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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의 원리와 상담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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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721회 작성일 11-05-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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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의 원리와 상담자의 자세

 

Ⅰ. 심리상담이란 무엇인가

심리상담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첫째, 심리상담이 다루는 문제가 바로 인간의 문제이고, 따라서 심리상담에 대한 정의는 궁극적으로 인간과 삶의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문제는 철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이 오랫동안 씨름해 왔지만, 한 마디로 ‘인간이란, 그리고 삶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음.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다양해 질 수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뿐임. 인간에 대한 통일된 관점을 가지기가 어렵다는 점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심리상담에 대한 정의를 어렵게 만드는 주된 이유의 하나이다.  

둘째, 심리상담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심리상담의 본질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다. 현존하는 심리상담이론들은 약 250 여 개로 파악된다. 각 이론들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 심리적 문제의 발생과정, 심리적 문제의 해결 방법, 상담자와 내담자의 역할과 기능 등에 있어서 상이한 견해를 가진다. 또한 같은 이론적 접근을 취하는 심리상담자들 사이에서도 상담을 진행하는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은 서로 다르다. 그리고 내담자의 특성이나 문제의 유형 등에 따라 심리상담과정은 천차만별이다.  

* 심리상담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의는 불가능한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심리상담에서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구조의 측면에 근거해서 심리상담을 정의할 수 있다. 구조란 심리상담 상황이 어떠한 요소들로 구성되는가 하는 점을 나타낸다.  

* 심리상담의 주요 구성요소는 3가지가 있다. 도움을 받는 사람인 내담자, 도움을 주는 사람인 상담자, 도움을 받는 내담자와 도움을 주는 상담자 간의 관계이다.  

* 굳이 심리상담의 정의를 내린다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기의 생활과정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각․감정․행동 측면의 ‘인간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학습과정이다.”라고 할 수 있다.(심리상담결과로 인하여 과거와 다른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학습이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Ⅱ. 심리상담의 기본원리  

1. 개별화의 원리

상담자는 개인의 개성과 개인차를 인정하고 상담을 해야 한다. 이 원리를 지키려면,  

① 상담자는 편견이나 선입관으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② 인간행동의 유형과 원리에 대해 전문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③ 내담자의 말을 경청하고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④ 인간의 감정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해야 한다.

⑤ 내담자에 보조를 맞추어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2. 의도적 감정표현의 원리

내담자로 하여금 자유롭게 자기의 의사와 감정 등을 표현할 수 있도록 온화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감정 표현을 비난하거나 낙심시켜서는 안되고, 인내심을 갖고 경청하도록 한다.

 

3. 통제된 정서 관여의 원리

심리상담은 정서면에 큰 비중을 둔다.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그의 감정을 통제만 할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권고한다. 내담자의 감정에 대한 카운슬러의 민감성과 그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 필요하다.

 

4. 수용의 원리

내담자에게 따뜻하고 친절하면서 수용적이어야 한다. 내담자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한다는 점을 말과 행동으로, 특히 비언어적 단서인 얼굴표정으로 잘 전달해야 한다.

 

5. 비심판적 태도의 원리

내담자는 자신의 잘못이나 문제에 대해 결과를 나무라거나 책임을 추궁하거나 잘못을 질책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들은 죄책감, 열등감, 고독감, 불만 등이 있어 비판에 예민 하여 그들 자신을 방어하여 안전을 추구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 담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유죄이다’, ‘무죄이다’, ‘책임져야 한다’, ‘나쁘다’ 등의 표현을 삼가야 한다. 이러한 자세의 원리를 지키려면,  

① 상담자가 선입감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된다.

② 내담자에 보조를 맞추어 상담을 진행하고, 내담자의 말을 가로막고, 성급한 결론으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

③ 내담자를 어떤 유형의 틀로 집어넣으려는 인상을 갖지 말아야 한다.

④ 내담자가 상담자에 대해 적대감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6. 자기결정의 원리

심리상담은 개인의 가치와 존엄성을 존중하고, 자기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신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상담자는,

① 내담자가 자기수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② 내담자의 잠재능력 즉, 장점과 능력을 발견하고 활용함으로써 인격적 발달을 도모할 수 있게 자극해 주어야 한다.

