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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심리상담(유아적 행동을 고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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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19회 작성일 12-03-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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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적 행동을 고친 승미(인지상담을 중심으로)

Ⅰ. 상담 동기

5학년의 어느 담임선생님께서 한 여자 어린이의 상담을 의뢰하여 왔다. 담임선생님 나름대로 교실에서 그 아동을 상담을 통하여 지도하여 보았으나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보기 드물게 어린이 상담실이 설치되어 있어서 상담을 하기에는 비교적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상담자는 최선을 다하여 이 어린이를 상담하기로 결심하고 상담에 임하였다.


Ⅱ. 상담 대상

1. 인적 사항

․이 름 : 박 승 미(가명)  ․학 년 : 초등학교 5학년  ․성 별 : 여자  ․학업성적 : 하위


2. 가족사항 및 성장환경

회사원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그리고 대학생 언니와 중학생 오빠, 초등학교 2학년 남 동생이 있다. 생활정도는 중류이었다.

성장환경을 보니 약간 특이한 점이 발견되었다. 즉, 이 어린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남동생이 태어났는데, 어머니가 병약하여 자주 병원에 입원하였다. 따라서 어머니의 보살핌을 많이 받지 못했고, 친척에게 맡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부모의 사랑이 늦게 태어난 남동생에게 집중되어 부모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였다.


Ⅲ. 상담기간

2009. 7월 1일 ~ 2009. 9월 16일


Ⅳ. 문제점 및 문제분석

학교에서 수시로 어린 공주처럼 유아적 행동을 자주 한다. TV의 만화에 나오는 공주처럼 다리를 꼬고 앉거나, 미스코리아선발대회에 나오는 사람처럼 몸을 꼿꼿하게 세우고 직선으로 걸으며, 인사도 무릎을 구부리면서 한다. 그리고 수업 중, 어린 아이 같은 말을 자주 하여 수업에 지장을 주기도 하며, 이로 인하여 급우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고, 급우들의 놀림을 받아 그들과 다투는 경우가 많다.

이 어린이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원인을 담임교사와 부모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즉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건강하지 못하여 자주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관계로 인하여 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였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리고 늦게 태어난 막내 남동생에게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이 집중되자 이 어린이는 애착장애를 보였으며, 사랑의 결핍과 소외감을 느꼈음은 물론, 자아존중감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였다. 그 결과 이 어린이는 특히 남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요구가 강하게 되어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Ⅴ. 상담 목표

1. 그 동안 부족했던 사랑을 듬뿍 주고, 또한 최대로 인정하여 주며, 존중하여 줌으로써 애착장 애를 치료하고, 자아 존중감을 갖도록 한다. (잠재의식 속에 쌓인 애정결핍에 대한 상처를 최면상태에서 무의식을 다루는 심리상담을 통해 훨씬 빠르고 강력한 여러가지 최면기법 등을 병행하여 활용한 상담 내용은 생략함) 

2. 행동수정기법을 적용하여 유아적 행동을 수정한다.


Ⅵ. 상담 과정

♣ 1차 상담

학 생 : 여기가 상담실이어요? 선생님이 부르셔서 왔는데요.

상담자 : 그래, 어서 오너라. 승미야. 자, 이리 와서 앉아라.

학 생 : 예.

상담자 : 여기에 온 기분이 어떠하니?

학 생 : 왜 저를 상담실에 오라고 하셨어요? 잘못한 일이 없는데요.

상담자 : 상담실에 오라고 해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가 보구나.

학 생 : 예.

상담자 : 그냥 너와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서 불렀어. 상담실은 꼭 무슨 잘못이 있는 사람만 부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단다.

학 생 : 그래요?

상담자 : 지난 음악시간에(상담자는 음악교과전담교사로서 이 어린이를 지도하고 있었 음) 보니까 네가 우울하게 보이더구나. 그래서 무슨 걱정이 있는지 궁금했지.

학 생 : 아, 그래서 부르셨어요?

상담자 : 그렇지. 요즈음 무슨 일 있니?

학 생 : 예. 우리 반 아이들이 괴롭혀요.

상담자 : 어떻게?

