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 원수가 되어 버린 남동생(가족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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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와 원수가 되어 버린 남동생
어머니가 십년동안 앓았던 지병으로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어
평소엔 말도 없는 편이고 조용하며 욕할 줄도 몰랐던 착한 아이였는데 .....
갑자기 누나에게 화 내고 온갖 짜증 다내고 거침없이 욕도 하고 자기 뜻대로 안되면
키도 누나보다 크고 힘도 세다 보니 폭력을 쓰기도 하며 시도때도 없이 덥빈다고 한다.
엄마가 돌아가셔서 누나가 집안일을 거들다 보니 동생방을 치울일이 있거나
그 방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동생은 그때마다
누나가 자기 방에 와서 뭘 가져가서 없어졌다며
누나를 향해 물건을 마구 던지기도 하고 누나가 가져갔다고 억측을 부리며
평소와는 다르게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폭발하여
집에서도 덜 풀리면 문자메세지까지 하루종일 날려대며
엄청난 고통을 누나에게 준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누나도 어려서부터 엄마가 아파서 동생이
사랑을 못받아서 그러려니 하며 불쌍하게 생각하고 다 받아주고 안쓰러워 했었는데
지금은 누나가 동생의 행동을 도저히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어
결국은 중간에서 아버지는 두 남매를 잘 지내게 해보려는 온갖 노력을 다 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도 없고 역효과가 되어 도리어 부친 개입으로
남매 사이가 더 나빠지다 보니 본연구소에 상담을 받으면 도움되지 않을까
최후의 방법으로 상담을 청한다고 했다.
고3인 내담자(남동생)와 대화를 통해 왜 누나를 못살게 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버지는 직장일로 늘 바쁘고 늦게 와서 거의 없는 존재인데다
엄마는 어린 나이인 열 살 때부터 엄마가 많이 아팠기 때문에
이 소년은 부모 사랑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자라게 되었고
또한 엄마는 자기와 누나 사이에 싸움이 있을 때마다 거의 누나 편을 들어 주었던
엄마가 늘 얄밉기도 했다며 분노의 그림자가 드리우다 끝내 슬퍼하기도 했다.
그런 엄마가 돌아가셨지만 누나가 있어 조금은 위안이 대고
누나가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는데
누나가 대학을 마치면서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다보니
또 동생에게 무심해지자 가족을 다 잃어버린
공허감, 허탈감, 소외감, 애정결핍, 고3이라는 중압감....등에서 쌓였던 것들이
쏟아져 나온 현상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자기에게 잘해준 누나를 보면 누나와 잘 지내고 싶다가도
내면에 쌓인 그럴 많은 일들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그런 일을 서슴치 않게 되어
진정되면 내가 왜 그랬을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표현은 못했다며
누나도 엄마도 정말 불쌍하다며 흐느껴 울기도 했다.
엄마의 병 때문에 아버지도 자기에게 신경 쓴 적도 없는 무심했던
아버지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로 더 얄미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늘 자신은 혼자다.
이 세상에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면 제일 만만한 상대인 누나를
온갖 것들로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누나가 큰 잘못도 없고 자신을 미워하거나 괴롭힌 적이 없음을 알면서도 안해야지
마음따로 행동 따로가 되어 너무 괴롭다고도 했다
.
우리인간의 정신세계는 사건에 대한 기억인 사실적 기억과
사실적 기억과 감정의 에너지가 결합된 상태의 감정적 기억이 있다.
즉, 실제 일어난 사실에 대한 기억과
그 사실에 대해 느꼈던 감정이 함께 포함되어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 사실적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잊어지나,
공포감, 불안, 불쾌감, 심한 스트레스 ....등이 포함되어 있는 감정적 기억은
그 감정이 해소되어 소거 될 때까지 내면에 남아 그 억제된 감정이 소거 될 때까지
계속 감정해소를 시도하게 되는데 어린시절부터 부정적 인 일을 많이 겪게 되면
모든 사고가 부정적인 감정으로 흐를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남동생도 어린 시절 부터 가족으로부터 쌓여있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그대로 컴퓨터하드에 저장하여 그대로 출력되는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불쑥불쑥 쏟아져 나오며 자신을 괴롭혔던 것이다
.
무의식(잠재의식) 속에 저장되어 있던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들을
몇 차례에 걸쳐 최면상담과 NLP상담을 통해 소거시킨 후에
지금 자신이 힘든 것은 누나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 사례를 들어 올바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는데
자신의 그런 행동 수정을 위해 노력할 의지력을 보여주었다.
트랜스상태에서 엄마에 대한 미움 보다는 애틋함으로 그리움으로.... 눈물 지었고
누나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
그동안 자신이 죄없는 누나를 너무 괴롭힌 것 같다며 통고하기도 했었다.
마지막 상담에선 누나, 아버지와 셋이 모여 가족 상담도 실시했는데
마지막 서로 뜨거운 포옹으로 서로를 진정으로 용서하고 가슴 아파하며
똘똘 뭉친 모습은 한편의 드라마 마지막회를 시청 하는 것 같았다.
정말 진작 이렇게 다 털어내며 진실한 대화로 마음속의 웅어리들을
다 풀어 내었더라면 온가족이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 거고
경영학박사셨던 아버지의 고통도 덜 했을 것란 아쉬움이 남았던 상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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