③ 내담자에게 법률, 제도, 사회시설 등의 광범위한 사회적 자원을 알게 함으로써 자기선택, 자기결정의 참고자료로 삼도록 해야 한다.

 

7. 비밀보장의 원리

심리상담내용은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 상담은 본질적으로 내담자가 상담자를 신뢰하는데서 이루어진다. 상담자는 비밀을 준수할 윤리적 의무가 있다.

 

 

Ⅲ. 상담자의 자질

1. 상담자의 전문적 자질

1) 상담이론에 관한 이해  

(1) 상담 이론의 역할과 기능

심리상담이론을 통해 현재 내담자가 처한 심리적 좌표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고, 심리상담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2) 심리상담 이론의 주요 내용

첫째, 인간에 대한 기본적 관점, 즉 인간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둘째, 이상 행동 또는 정신 병리의 발달과정에 대한 설명과 관련된다. 각각의 상담이 론은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문제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그리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셋째, 상담 이론은 변화를 일으키는 구체적인 방법들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2) 심리상담 방법에 대한 이해

(1) 심리상담의 진행 과정  

① 초기 단계

심리상담의 초기단계는 상담자와 내담자간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이 후의 몇 번간의 만남을 말한다. 초기 단계에서 상담자가 해야 할 일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떠한 배경에서 문제가 되었는지 를 이해해야 한다.  

둘째, 내담자와 신뢰롭고 안정된 상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상담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

 

② 중기 단계

중기 단계에서는 내담자를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시도들이 행하여진다. 즉, 초기 단계에서 드러난 내담자의 문제들에 대한 본격적인 해결이 시도된다.

 

③ 종결 단계

성공적인 중기 단계를 거친 내담자들은 상담을 받고자 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 과정 을 거치게 되며, 또한 자기에 대해 보다 깊고도 폭넓은 이해를 얻게 된다.

 

(2) 상담 면접의 진행 방법

상담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 아주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것은 내담 자와 상담자 간의 대화를 통한 문제의 해결이다. 상담자는 상담을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3) 문제 유형별 심리상담 방법

내담자 문제에 대한 해결 과정은 상담의 핵심이 된다. 상담에서 1차적으로 다루어야 할 주요 문제는 물론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 증상들이다. 각각의 증상에 알맞은 상담 방 법을 적용하는 것은 상담에서 매우 중요.

 

3) 상담 실습 경험과 훈련 지도

전문적 상담자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폭넓고 다양한 실습 경험과 훈련 지도 과정을 거 쳐야 한다.

 

2. 상담자의 인간적 자질

훌륭한 상담자가 되려면 전문적 자질 이외에 인간적 자질도 갖추어야 한다.

 

1) 인간적 자질의 필요성

상담자는 ‘든 사람'인 동시에 '된 사람'이어야 한다.

 

(1) 문제인가, 인간인가?

심리상담의 경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내담자라는 인간이다. 즉, 문제와 사람이 애초부터 분리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내담자에게 어떤 인간적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가 겪는 문제만 따로 떼어내어서 해결하려는 것은 오히려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내담자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가 겪는 문제의 의미와 성질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우며, 내담자 자신의 문제 해결 의지와 노력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문제 해결 자체가 되지 않는다.

 

(2) 치료적 도구로서의 상담자

상담자는 단순한 기법가나 기능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상담자는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내담자를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큼만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만큼만 내담자를 성장시킬 수 있다.

 

(3) 본보기로서의 상담자

심리상담에서 내담자는 어느 정도 상담자에게 의존하게 된다. 내담자는 부지불식간에 상담자로부터 다양한 인간적 영향을 받게 된다.

 

2) 인간적 자질의 내용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인간적 자질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자기에 대한 이해와 수용

상담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을 인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2) 타인에 대한 열린 마음

상담자는 타인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타인과 불필요한 경쟁을 하려 하지 않고, 그들의 삶과 행동을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숨기거나 왜곡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진솔함을 지녀야 한다.

 

(3) 삶에 대한 진지함

상담자는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진실하고, 성실하고, 정직해야 한다.