학 생 : 공주병 걸렸다고 막 놀려요. 오늘 아침에도 ○○와 ◇◇가 놀리면서 도망갔어 요.

상담자 : 그래? 정말 괴로웠겠구나.

학 생 : 선생님! 학교에 나오기 싫어요! 전학 가고 싶어요!

상담자 : 그래. 아이들이 날마다 너를 놀린다니 견디기 힘들겠구나! 내가 그런 일을 당한다고 해도 아주 힘들어 할 꺼야. 전학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그런데 언제부터 그렇게 너를 놀리기 시작했니?

학 생 : 3월달에 5학년에 올라와서부터요.

상담자 : 아주 오래 되었구나. 그런데 지금이 7월이니까 4개월이나 참아온 것이 되는 데, 너 참 대단하구나! 선생님은 하루도 견디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학 생 : ……(그러나 표정은 처음보다 훨씬 밝아짐)

상담자 : 그런데 아이들이 너를 놀릴 때 너는 어떻게 했니?

학 생 : 울기도 하고, 어떤 때는 혼내줬어요.

상담자 : 어떻게?

학 생 : 손으로 얼굴을 때리고 싸웠어요. 나를 때리고 도망가는 아이는 뒤쫓아가서 때 려 주었어요.

상담자 : 그 때 너의 마음은 어떠했니?

학 생 : 시원했어요. 그래도 억울하고 분해요!

상담자 : 그래, 나라도 억울하고 분하겠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께 아이들이 너를 괴롭힌 다고 말씀드려보았니?

학 생 : 예. 선생님께서 주의를 주어도 그래요.

상담자 : 저런! 그래서 더 힘들겠구나. 아이들이 공주병 걸렸다고 놀린다 했는 데, 네가 어떤 행동을 해서 그렇게 놀릴 까? 자세히 말해 줄 수 있겠니?

학 생 : 잘 모르겠어요.

상담자 : 차분히 생각해 봐.

학 생 : ……

상담자 : 잘 생각이 나지 않는가 보구나. 그럼 집에 가서 잘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학 생 : 예. 집에 가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상담자 : 그래라. 그럼 오늘은 이만 얘기하고, 다음 주에 또 만날까?

학 생 : 예? 다음 주에 또 와야 해요?

상담자 : 놀라기는. 선생님이 승미의 말을 들어보니, 참으로 승미가 너무 큰 고통을 받 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선생님이 너를 힘껏 도와주고 싶단다. 그러려면 선 생과 자주 만나야 해! 승미가 상담실에 온 사실이나, 또 여기 와서 한 말을 선생님이 철저하게 비밀을 지켜줄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학 생 : 알겠어요. 그러면 다음 주 언제 올까요?

상담자 : 수요일 이 시간에 이 곳 상담실로 올 수 있겠니?

학 생 : 예.

상담자 : 와 준다니 고맙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자. 안녕! 잘 가요!

학 생 : 안녕히 계세요.

* 상담자는 공감적 이해를 통해 학생과 레포를 형성하는데 역점을 두었고, 가능한 한 학생을 칭찬해 주고,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주려고 노력하였다.


♣ 2차 상담

학 생 : 선생님, 안녕하세요?

상담자 : 승미 왔구나. 잊지 않고 약속을 잘 지켜주니 고맙구나. 이제 보니 승미는 참 착한 어린이로구나.

학 생 : 저는 약속을 원래 잘 지켜요.

상담자 : 그래? 역시 승미는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될 소질이 많아. 왜냐하면 옛날부터 훌륭한 사람들은 모두 약속을 아주 잘 지키는 사람들이었거든. 그런데 지난 주의 학교생활은 어떠했니?

학 생 : 재미없었어요. 빨리 전학 가고 싶어요! 아이들이 지금도 놀려요!

상담자 : 아직도 승미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선생님도 마음이 괴롭구나. 그런데 지난

번에 집에 가서 생각해보기로 한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학 생 : 아. 어떻게 할 때 아이들이 나를 놀리는가 말이죠?

상담자 : 잘 기억하고 있구나. 그래, 생각해보았니?

