으로는 권위적 존재에 대한 적개심을 간접적으로나마 인정하고 표현했다는 점도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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