 

(4) 정서적 성숙

상담자는 침착성과 포용성, 따스함이 필요하다. 반면, 상담에 열성을 갖고 있으나 침착성이나 따스함보다는 상대방을 꿰뚫어 보는 듯한 날카로움이 풍겨서 내담자로 하여금 수월하게 말을 건넬 수 없게 하거나 가까이 할 수 없는 인상을 풍기는 사람은 바람직한 상담자의 모습이 아니다.

 

(5) 심리적 안정감

내담자 중에는 여러 가지로 상담자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내담자는 초조, 불안한 몸짓을 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상담자를 믿지 않는다거나, 애달픈 표정으로 상담자를 시험해보려는 경우가 있다. 상담자는 이런 시험에 말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강한 안정감이 필요하다.

 

(6)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

심리상담은 인간관계를 기초로 하여 인간을 변화시켜 가는 과정이며, 상담자는 그 역할 수행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인간과 상호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인간 행동 및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과 호기심을 갖지 않고서는 상담자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 상담자에게는 자기 자신 및 내담자의 행동과 그 이면의 동기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탐구하는 知的인 관심이 요구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어떤 사람이든, 어떤 문제를 갖고 있던 내담자를 선입견 없이 수용하고, 융통성 있는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따뜻한 태도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7) 대화에 대한 편안함

상담자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것을 편안해 하고, 또한 이러한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이 피곤하고 부담스러운 사람이 내담자의 말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그 내면의 본질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다.

 

Ⅳ. 상담자의 자세

1. 진솔성(일관적 성실)

상담자는 내담자를 대함에 있어서 가식이나 겉치레가 없어야 한다. 즉, 진실하고 솔직해야 한다. 내담자를 대하면서 드는 생각이나 느낌을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긍정적인 내용만 표현하는 것은 진솔한 태도가 아니다. 그런데, 진솔성을 잘못 표현하면 상담관계를 망치게 될 우려도 있다.  

상담자가 자신의 심리적 문제가 미해결된 상태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충동적’으로 마구 쏟아낸다면 그것은 상담자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상담자의 진솔성은 어느 정도 상담자의 인격적 성숙을 전제로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상담자의 긍정적 진솔성(긍정적인 내용만 상담에서 표현하는 것)은 겉치레에 불과하고, 부정적 진솔성(부정적 내용을 상담에서 표현하는 것)은 내담자에게 상처만 줄뿐이다. 특히 부정적 진솔성을 표현할 때는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으로 상담자의 감정을 여과시켜서 해야 한다. 곧바로 직격탄을 날리는 식이면 곤란하다.  

* 간혹 초보 상담자들은 “내담자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내담자에게 나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오히려 상담자가 성실하지 않고 정직하지 않다는 것을 내담자가 발견한 때이다. 이렇게 되면 과거에 아무리 좋은 영향을 끼쳤더라도 좋은 상담관계는 깨어지고 만다. 주위 사람을 자기 나름대로 믿지 못해서 상담을 받으러 온 내담자가 모처럼 상담자를 믿었다가 자기에게 정직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을 때에 받는 영향은 매우 나쁘다. 그러므로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회피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 주는 것보다 더 나쁜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 수용적 존중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따뜻하고 수용적이어야 한다. 상담자는 이러한 자세를 말로 전달할 뿐만 아니라, 음성의 억양과 비언어적 단서, 특히 얼굴표정으로 전달하여야 한다. 또한 상담자는 내담자를 한 인간으로서 긍정적인 존재로 대하되, 그 어떠한 가치조건에 비추어 내담자를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내담자라는 인간을 가치롭고 존중받을 만하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  

내담자를 무조건적으로 존중한다고 해서 내담자가 하는 일거수 일투족 모두에 대해 상담자가 동의를 하거나 승인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누가 보아도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내담자가 하고 있다면, 상담자로서는 그 행동을 승인하거나 옹호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행동이나 감정, 생각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하고 그런 감정을 느끼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내담자의 인간으로서의 가치이다. ‘행동은 미워하되 그 행동을 하는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처럼 내담자라는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조건을 달지 않는 긍정적 수용을 뜻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과 내담자를 거부하는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 즉 내담자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내담자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해야 한다. 거부나 이의는 수용적 행동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내담자의 말을 덮어놓고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이다. 다만, 반대의견을 전달할 경우에는 부드러운 음성이나 비언어적 단서로서 인격적인 수용을 내담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의견을 동의하지 못할 경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달하되 그 표현이나 자세는 어디까지나 온화해야 한다. 다시 말하여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과 내담자를 수용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것과는 구별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구별이 확실히 안 되고 있을 경우에는 반대의견을 표현하기 전에 이것을 내담자에게 확실히 가르쳐 주어야 한다. 반대의견의 표현과 인격적 거부는 서로 다르다는 점을 내담자가 배우도록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내담자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된다.  