학 생 : 예. 공부시간에 아이들을 웃기려고 할 때인 것 같아요.

상담자 : 어떻게?

학 생 : 텔레비전의 만화에 나오는 공주처럼 했거든요.

상담자 : 좀더 자세히 말해주면 선생님이 잘 알아들을 수 있겠는데.

학 생 : 공주같이 의자에서 다리를 꼬고 앉았어요.

상담자 : 그 때 아이들이 너에게 무어라고 했니?

학 생 : 모두 큰 소리로 웃었어요. (담임)선생님도 함께 웃으셨어요.

상담자 : 그 때 너의 느낌은 어떠했니?

학 생 : 아이들이 큰 소리로 웃고, 선생님까지 웃으니 기분이 100% 좋았어요!

상담자 : 기분이 아주 좋았구나. 또 다른 것, 다시 말하면 아이들이 너를 놀리게 된 행 동말이야.

학 생 : 텔레비전에서 본 미스코리아대회에 나온 언니들처럼 했어요.

상담자 : 어떻게 했는데?

학 생 : 허리와 가슴을 펴고, 꼿꼿하게 걸었거든요.

상담자 : 그러니까 아이들이 어떻게 하였니?

학 생 : 모두 크게 웃고, 선생님도 그러셨어요.

상담자 : 그 때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어떠했니?

학 생 : 기분이 200% 좋았어요. 모두가 나를 공주같이 쳐다보는 것 같았거든요.

상담자 : 그래서 그런 행동을 계속했구나.

학 생 : 공주처럼 행동을 하면 나에게 유리한 것 같아요.

상담자 : 어떤 유리한 일?

학 생 : 저희 선생님은 “선생니이님, 저는 힘들어서 못해요.”하고 공주처럼 어리광을 부리면 힘든 일을 면제시켜줘요.

상담자 : 힘든 일이란 어떤 일이지?

학 생 : 숙제를 안 해와도 용서해 주셔요. 그리고 청소도 면제를 해 주셔요.

상담자 : 그러면 어떤 느낌이 드니?

학 생 : 선생님이 특별히 저를 생각해주시니까 기분이 아주 좋아요.

상담자 : 그래? 선생님이 승미를 그렇게 생각해주니 정말 기분이 200% 좋겠구나. 그런 데 집에서는 부모님이 너에게 어떻게 하니?

학 생 : 엄마가 언니와 오빠에게는 용돈을 몇 만원씩 많이 주면서, 저에게는 5천원만 주셔요. 그런데 어리광을 부리면 용돈을 5천원 더 주셔요.

상담자 : 정말 너의 말을 들으니 공주처럼 어리광을 부리면 너에게 유리한 것 같구나.

학 생 : 그래요.

상담자 : 그런데, 너희 반 아이들이 네가 공주처럼 어리광을 부리면 모두 웃다가, 왜 나 중에는 공주병 걸렸다고 놀릴까?

학 생 : ……

상담자 : 승미의 공주 같은 어리광이 훌륭한 행동인데 아이들이 놀린걸 까?

학 생 : ……

상담자 : 잘 생각해 봐.

학 생 : 나쁜 것 같아요.

상담자 : 무엇이?

학 생 : 어리광부린 것……

상담자 : 왜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학 생 : 어른이 되어서 어리광부리면 창피할 것 같아요.

상담자 : 그래?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니?

학 생 : 금방 그 생각이 났어요. 어른이 어리광부리면 바보처럼 보일 것 같아요.

상담자 :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학 생 : 어른이 어린 공주 같이 행동하면 징그러울 것 같거든요. 아이가 하면 귀엽지만 요.

상담자 : 승미 말을 듣고 보니 그럴 것 같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학 생 : ……

상담자 : 잘 생각해 봐.

학 생 : 어리광 안 부려야 할 것 같아요.

상담자 : 잘 생각했다. 그런데 어리광을 안 부리면 아이들이 너에게 어떻게 할까?

학 생 : 안 놀릴 것 같아요.

상담자 : 그렇겠지. 그렇지만, 어리광을 안 부리면 앞에서 승미가 말한 유리한 점이 없 어지지 않을까?

