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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의 공간지각 능력의 차이, 그 원인은?

길을 잘 찾을 줄 모르는 ‘길치’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경험에 의한 이른 바 ‘경험칙’입니다. 일반적으로 여자보다 남자가 공간지각 능력이 더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공간지각 능력이 뛰어나서, 남자가 여자보다 길을 잘 찾는다는 근본원인을 진화심리학과 과학적인 연구 결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진화심리학에 의하면, 원시시대에 남성들은 위험하고 아주 힘이 드는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일을 했는데, 빠르고 힘이 센 야생동물을 사냥하려면, 그 주변의 지형지물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것을 잘 활용해야 사냥에 성공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공간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활용할 기회와 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남성들은 여성보다 공간지각 능력이 크게 발달되었다는 것이며, 그것이 유전인자처럼 인류 대대로 ‘칼 융’이 말한 ‘집단 무의식’으로 인류의 후손들에게 전해져 와서, 오늘날의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공간지각 능력이 발달되어 여성보다 남성이 길을 잘 찾는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원시시대에 여성들은 남성들이 하는 위험하고 아주 힘든 야생동물 사냥 대신에, 과일이나 곡식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그것을 채집했기 때문에, 사냥을 하는 남성들이 하던, 주변의 지형지물을 활용 할 필요성이나 기회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공간지각 능력이 발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원시시대의 여성들은 과일이나 곡식이 있는 곳을 찾느라고 고생하지 않고, 쉽게 그것을 채집하려면, 과일이나 곡식이 많았던 곳을 잘 기억해 놓아야 했습니다. 그것이 유전처럼 인류의 후손에게 전해져 와서, 오늘날에도 물건을 찾는 데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한편,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공간지각 능력이 우수하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0년 3월 21일자 연합뉴스에 의하면,

낯선 지역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길을 잘 찾으며, 그 이유는 길을 찾는 데 사용하는 뇌 부위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독일 울름 대학교 신경학 교수 마티아스 리페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자연신경과학」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남녀 각각 12명을 대상으로 3차원 가상-현실 미로에서 빠져나오는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리페 박사는 “이 테스트는 낯선 도시에서 특정 장소를 찾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이 미로를 빠져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남자가 평균 2분 22초, 여자가 3분 16초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리페 박사는 이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의 뇌 활동을 뇌 조영 장치를 통해 관찰했는데, 남녀가 길을 찾는 데 사용하는 뇌 부위가 일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차이는 길을 찾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한 바나나 모양의 해마에서 나타났습니다.

해마는 뇌의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남자는 오른쪽, 왼쪽 해마를 모두 사용하고, 여자는 오른쪽 해마와, 오른쪽 전전두엽 피질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여자는 왼쪽 해마를, 남자는 전전두엽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리페 박사는, “이 결과는 남자와 여자가 자기 주변 공간에 관한 정보를 다루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시사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페 박사는 이러한 차이가 생물학적인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습득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쥐 실험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미루어 생물학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발표된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길을 찾을 때 여자는 약국, 식품점 같은 경계 표시를 주로 이용하는 데 비해, 남자는 "박물관은 저 건너에 있다"는 식으로 기하학적인 사고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2016년 1월 9일자 동아 사이언스에 의하면,

남자가 여자보다 길을 더 잘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 원인을 뇌과학적으로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해마 부위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뇌신경 과학과 ‘카를 핀츠카 연구원팀’은, 남자와 여자 각각 1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가상현실 길 찾기 게임을 시켰습니다. 총 45개의 미로를 30초씩 미리 보여준 뒤, 실제로 게임을 하는 동안,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fMRI) 장치로 측정했습니다.

실험 결과, 남자가 여자보다 50%가량 더 많이 길 찾기에 성공했습니다.

이때 뇌의 반응을 비교해 보니, 남자는 여자보다 해마 부위가 활발하게 반응했고, 여자는 남자보다 전두엽이 더 활성화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남녀의 길 찾기 전략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남자들은 동서남북 기본방향을 중심으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반면, 여자들은 연상기억법, 즉 ‘미용실을 지나서 직진하다가, 가게가 나오면 우회전’하는 방식으로 길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해마는 기본방향 인지와 관련된 뇌 부위입니다. 핀츠카 연구원은 “과거에 남자들이 주로 사냥을 하고, 여자들은 채집을 했던 것이 뇌에 다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행동학적 뇌연구’ 2015년 12월 1일자에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여성분이 길을 잘 찾지 못한다고 핀잔을 주시면 안 되겠죠?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