반대의견을 표현할 때 내담자가 협박을 받는 듯하고, 불안하게 느끼도록 하면, 내담자는 조심스럽고 주저하게 되며 자기를 방어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않을 것이다. 상담자가 반대의견을 말할 때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좋은 상담관계도 깨지고 말 것이다.

 

3. 공감적 이해

진솔성과 수용적 존중이 내담자를 대하는 데 있어서 상담자가 유지해야 할 기본적 자세나 태도와 관련된 것이라면, 공감적 이해는 그것들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과 관련된다. 공감적 이해란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거의 같은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공감적’이라는 것은 내담자가 말하는(관찰될 수 있는) 것으로부터 그의 감정, 태도 및 신념 등(잘 관찰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정확하게 의미를 포착하는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내담자를 공감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담자의 불안, 좌절, 환경적 압력, 의사결정문제 등에 대하여 내담자의 입장에서 느끼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상담자가 내담자의 경험세계에 동참한다고 해서, 상담자로서의 주체성이나 본연의 자세를 잊어버리는 것도 공감적 이해가 아니다. 그렇게 하면, 내담자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내담자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 즉 내담자의 감정에 동참하되, 거기에 함몰되지 않아야 한다. 내담자와 지나치게 동일시해서 상담자 자신의 정체감을 잃으면 안 된다.  

또한 공감적 이해에서 상담자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들이 개입되면 안 된다. 그것은 상담자의 일방적인 의견전달에 불과하다.  

공감적 이해를 잘하려면 상담자에게 심정적, 인간적으로 자신과 내담자를 동일한 입장에 설 수 있도록 하는 풍부한 정서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상상력을 동원해서 내담자의 마음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경험하는 것이 공감적 이해의 첫걸음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보통 이상의 예민한 감수성과 이해심이 있어야 한다. ‘이해’는 상담의 기본이며, 상담자의 기본자세이다. ‘그럴 수 있다’에서 상담이 시작될 수 있다. 상담자의 생각이 ‘세상에 그럴 수가 없다’라는 입장이라면 누가 그에게 가서 상담을 받겠는가?  

공감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상담자의 반응은 내담자에게 강력하고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내담자에게는 상담자가 자기의 강렬한 감정을 이해하여 주는 사람이고, 함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의미를 준다. 즉 상담자와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곧 도움을 받는 길임을 알게 된다.  

상담자의 공감적 이해능력에는 두 가지의 기초적인 요소가 있다. 첫째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말속에 깔려 있는 중요한 감정, 태도, 신념, 가치기준을 포착하는 것이다. 이것은 감수성차원이다. 둘째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내적인 측면까지 이해하고 알게 되었다는 것을 내담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이것은 전달과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 차원이다. 공감적 이해의 전달은 음성언어(말) 뿐만 아니라, 비음성언어(얼굴표정이나 자세 등), 음성언어와 비음성언어의 복합에 의해서도 이루어진다.  

공감적 이해에서 감수성 차원이 상담자로서는 더 어려운 부분이다. 내담자가 말하고 느끼는 것, 전체적인 생활상황, 내담자의 현재와 미래에 관련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과정이 아니다. 우선 내담자가 경험하고 있는 감정을 감지하고 인식하는 데는 어떤 단서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내담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단서는 내담자의 말과 행동이다. 말은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우선 내담자의 감정과 경험의 강도를 나타내는 말을 자세히 들음으로서 내담자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말하는 억양도 감정을 나타내는 또 다른 단서이다. 화가 났을 때는 목소리가 크지만, 의기소침할 때는 목소리가 가라앉는다. 불안한 내담자는 말을 더듬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며, “어, 아”하는 망설이는 말을 자주 한다. 내담자의 동작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즉 얼굴표정, 눈의 초점, 손의 움직임, 의자에 앉아서 우물쭈물하는 것 등은 모두 내담자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가치가 있는 단서들이다.