학 생 : 그래도 안 하겠어요.

상담자 : 왜?

학 생 : 아이들에게 놀림을 안 받는 것이 더 좋아요.

상담자 : 그래, 참 잘 생각했다. 선생님도 너의 생각이 마음에 드는구나. 아이들이 너를 놀리지 않으면 너의 기분은 어떠할까?

학 생 : 마음이 괴롭지 않을 것 같아요.

상담자 : 그래. 선생님도 승미의 생각에 동감이야. 역시 우리 승미는 머리가 좋은가 봐.

학 생 : …… (얼굴에 미소)

상담자 : 그러면 지금부터 공주 같은 어리광은 하지 않기로 약속할까?

학 생 : 예. 약속하겠어요.

상담자 : 선생님은 승미를 믿겠어. 승미는 이 약속을 잘 지킬 거야. 오늘은 참으로 많 은 얘기를 했구나. 오늘은 이만 하자. 다음에 봐! 안녕!

* 상담자는 2차 상담이 끝난 즉시, 담임교사에게 승미가 유아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가정에도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가정과 학교에서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이 승미에게 최대로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 주고, 더욱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실 것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승미가 유아적 행동을 보이더라도 웃거나, 또는 그런 행동을 꾸중하지도 말고, 무슨 일을 면제시켜주지도 말 것이며, 의도적으로 전혀 그런 행동에 무관심하시도록 부탁을 하였다.

또한, 행동수정원리 중 토근법을 적용하기 위해, 담임선생님께, 교실 벽면에 승미가 어린 공주 같은 유아적 행동을 하지 않는 날마다 오전, 오후로 구분하여 스티커를 부착해 줄 것을 승미와 약속하도록 부탁하였다. 그런 다음에, 1주일 단위로 스티커의 갯수를 확인하여 그것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적절한 보상을 해줄 것을 승미와 약속하도록 하였다.


♣ 3차 상담

상담자 : 오늘은 아주 표정이 밝게 보이는데, 무슨 좋은 일이 있는 것 같아.

학 생 : 선생님이 공책 1권을 상으로 주셨어요.

상담자 : 참으로 좋겠네. 지금 기분이 어떠하지?

학 생 : 아주 좋아요. 선생님이 예뻐해 주시니까 전학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어 요.

상담자 : 그래, 아주 잘 되었구나. 그 말을 들으니 나도 기분이 너무 좋은데. 그런데 무 슨 일로 상을 받았지?

학 생 : 공주같이 안 하는 날에는 선생님이 스티커를 붙여 주시기로 했어요. 오늘 선 생님이 스티커가 모두 5 개 모였다고 공책 1 권을 주셨어요.(스티커 갯수를 1주일간의 합계를 내어, 그 결과에 따라 상을 주기로 사전에 상담자는 담임선생님과 약속하였었 다.)

상담자 : 그래, 정말 축하한다. 우리 승미가 나와의 약속을 지켜 공주 같은 어리광을 부 리지 않았다니 아주 고맙구나. 승미가 잘 할 줄 알았지. 그런데 요즈음은 아이 들이 너에게 어떻게 하니?

학 생 : 요즈음도 놀려요. 그렇지만 지난 번 보다는 줄었어요.

상담자 : 오, 그래? 잘 되었구나. 승미가 어리광을 부리는 것을 줄이니까 아이들이 놀리 는 것도 줄어든 것 같네.

학 생 : 그런 것 같아요. 다음 번에는 스티커를 더 많이 받기로 약속했어요.

상담자 : 몇 개를 받기로 했는데?

학 생 : 열 개요.

상담자 : 열 개? 할 수 있겠니?

학 생 : 괜찮아요.

상담자 : 목표를 너무 크게 세우면 그것을 실천하지 못할 수도 있을 텐데?

학 생 : 그래도 해 보겠어요.

상담자 : 자신 있니?

학 생 : 예.

상담자 : 그래, 선생님은 승미가 잘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럼 오늘은 이만 하 고 다음에 또 만나자. 아참, 내일은 여름방학을 하지. 방학을 즐겁게 잘 보내고, 2학기 때 만나자. 선생님이 방학 끝나고 연락할 깨.