주의할 점은 내담자에 따라 같은 감정이라도 표현에서는 다른 어휘를 사용하기도 하고, 목소리의 억양이나 동작이 감정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타날 수가 있다는점이다.  

예를 들면, 어떤 내담자는 화가 나 있지만 큰 소리를 내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조용히 입을 꼭 다문 채, 눈만 이글거리며 앉아 있기도 한다. 이렇게 분명히 관찰되는 감정과 언어반응이 모순되는 것은 내담자에게 별도의 감정이 있거나 자기 방어적인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확실히 적개심을 느끼고 있는데도 그런 감정이 없다고 부인하는 내담자의 경우에는 부모를 증오하는 자기 자신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4. 비밀보장

내담자들은 자신이 말하는 내용이 어느 정도로 비밀이 보장되는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비록 묻지 않더라도 상담 중에 이야기되는 내용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재확인해 두어야 한다. 내담자로서는 자신의 인격에 손상이 되는 내용,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행동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비밀보장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상담자는 비밀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것은 내담자로부터 서면이나 구두로 양해나 승인을 받지 않는 이상 상담 중에 교환된 어떠한 내용도 공개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밀보장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경우에, 어느 정도로 또는 어떠한 형식으로 비밀보장이 이루어져야 하는가’는 내담자 문제의 내용이나 사례의 성질에 따라 자세히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원칙을 든다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담자의 부모, 배우자, 동료 등 누구를 막론하고 상담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공개할 수 있는 특별한 예를 들어보겠다. 비록 상담 중에 교환된 내용을 누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아동학대의 사례에서 아동의 복지를 위해 또는 아동 스스로는 해결해 나갈 능력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그리고 아동의 부모가 상담자의 조언이나 설득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사직당국이나 관련기관에 통보할 수 있다. 또한 내담자가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 자살이나 방화 또는 살인과 같이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행동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먼저 내담자에게 이러한 사실을 관계기관이나 가정에 알리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한 후, 당국이나 가정에 알려야 한다.  

한편, 내담자와의 상담내용을 녹음이나 녹화할 경우, 내담자의 승낙을 미리 받아야 한다. 녹음은 상담내용에 대한 검토자료로서, 그리고 전문가로부터의 조언과 연구를 위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내담자가 승낙하지 않을 경우에는 녹음이 아무리 필요하더라도 녹음을 하지 말아야 한다.  

* 내담자로부터 녹음의 승낙을 얻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그것은 처음부터 내담자에게 녹음한다는 것을 설득하려 들지 말고, 두 번 째나 세 번 째 상담에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다. 첫 상담에서는 녹음해야 하는 이유와 녹음테이프가 어느 정도로 보관이 철저히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내담자가 원한다면 내담자가 녹음테이프를 가져갈 수도 있고, 지워버릴 수도 있다는 것 등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5. 복장 및 상담에 임하는 자세

상담자에 대한 첫 인상은 상담자의 복장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동양문화권에서의 상담자의 복장은 비교적 보수적인 복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담자가 남자라면 넥타이를 맨다던가 정장을 하는 것이다. 미국 같은 사회에서는 굳이 정장을 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고 활동적인 복장을 하는 편이 내담자들에게 보다 편한 기분을 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넥타이도 매지 않고 운동화를 신는 것보다는 정장을 하는 편이 보다 내담자에게 정중한 태도로 보인다. 그리고 정장차림의 상담자를 내담자 쪽에서 기대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시 말하면, 복장을 아무렇게나 하고 있으면 내담자 쪽에서 자기를 깔보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한편, 상담자는 스스로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즉 걱정거리나 산만한 생각 없이 내담자에게 주목하여 전심전력 할 준비가 되어있는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만약 상담자가 상담도중에 몸이 아프다면, 지금 자기의 몸이 평상시의 상태가 아님을 내담자에게 말해주어서 상담자의 행동을 내담자가 관심부족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담자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인상을 내담자에게 주기 쉬운데, 이것은 효과적인 상담에 방해가 된다. 물론,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을 받으면 무언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가 함께 협력하고 노력해야만 그 성과가 있기 때문에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을 받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는 오해를 낳게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상담에 대한 내담자의 기대나 생각을 물어보고, 필요에 따라서는 상담은 마술적인 치료가 아니며 신비할 것이 하나도 없고 주로 자기감정 및 생각의 탐색, 정리, 또는 자기문제에 직면하는 과정임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6. 내담자를 맞이하는 자세