* 상담자가 담임교사에게 확인 해 보니, 승미의 말처럼 유아적 행동이 그 전에 비하여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특히 학급 어린이들에게 승미가 유아적 행동을 하더라도 웃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도 승미가 유아적 행동을 함으로써 자기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시키지 않기 위해서 승미가 아무리 어리광을 부려도 그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도록 부탁하였다. 그리고 부모님께도 방학 중 협조를 부탁하였다.


♣ 4차 상담

상담자 : 어서 와. 방학은 잘 보냈니?

학 생 : 예. 시골 외할머니 집에 다녀왔어요. 냇물에서 수영도 하고 아주 재미있었어요.

상담자 : 아주 재미있었겠구나. 그런데 방학 때, 집에서 혹시 어리광을 부리지는 않았 니?

학 생 : 예. 어리광부리지 않았어요.

상담자 : 그래? 우리 승미는 정말 착하고, 대단하구나. 그렇게 잘 지켜주니 선생님 마음 이 너무 기쁜데. 그런데, 승미야! 이제 2학기가 시작된지도 어느 덧 1 주일이 더 지난 것 같구나. 2학기 들어와서 학교생활은 어떤지 궁금하구나.

학 생 : 아이들이 놀리지 않으니 좋아요. 아니 아직도 가끔은 놀려요.

상담자 : 다행이구나. 그런데, 지난번에 선생님과 약속했던 것은 어떻게 되었니?

학 생 : 다 못 지켰어요. 스티커를 8개밖에 못 받았어요.

상담자 : 그래? 약속했던 열 개보다 두 개가 부족하네. 승미가 약속을 100% 다 지키지 못해서 섭섭하다. 그렇지만, 8개도 적은 것은 아니야.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겠 어.

학 생 : 해 보려도 해도 잘 안 되요.

상담자 : 더 자세히 얘기 해 주겠니?

학 생 : 공부시간에는 그것(공주 같은 어리광)을 참을 수 있는데, 쉬는 시간에는 나도 모르게 하게 되요.

상담자 : 그러니? 승미가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겠구나. 공부시간에 참는 다니 그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야. 사실은 쉬는 시간보다는 공부시간이 훨씬 길거든.

학 생 : 공부시간이 재미가 없어요.

상담자 : 왜 그럴까?

학 생 : 공부시간에 웃을 일이 별로 없어서 재미없어요.

상담자 : 그래도 선생님은 우리 승미가 이제는 공부시간에 공주 같은 어리광을 안 하고, 열심히 공부하니까 아주 기쁜데.

학 생 : ……

상담자 : 승미야! 네가 어렵다고 했지만 이제부터는 쉬는 시간에도 공주 같은 어리광을 안 부리기로 열심히 노력해 보면 어떨까? 선생님이 힘껏 도와줄게. 승미가 그 동안 참 열심히 잘 해 왔고, 이제는 최고 학년인 6학년이 될 날도 반년밖에 남지 않았으니, 더욱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학 생 : 선생님! 해 보겠어요!

상담자 : 그래! 고맙다! 우리 열심히 한 번 해보자! 그런데, 다음 번에는 너의 담임 선생 님과 스티커 몇 개를 목표로 하였니?

학 생 : 지난번에 못한 열 개를 다시 하기로 하였어요.

상담자 : 지난번에 못했던 것을 이번에는 꼭 해 보고 싶은 가 봐. 2학기가 되어서 그런지 단단히 결심을 한 모양이지?

학 생 : 예!

상담자 : 그런데 쉬는 시간에 지난 번 처럼 너도 모르게 어리광을 부리면 어떻게 하지?

학 생 : 그 때는 제 얼굴을 꼬집겠어요.

상담자 : 대단한 결심이군! 선생님은 이번에는 승미가 성공할 것으로 믿어! 최선을 다 해 보아라

학 생 : 예!

상담자 : 그럼 오늘은 이만 하고, 다음 주 이 시간에 또 만나자. 안녕!