1) 온정과 진실이 어린 표정

온정과 진실이 어린 밝은 표정으로 내담자를 맞이하여 내담자로 하여금 긴장을 풀고 마음의 평온을 찾도록 한다. 자리를 권한 다음, 가능하다면 차를 한 잔 대접하면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내담자가 말문을 여는데 효과적이다. 내담자는 긴장과 흥분을 가지고 상담소를 찾기 때문에 차를 한 잔 마시는 시간이면 마음의 긴장이 다소 풀리고, 상담에 대한 두려움이 해소 될 수 있다. 차를 권하고 마시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정이 오고가며, 상담자에게 친근감을 갖게 된다.

 

2) 관심을 기울이며 느긋하게 기다리는 여유

상담자는 내담자의 옷차림, 표정,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적절한 시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표현하여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7. 상담과정에서의 자세

1)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자세

내담자가 말을 할 때 시선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마주치며, 가끔 몸의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여서 적극적으로 들어야 한다. 얼굴표정도 진지하게 하여 주의 깊게 듣고 있음을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음”하는 등의 즉각적인 반응태도를 보이는 것은 상담에 매우 촉진적인 자세이다.

 

2) 기다리며 함께 하는 자세

상담자는 내담자가 상담실에 오자마자 상담하고자 하는 핵심으로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아직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는 신뢰감과 친밀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담자는 상담자를 탐색하고 나서 믿어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길 때 상담자에게 자신의 깊은 속마음을 드러낸다.

 

3) 내담자가 상담시간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내담자가 상담약속시간보다 늦게 왔을 경우,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늦게 온 사유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내담자의 말을 듣고 나서는 그 심정을 헤아려 주고, 그간 내담자의 마음 졸임과 답답함, 빨리 오려는 노력 등을 인정해 준다.

상담을 약속한 내담자가 오지 않을 경우에는 전화나 편지를 보내어 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궁금하다는 것과, 언제라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어 내담자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8. 상담을 끝낼 때의 자세

내담자가 처음에 가져 왔던 문제가 해결되고, 앞으로의 일상생활에서 그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내담자 스스로의 힘으로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생겼음을 상담자와 내담자가 같이 느낄 경우 자연스럽게 종결한다.

내담자가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말한다고 해서 곧바로 상담을 종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상담자는 상담초기에 설정한 상담목표를 검토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고 판단이 되면 내담자와 충분한 의논을 거쳐 종결의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상담의 종결에 대해 내담자가 허탈감이나 상담자에게 계속 의지하려는 마음에서 그것을 거부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그 점에 대해 상담을 몇 번 더 진행할 수도 있다.  

사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내담자가 계속 상담 받기를 희망하더라도 상담자가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하여 상담을 더 이상 진행할 필요성이 없다면, 이제부터는 내담자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가능하면 스스로 해결함이 중요하다는 점 등을 설득하고, 만약 앞으로 도저히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면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상담을 종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9.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자의 자세

성폭력 피해자를 상담하는 상담자는 우선 자신이 성폭력 피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성이나 성폭력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피해자에게 오히려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여성에게만 순결을 강요하고 그것을 지상의 가치로 여기는 소위 ‘순결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다든지, 준비되어 있지 않은 내담자에게 가해자를 무조건 용서하라고 강요한다든지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폭력은 일종의 위기상황이다. 위기를 겪고 있는 내담자를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지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수용과 진지한 관심을 전달할 수 있는 기법에는 적절한 얼굴표정, 몸짓, 격려, 감정의 반영 등이 포함된다. 수용적 의사소통은 내담자가 말하는 모든 것에 주의를 집중하고, 조용하면서도 공감하는 표정을 보여주고, 암시적이든 직접적이든 비난을 하지 않으며, 내담자의 방어와 저항을 존중해 줌으로써 촉진된다. 특히 성폭력 피해자들은 고통스러운 외상적 경험을 표현하고 환기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므로, 자신의 경험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더라도 이를 인내심을 갖고 경청해야 한다.  