* 담임 선생님에 의하면 공부시간에는 거의 유아적 행동을 보이지 않으나, 쉬는 시간에는 그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그 빈도는 그 전보다는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 5차 상담

상담자 : 어서 와. 머리핀이 참 예쁘구나.

학 생 : 엄마가 사 주셨어요!

상담자 : 그래? 참 좋겠다. 그런데 무슨 착한 일이라도 했니?

학 생 : 집에서 어리광 안 부린다고 엄마가 사 주셨어요.

상담자 : 아, 그랬었니? 정말 잘 했다. 축하한다! 이제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의젓하게 행동하는 가 보구나.

학 생 : 오늘은 너무 즐거워요. 학교에서도 (담임)선생님께 공책을 2권이나 받았어요! 지난번에 목표로 한 스티커를 열 개 다 모았거든요! 우리 반 아이들이 큰 소 리를 지르며, 박수를 쳐주었어요!

상담자 : 그 때 어떤 느낌이 들었니?

학 생 : 아주 기분이 200% 좋았어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았 어요.

상담자 : 승미가 의젓하게 행동하니까 그런 것이 아닐까?

학 생 : 그런 것 같아요.

상담자 : 그런데, 지난번에 쉬는 시간에 어린 공주 같은 행동을 너도 모르게 하게 된다 고 했는데, 요즈음은 어떠니?

학 생 : 그냥 얌전히 앉아 있어요. 화장실에 갈 때도 미스코리아같이 걷지 않으려고 생 각하면서 조용히 가요.

상담자 : 승미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아주 기쁘구나!

학 생 : 선생님! 앞으로는 오락시간에만 하겠어요.

상담자 : 무얼?

학 생 : 공주처럼 웃기는 거요.

상담자 : 왜 그렇게 생각하지?

학 생 : 오락시간은 남을 웃겨서 즐겁게 하는 시간이니까요.

상담자 : 그래? 평소에는 안하고, 오락시간에만 그런 행동을 하면 아이들이 놀 리지도 않고 괜찮을 것 같구나. 그런데, 요즈음 학교생활은 어떠하니?

학 생 : 재미있어요. 아이들이 놀리지 않고, 저와 잘 놀아주거든요.

상담자 : 그래, 정말 잘 되었구나. 집에서는 어떠니?

학 생 : 집에서도 좋아요. 엄마가 용돈도 많이 주시고, 많이 예뻐해 주셔요.

상담자 : 우리 승미가 학교에서나 집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니 아주 기뻐.

학 생 : 선생님, 이제는 아무 걱정 없어요. 상담실에 그만 오면 안 되요?

상담자 : 그래? 승미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집에서도 엄마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 걱정이 없어져서 그러는 것 같구나. 앞으로도 잘 할 수 있겠어?

학 생 : 예!

상담자 : 좋아! 그러면 너의 말대로 상담은 이만 하기로 하지. 그렇지만 앞으로 언제든 지 걱정이나 이야기할 것이 있으면 오너라.

학 생 : 예.

상담자 :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학 생 : 없는데요.

상담자 : 그 동안 수고 많았다. 잘 가거라. 안녕!

학 생 : 안녕히 계셔요.

* 5차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담임선생님과 부모님께 확인한 결과, 어린 공주와 같은 유아적 행동이 거의 다 없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상담자는 학생의 상담종결제의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Ⅶ. 소감

비교적 길지 않은 상담기간이었지만, 담임교사와 부모의 협조와 반복적인 후최면 암시를 통해 이 어린이의 유아적 행동이 비교적 빨리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어린이처럼 유아기에 양육자의 따뜻한 사랑이 부족했던 어린이는 애착장애를 보이고, 자아존중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어린이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어린이의 이상행동 자체만을 보고, 그것을 꾸중하거나 심지어 체벌을 하여 그러한 행동의 수정을 시도하면 안 될 것이다.

어린이의 행동수정에는 가정과 학교의 지속적인 공동노력이 필수적임을 이 상담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실감하였다. 앞으로도 가정과 학교에서 승미에게 지속적인 사랑과 격려가 계속되어, 승미가 더욱 의젓하고 훌륭한 인물로 자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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