다른 상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성폭력 상담의 경우에도 공감적 이해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문화적으로 순결을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은 그 사건으로 인하여 자신이 사랑을 받을 가치를 상실하였다고 느낀다. 이런 느낌은 특히 성폭력에 의해 자신이 더러워졌다는 ‘손상된 물건 증후군’을 느끼는 피해자에게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얼마나 심리적 타격을 받았는지 이해하여 주고, 설사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적대감을 보이더라도 공감하며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은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은 사회적 통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성폭력은 피해자의 책임이 아니며, 성폭력은 성관계가 아닌 폭력이며, 이로 인한 상처는 반드시 치유가 가능하고, 성폭력으로 인하여 피해자의 가치가 저하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시켜주어야 한다.  

이렇게 상담자가 내담자를 지지하는 것은 성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피해자 스스로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상담자가 모든 것을 다해줄 수 있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 고통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를 격려해 주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피해자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적절하게 지원하여야 한다. 의료적 법률적 조치를 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주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은신처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을 알려주어야 한다.  

상담자의 이런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피해자는 오랜 시간 동안 고통과 공포를 느끼며 심한 분노를 느낄 수 있다. 이런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점을 확신시켜주고, 그런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어야 한다. 성폭력으로 인한 정신적인 상처의 치료는 서서히 조금씩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담자가 조급하게 서두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 만약 내담자가 입은 상처가 생각보다 깊고 장기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상담자 자신의 입장과 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여 다른 상담자나 전문의사에게 의뢰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10. 기타

① 내담자에게 상담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비밀보장(상담내용과 상담을 통하여 얻은 정보)은 물론이며, 상담자로서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아 상담에 최선을 다 해야 하며, 내담자의 인격과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  

② 내담자에게 상담을 받도록 권장하고 격려할 수는 있지만, 상담을 받을 것을 강요하거 나 압력을 넣어서는 안 된다.  

③ 특정 내담자의 문제를 다룰 능력이 없을 경우에는 그 방면의 능력 있는 다른 상담자 에게 내담자를 의뢰해야 한다.  

④ 심리상담에 들어가기 전에 상담의 절차를 알려주고, 상담목표 및 결과에 대해 내담자 와 공동토의를 하는 것이 상담의 윤리원칙 뿐만 아니라 상담의 효과를 위해서도 바 람직하다.  

⑤ 가급적이면 상담실 이외의 장소에서는 상담을 하지 않아야 한다. 여러 가지 함정이나 유혹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담시간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의 한계를 그 어야 한다. 내담자에게 아무 시간이고 상담을 하는 것으로 느끼게 해서는 안 될 것이 다.

 

Ⅵ. 초보상담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

1. 불안의 처리

지나친 불안은 자신감을 없애고, 긴장하게 만든다. 불안의 처리는 조언자나 동료와 개방 적으로 토의해 보는 것이 좋다. 상담에서 어느 정도의 불안은 당연하다.

 

2. 완벽주의의 배격

초심자든 경험자든 실수는 하기 마련이다. 완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힘겨워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알 필요도 없으며, 지식부족이 알려진다 해도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

 

3. 상담자로서의 역할 한계의 지각

상담자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내담자의 존경도 잃어버리지 않고, 존경을 받는 방법이다. 모든 내담자를 성공적으로 상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4. 요구적 내담자 다루기

내담자의 과도한 요구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담자의 과도한 요구 유형은 툭하면 상담자의 집으로 전화를 하거나, 상담자가 가능한 이상으로 자주 또는 장시간 만나주기를 원하거나, 사회적인 관계로 만나기를 원하거나, 자신이 해 야 할 일을 정해 달라고 하거나, 자신을 떠나지 말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도록 하 는 것 등이다.

 

5. 관심 없는 내담자 다루기

내담자를 직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내담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 된다. 내담 자가 상담 약속을 자주 지키지 않으면 상담을 지속하기를 원하는지 물어 볼 수도 있다.

 

6. 느린 결과를 수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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